시간표 짜 주는 남자

스누타임 제작자 Lawlite 씨를 만나다
Lawlite씨(경영 04)는 익명을 부탁하며 뒷모습 촬영만을 허용했다.
Lawlite씨(경영 04)는 익명을 부탁하며 뒷모습 촬영만을 허용했다.

매 학기마다 수강신청 ‘전쟁’을 치르는 관악인들에게 ‘스누타임’은 참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정작 스누타임 제작자에 대해서는 Lawlite라는 필명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Lawlite(경영 04) 씨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뒤숭숭한 세상이라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것일 뿐”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스누타임은 2006년 12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2007년 2월 말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배포가 이뤄졌다. 그는 개인 블로그, 스누라이프에 프로그램을 올렸는데 자연스레 사용자들에 의해 퍼져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제작 동기에 대해 “기존의 시간표 방식이 불편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전공인데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배웠느냐고 묻자 “단지 관심이 있어 인터넷에서 주워 들은 게 전부”라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예컨대 시간표 검색 기능은 우편번호 검색 프로그램 방식을 차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스누타임 때문에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그는 “프로그램을 만든 당시는 휴학 중이라 시간을 많이 뺏기지는 않았고, 한 번 만들어 놓은 이후에는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업데이트가 다소 부담이 되지만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업데이트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절한다고 한다. 다만 그는 통일되지 않은 수강편람의 형식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고 토로했다. 수강편람 자체는 자동으로 불러오지만, 교수들이 시간을 입력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사안인 ‘수강신청 마법사’ 기능이 없어진 속사정에 대해 물었다. 한 발표수업에서 수강신청마법사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그 기능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만들 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라며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도 수강신청을 실패한 적이 있을까. 역시 ‘그’답게 지금 계절학기 포함 8학기 째 수강신청 전승이다. 이어 그는 앞으로 다른 대학까지 쓸 수 있는 통합형 시간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가 끊임없는 창작의 욕구에 대해 감탄하자 그는 “단지 창작을 좋아하는 것 뿐인데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용자들로부터 고마움의 댓글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스누타임을 사용하는 당신이라면, 오늘 그의 블로그(http://lawlite.tistory.com)에 들러 “잘 썼어요^^” 한마디 남기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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