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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고 노동자의 외로운 투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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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고 노동자의 외로운 투쟁을 바라보며…

기사 취재를 위해 버스 기사 분들을 만나면서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바로 ‘체념’이라는 단어였다.열 시간 가까이 되는, 때로는 열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하는 긴긴 시간을 운전대를 잡고 보내면서 휴식 시간과 식사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기사 취재를 위해 버스 기사 분들을 만나면서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바로 ‘체념’이라는 단어였다. 열 시간 가까이 되는, 때로는 열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하는 긴긴 시간을 운전대를 잡고 보내면서 휴식 시간과 식사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도, 단순히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체념할 수 있는 것일까. 2002년 노동부 집계 최장시간 파업으로 기록되었던 관악사 노조가 떠올랐다. 관악사 노조는 ‘용역화 반대·노조활동 보장·공개행정 실시·적정임금 보장’과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칠 대로 지친 조합원들은 2002년 11월 11일, 결국 현장 복귀를 선택했다. 그러나 복귀한 이후 관악사 측의 탄압이 자행되었다. 한 조합원은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직서를 내야 했고, 같은 수법에 넘어가지 않은 다른 조합원은 파업 전의, 일년도 더 지난 징계를 사유로 해고당했다. 뿐만 아니라, 관악사 측은 이미 관악사를 떠난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을 강행했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다른 여섯 명의 조합원들도,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관악사 노조 조합원들의 처지는 한남운수 해고자 정만승 씨의 처지와 매우 흡사하다. 양쪽 다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사용자 측은 해당 노동자에게 갖은 횡포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해고라는 극단적 조치까지 취했다. 노동자에게 있어 해고는 곧 죽음을 말한다. 생계 유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다 민주적인 노조를 만들고,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갖는 것이 해고의 사유가 되는 한, 노동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체념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나서는 것보다, ‘어쩔 수 없는 일’로 생각하고 체념하는 편이 어쩌면 더 생계 유지에 있어 안정적이고 현명한 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만승 씨의 복직 투쟁은, 그렇기에 더욱 외로워 보인다. 어용 노조 간부들의 배신이나, 회사 측의 냉담한 반응보다도 다른 조합원들의 무심함과 체념적 태도가 그의 투쟁에 있어 더 큰 벽일 수도 있다. 정만승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한남운수 본사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 혼자서 그러다가 해고당한 거에요.” 정만승 씨의 복직 투쟁이 좋은 성과를 거두어, 체념이 일상화된 현장에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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