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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과정의 끝이자 새로운 출발인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서 사진을 남긴다. 졸업사진을 찍으면 학교를 떠난다는 아쉬움과 묘하게 설레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고 한다. 06년도 졸업앨범 재촬영이 있었던 11월의 어느 날, 평생의 추억이 될 졸업을 기록해주는 사진사 김태구씨를 만나보았다.그는 8년 전 사진이 좋아서 하던 공부를 그만두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0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찍었으니 그의 사진인생 절반은 서울대생들과 함께였던 셈이다. “사실 처음에는 공부만 잘하고 고지식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계속 왔다갔다 하다보니 지금은 그런 생각이 완전히 없어졌죠.” 그의 눈에 비친 현재 서울대생의 모습은 4년 전과 많이 다르다. 특히 성격이 활달한 여학생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한 사람을 찍는데 걸리는 1분 동안 그는 그 사람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사진이라는게 앉혀놓고 그냥 찍는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교감이 있어야하거든요.” 그에게 학생 한명 한명은 단지 피사체가 아니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상대다. 보통 하루에 200~250명 정도의 개인사진을 찍는데, 이렇게 한 권의 앨범에 들어가는 학생의 수는 4000 여명이다. 그러나 꼭 졸업학번들만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생들은 사진찍는데 참여도가 높아요. 두어 해 찍고 그 중에 잘나온 사진이 들어있는 앨범을 사는 학생들도 많아요. 그리고 단과대 별로 분위기 차이도 많이 나요. 분위기만 보고도 단과대를 맞출 수 있어요.”사진을 찍은 후에도 혹시 한 명이라도 누락될까봐 수차례 확인한다. 졸업앨범은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졸업사진을 잘 찍는 비결을 가르쳐달라는 물음에 “비결이라기보다는 셀카를 많이 찍어 보면 좋아요. 그래야 자기표정을 알 수 있거든요. 표정이 가장 중요해요” 라고 귀띔했다. 또, “요즘 학생들을 보면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옷, 머리, 화장 등에 돈을 많이 쓰는데 그런 불필요한 소비문화는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예뻐요”라고 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그의 사진 철학이다.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사진 중에서도 자연스러운 인물사진이 가장 좋다고 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소중한 순간을 평생 남게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사진과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