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세상을 생각하게 해준 서울대저널
허재욱(조선해양 01)우연찮게 졸업이 다가와서야 서울대저널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들었던 것 같았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히 지난학기에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기대하지 않고 펼쳐보는 저널에는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의식하지 않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특히 지난호 에서 나았던 지하철 외판원 이야기는 매일 지하철을 통해 학교를 다니는 나에게 잊혀져있던 아니,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지하철 외판원들의 모습은 시끄럽게 하면서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사를 보고 그들이 팔고 있는 물건에 신경도 쓰고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지 새로운 물건은 무엇인지 관심도 가지게 되었다. 매일 부딪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팍팍한 도시 생활에서 그 틈새를 찾아내서 삶의 의지를 가지고 사는 그들의 모습은 단지 지하철 승객을 불편하게 하는 존재는 아니었고 그들의 희망을 매일 그렇게 지하철을 통해서 피워 나가고 그 희망을 조금씩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만 위해 살아가는 대학생활 속에서 모든 것을 힘들다고 이야기하며 스스로의 희망조차 없애려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주어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을 원하는 나에게 그들의 하루하루를 희망으로 바꾸려 하는 삶은 나에게 또한 희망을 발견하게 하였다. 스스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원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주위를 둘러볼 기력조차 없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실현이 된다” 고. 아직 함께 꾸는 꿈을 찾지 못하였지만 그 꿈을 함께 꾸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나의 친구, 나의 가족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하철 외판원뿐만 아니라 그 속에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 노숙자, 걸인, 승객들이 지하철을 함께 이용하는 것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 더불어 함께하고 싶다.예민한 사안일수록 더욱 진지한 고민을 담아내주길노지현(경제 03)나는 서울대저널을 3년 째 웬만하면 빼놓지 않고 보는 독자 중 하나다. 누구에게나 바쁜 관악을 살면서도 달마다 이런 결과물을 내놓는 기자들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번 10월호 역시 인상 깊게 읽었다. 특히 광고로 보는 60년사나 지하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상을 뒤집어볼 수 있는 기사나 ‘지금, 세계는’과 같이 생생한 외지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기사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학내 중요 이슈에 대한 기사들은 정작 서울대저널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를 명확히 알아낼 수 없었다. 총학생회에 대한 기사, 산학협력에 대한 기사 등이 그렇다. 총학생회에 대한 기사의 경우, 기사가 수렴하는 학생들의 폭이 구체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설문조사를 한 500여명의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하고 논쟁을 만들어내는 조직들이 존재하듯, 서울대 총학생회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요구하려는 단체들이 존재한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미래가 어떻게 되어야 할지를 말하는 기사에서 이들의 요구를 듣지 못한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인다. 이번 총학생회 정책간담회 때 학내 자치단위들은, 장장 4시간 반이 지난 후에도 지치지 않고 질문할 기회를 요구하며 장애인권, 환경, 강의실 성폭력 등에 대한 의제들에 대해 토론을 제안했었다. 이들의 입장이 빠진 이번 서울대저널의 총학생회 기사는 학내 구도를 단순히 총학생회와 다수 학우로만 보는 시각이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산학협력에 대한 기사 역시 기획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저널이 무엇을 고민하고 말하고자 하였는지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처음 두 기획 기사에서 ‘처음의 바람직한 목적대로만 달성한다면 긍정적일 것이다’라는 판단을 내리고서, 마지막 기사에 ‘산학협력의 뻔한 거짓말 두 가지’라는 기고글을 – 맥락에 대한 아무 설명도 없이 – 싣는 것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독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고려대학교에서 이건희 철학 박사 수여를 놓고 일어났던 치열한 논쟁과 같이 아슬아슬한 부분이 빠진 점도 그렇다. 물론 이 사건은 직접적으로 산학협력과는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 좀더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소재였다고 본다. 이런 민감한 소재를 제외한 점이 아쉽다.예민한 문제일수록 더 파고 들어가야 더 흥미 있는 판단과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은 물론 맞지만, 그렇다고 예민한 이슈들을 에둘러 돌아가는 것 또한 정당화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내외의 사안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기사들을 받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