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는 없다. 의거 입북자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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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철 사무국장이 입수한 당시의 강릉 MBC 이사회 회의록 |
한국전쟁 이후 공개적으로 밝혀진 납북자는 3700여명이며 이중 486명이 아직까지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납북자의 대부분은 서해상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이다. 북한에서는 납북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들이 스스로 입북한 월북자와 간첩으로 입북했으나 조국에 사죄하고 참다운 조국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뿐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납북자 가족협의회에서 발간한 「납북자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이 북한 체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을 경우 형식적으로는 ‘통일 용사’, ‘통일의 역군’ 이라 부르며 간부대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 성분 분류에 따르면 납북자들은 성분 순위가 33위로서 평양의 한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계속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그들은 이용가치에 따라 대남업무에 종사하게 되는데 대부분 일정 시기가 지나면 탄광 등 막노동을 해야 하는 최하층 노동자로 전락한다. 물론 북한 체제에 저항할 경우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하거나 처형당하는 등 극단적으로 처리된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신부님이 되어서 너라도 조용히 살아라 하지만 납북자들이 이렇게 북한으로부터 고통받는 것만이 비극의 전부가 아니다. 남측에 남아있는 납북자들의 가족은 남한 정부로부터도 감시와 차별을 받아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들이 간첩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면서 가족들을 고문과 구타를 하면서 행방을 캐묻는 경찰들이었다. 아버지가 KAL기로 납북되었던 황 사무국장의 어머니도 심한 우울증과 정신불안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공무원의 임용이나 대학 입학등에서도 납북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야 했다. 황 사무국장은 “하루는 어머니께서 ‘신부님이 되거라. 그래야만 너라도 조용히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라며 그 간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와 함께 황 사무국장을 괴롭혔던 것은 아버지 황원씨의 직장이었던 강릉 MBC의 태도였다. 아버지를 사직으로 처리될 적당 조항이 없는 특수한 경우이므로 부득이 조건부 휴직 처리한 것이다. 황 사무국장이 어렵게 입수한 그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송환되면 당국의 의견을 참작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송환되더라도 간첩 여부에 대해 중앙정보부를 통해 감시 감독을 받은 뒤 휴직상태를 재고하겠다는 뜻이어서 당시 정부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황 사무국장은 군입대를 앞두고 87년 생사도 알 수 없었던 부친을 사망신고 해야 했다.우리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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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북자가족협의회의 황인철 사무국장-“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졌다면 우리도 인도주의적 대접을 받아야 한다” |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 화해의 판을 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는 것에 대해 “통일을 하는 목적도 결국 한 민족끼리 잘살자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납북자 문제가 배제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목적을 잊고 있는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또한 황 사무국장은 “대북지원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인도주의적으로 그들을 지원했다면 그들에게서 인도적인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북지원과 납북자 문제의 연계를 강하게 주장했다. 실제로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이 납북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국가에 보호 책임이 있으므로 남북관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우선순위가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사무국장은 그와 함께 소위 진보적인 통일 단체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표시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보수의 색깔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안다. 나도 민주화 운동에 참가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곳을 택했을 뿐이다. 우리에게 보수-진보가 무엇이든 그러한 갈등구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보 아니냐”면서 현재의 이분법적인 구조아래 납북자 관련 단체가 통일의 걸림돌로, 통일에 반대하는 보수적 세력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생존을 위해 목숨을 거는 탈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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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에 입국한 탈북자 김혁씨-탈북자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장에서 차별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
북한 사람들에게 탈북은 생존의 문제이다. 계속되는 식량난에서 비롯된 생존의 욕구와 가혹한 통제체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로 탈북자의 수는 늘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수만 70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그 수의 수십 배의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가 실패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생존의 욕구로 시도하는 탈북이지만 그 과정도 목숨을 걸어야하는 험난한 길이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국경을 넘는 일부터 어려운 일이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국경 경비소의 감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