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학교 내에선 모집단위 광역화에 대해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4.19이후 학생과 교수가 함께 반대하는 사건이라며, 올해 첫 시행되는 모집방식이라서 언론에서도 수시로 그에 대해 보도되곤 하였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귀 따갑도록 모집단위 광역화에 대해 들어왔어도, 학우들에게 “모집단위 광역화가 뭐냐?”라고 묻게 되면 단지 ‘학생모집을 한꺼번에 모아서 뽑는다’ 라던가 아님 신입생들에겐 ‘내년엔 자신의 후배가 없어지는 사건’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집단위 광역화는 이러한 단순한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대학 구조자체의 변화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모집단위 광역화 무엇이며 왜 시행되었는가? 기존의 학부제에서는 학생 자신의 적성이나 특기를 고려하지 않은 체 단지 점수에 맞춰 자신이 원하지 않던 학과 또는 학부로 입학하거나 혹은 전공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추지 못한 체 입학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집단위 광역화는 전공학과에 대한 구분없이 단과대학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여 입학 후 1년 내지 2년 동안 모집단위에서 학생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관련 전공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모집단위의 광역화는 전공영역 간의 벽을 낮춤으로써 학문 자체가 복합화 되어가는 사회속에서 전공간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학문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모집단위 광역화는 세계수준의 종합연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학 구조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로 98년도부터 구조조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계획된 것으로 두뇌한국(BK)21의 재정 지원 등과 맞물려 시행되게 되었다. 기존의 학부제와 비교해서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가? 과거 학과제는 자신의 전공을 미리 선택하여 입학하는 제도 였다. 이는 자신의전공에 대해 1학년때부터 깊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지식없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게 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그리하여 학부제를 도입하게 되었는데,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부제는 사실은 학과제와 학부제가 혼재된 것으로, 유사전공이나 학과들을 하나의 교육단위로 묶어 이를 모집단위로 하여 학생들을 선발한 제도이다. 현재 시행되는 모집단위 광역화는 이러한 형태에서 확대하여 다소 연관성이 떨어진다 할지라도 단과대학 규모의 광범위한 하나의 모집단위로 묶어 1년 혹은 2년 동안 모집단위 내에서 교육을 거친 후 기존의 교육단위로 자신의 전공을 선택, 교육을 받는 제도라 할 수 있다. 1학년 내지 2학년동안은 관련 전공들의 교양과목 위주의 공통 과목들을 배우게 되며 2학년 또는 3학년 자신의 전공을 선택한 후 전공수업을 듣게 된다. 또, 기존의 고정된 정원과는 달리 학과 정원이 학과나 학부에서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정되어 모집하게 된다. 즉, 기존의 학부제가 전공간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면 모집단위 광역화는 전공간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신입생들 어떻게 모집하게 되는가? 2002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는 위에서 말한 ‘모집단위 광역화’와 모집단위 광역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공예약제’로 크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제까지 80여개 학과 및 학부 단위로 모집하던 방식을 바꾸어 단과대학 수준의 16개 단위별로 광역화해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하였으며,(표 참조) 전체 입학정원 역시 대학원 중심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대학원 입학정원을 증가하는 대신, 학부정원은 작년에 비해 626명이 줄어든 3900명으로 모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중 30%인 1170명을 뽑는 9월 수시모집에선 전공예약제에 의해 417명을 32개 학문분야 전공별로 뽑게 되고, 나머지 753명과 정시모집에서는 16개 모집단위로 광역화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전공 예약제란 모집단위 광역화로 초래될 수 있는 전공 영역간의 불균형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또 기초학문 분야와 소위 비인기학문 분야의 육성 및 보호를 위해 정원의 일정비율이나 10명 이내에서 전공을 미리 선택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렇게 전공예약으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전공 선택시 반드시 예약된 전공을 선택해야 하며, 전공 선택 이후에 기존의 복수전공과 전과-전학제를 가능하게 하여, 전공예약을 통한 전공선택권 박탈의 문제를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