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이 계속되려면’ 12.3 계엄 이후 1년 돌아보는 집담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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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 이후 1년을 맞아 집담회 ‘광장이 계속되려면’이 12월 2일 오후 7시 101동(아시아연구소)에서 열렸다. ‘서울대학교 진보정치연대 담쟁’ 등 여러 학내 단위가 개최했고, 6명의 발제자가 참여했다.

담쟁의 변현준 대표(사회 20)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은 계엄 이전에도, 이후에도 여전히 위기에 놓여있다”며 “가속화되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위기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집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담쟁의 이재현(서양사 18) 씨는 광장과 학생운동의 관계를 조명했다. 이 씨는 탄핵 광장에서 대학생이 ‘진리’와 ‘지성’ 같은 엘리트주의의 언어로 호명된 것을 지적하며 “학생운동의 자리가 부재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의 광장 참여를 일회성 사건으로 남겨두지 않으려면, 대학생이 피부로 느끼는 모순과 권리 침해를 광장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권도훈 조직부장은 “윤석열의 당선 자체가 노동조합에게는 계엄을 넘어서는 재앙이었다”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을 비판했다. 탄핵 이후 대선 정국에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보인 행보도 비판대에 올랐다. 권 씨는 “민주노총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에서 아무런 입장도 내지 못했고, 보수 양당 지지를 금한다는 방침조차 지키지 못했다”며 “민주노총이 탄핵 광장의 길을 열었지만, 그 이후 길을 잃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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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졸업생 김강리 씨는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투쟁이 교정에서 광장으로 이어진 과정을 회고했다. 김 씨는 탄핵 집회에서 시민들이 ‘동덕여대 화이팅’을 외치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학생들과 연대한 일을 이야기했다. 김 씨는 이러한 연대를 통해 “차별과 억압의 통제 원리를 발견하고 평등과 사회 정의에 기반한 공통의 정서를 구성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민주주의를 급진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청소년운동단체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수영 씨는 ‘12.3 내란 1년, 청소년은 아직도 광장에 있다’는 주제로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를 규탄했다. 수영 씨는 “12월 1일부터 아수나로와 진보정당 청소년 단위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며 “천막 농성장을 설치했으나 중구청이 철거를 요구하며 강제집행 했고, 경찰과 공무원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밝혔다. 수영 씨는 “광장이 끝나자마자 청소년 당사자의 요구가 지워진 상황”이라며 연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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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의 이상민 활동가는 재난 참사 운동에서 시민사회가 간과한 지점을 짚었다. 이 씨는 “보통 재난 참사의 당사자를 유가족 중심으로 상정하는데, 유가족 이외에도 여러 주체가 등장할 수 있다”며 지역 주민과 생존자, 목격자 등 다양한 주체에게 발언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난 참사에 연대하는 것은 광장에서 그랬듯 자기 삶에서 빌려온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재난 이후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쟁의 변현준 대표는 독자적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변 대표는 “광장의 목소리와 실제 변화를 잇는 가교는 힘 있는 독자적 진보정당”이라며 “만약 우리에게 더 힘 있는 독자적 진보정당이 있었더라면 광장의 목소리가 손쉽게 묻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그간 진보정당이 보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결국 우리의 참여만이 진보정당을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유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참가자들은 12.3 계엄 후 1년이 지났음에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위기가 지속되는 현실을 돌아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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