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우리가 만난 사람」꼭지에 책임이 떨어졌다. 「환경캠페인」하는 겸해서 학생회관에서 일하는 아저씨를 인터뷰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어서, 그냥 가볍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호처럼 술을 마시면서 하는 인터뷰였기에 술값 5만원에 혹한 것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기사에 대한 부담이 다가오자, 학생회관의 환경에 대한 생각과 아저씨들의 실제 모습을 어떻게 인터뷰에서 풀어낼 것인지는 쉽게 생각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지난번에 학생회관 청소를 하면서 알게된 아저씨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며, 최대한 그대로 옮기고자 했다. 지루하시더라도 학우들께선 편하게 읽어주세요^.^ 기자-학생회관의 청소를 맡고 계시면서 불편한 점은?이규남-3층을 맡고 있는데, 페인트 문제하고 머시기 뿌리는 풀 있자너… 그것 좀 얘기했으면 쓰겠는데. 3층에 가보면 알겠지만 바닥이 페인트 투성이야. 그리고 새카맣게 묻어있는거…그게 풀을 뿌린 자국이야. 그거 지우려면 하루종일 해야되. 그게 다면 말도 안해. 화장실 가봐. 세면기든 변기든 페인트 쓰고 남은 것 버려서 새카맣게 되어있는거. 학생들은 그거 보면 기분 안 나쁜가? 그것도 지우려면 신나 가지고 한참 지워야되. 김종점-아 그거 동연실 앞하고, 총학실…… 그 앞에 pvc파이프하고 쓰다 만 천들…학생들이 그것 때문에 통행에 제일 불편해해. 그것도 좀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앗!! 바로 고객중심의 사고인가?? 학생들을 위한 아저씨들의 노력… 학우들 우리 모두 같이 감사해야겠죠??^^ 김병수-난 그것 좀 말했으면 쓰겠는데. 2층 라운지에서 학생들 시켜먹는 짬뽕하고 짜장말이야. 가끔 수위실에 와서 학생들이 말하기도 하는데 “냄새가 많이 나요”라고 말이야. 그것보담도 학생들이 먹다가 남긴 국물이나 짜장있자너…… 수거하는 애들이 그걸 아무도 안볼 때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 정말 골칫거리야. 수위 아저씨-그거 잡아서 고발하려고도 해봤는데 안 잡혀 김병수-게다가 거기서 학생들이 시켜먹으니까 스티거 있자너 그걸 뿌려놓으면 학생들이 있다가 그걸 또 붙여. 그거 때려면 또….휴~~ 휴…망했다. 아저씨들 하실 말씀이 많으신가 보다. 인터뷰에 차질 생기겠는데…말도 못하겠고. 쩝…듣다 보면 어케 되겠지…글고…계속 들어보렵니다. 이규남-분리수거 안 하는 것도 대단하지.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언문은 배운지 오래돼서 다 잊었나봐. 영어만 알고. 다 써서 붙여 놨는데도 한 40%는 안해. 그냥 습관적으로 휙 던지고 가. 김종점-분리수거를 하라고 쓰레기통을 나눠놓은게 벌써 10년이 다 되가는데도 안 돼….건국대학교 좀 배워야되. 거기는 쓰레기마다 잘 분리가 되거든. 학생들 대표로 몇 명 보내서 보고 오면 좋겠는데 허허 송기문-그래 전에 얘기했던 거. 화장실 소·대변. 1층은 하루에 수천 명이 드나들어서 청소를 몇 번해야 되는데…우선 학생들이 대변을 잘 못 보는 거 같어!! 초등학생만 되도 변기 안에 잘 누는데….왜 그렇게 밖에다 누는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기자-에이 설마요!! 자기 신발도 버릴텐데‥그래 이상하게 바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너무 많기는 해…진짜 잘 못 해결하는 학우들이 있는 건가???송기문-어제만 해도 청소하고 조금 후에 다시 가봤는데 누가 설사로 화장실 바닥을 누렇게 만들어 놨어. 또, 멀쩡한 소변기 두고 왜 대변기에 가서 소변을 보는지. 그래서 바닥에 다 흘려놓고. 내가 하도 답답해서 한번은 안에서 누고 나오는 걸 잡았어. “야~왜 멀쩡한 소변기 두고 안에 들어가서 그래~”라고 한마디했더니, 그 학생이 “지가 안 그랬어유~!!”하면서 그냥 얼른 가버리는 거야. 내가 다 보고 얘기하는 건데. 김병수-……..나도 있자너… 송기문-가만있어봐. 그리고 담배꽁초, 화장지를 왜 세면대 위에 올려놓는지. 기자-밖에 쓰레기통이 있을 텐데 그런 단 말이에요? 친애하는 학우들~~!! 쓰레기통을 잘 사용합시다. 이렇게 아저씨들과 얘기하니 기자 상당히 민망합니다…^^ 송기문-세수하고 나서 화장지로 얼굴 닦고는 그냥 세면대 위에 두고 나가는 거여. 그 다음에 쓰는 사람이 세면대 사용하다 보면 화장지가 세면대로 들어가고 그러면 바로 막히는 거지. 또, 장터 할 때 있잖는가. 여러 가지 씻고 물 받아가고 하는 일은 거 뭐냐 토스트 판매대 뒤에 물 받는 곳이 있거든. 글고 1층에도 여자화장실 앞에 물 잘나오는 데가 있는데가 있는데, 꼭 화장실 안에서 한단 말이야. 청소를 매번 다시 해야되게. 그래서 장터를 하면 가서 얘기를 하거든. 그러면 알았다고 해. 근데 그런 일을 신입생들을 시킨단 말이야. 그럼 걔내들은 그냥 모르고 화장실 들어와서 하는 거야. 그럼 내가 또 뭐라 그러지. 그럼 그 학생은 “몰랐어유~~!!”할 뿐이고. 어쩔 수 없이 장터에 가서 말했던 학생한테 얘기하면, “잊었어유~~!!”할 뿐이고. 흠….상당히 문제가 있군요. 에~~!!반성해야 합니다. 그 학생 지금 읽으면서 조금 뜨끔하겠죠?? 예~~!! 뭐라고요? 아저씨 말씀이 사실과 다르다고요?? 정말 그렇다면 반론 실어 드릴테니 저희 편집실(학생회관 312-3호)로 오시던가 전화(880-5584)로 연락주세요^^ 수위아저씨-막봉투(기자도 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갑자기 들어오셔서 얘기하시는데 단지 청소하는데 쓰이는 좀 큰 봉투인가 보다하면 짐작할 뿐, 그래도 아는 척^^) 얘기 좀 하려고 하는데. 전에는 본부나 생활복지조합에서 막봉투가 지원이 되어서 학생들이 필요하면 항상 줬는데, 몇 년 전부터 지원이 안되거든. 우리도 몇 장씩 식당에서 얻어 쓰는 형편이거든. 그런걸 대동제 같을 때는 총학에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는데. 한 100장 정도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요즘 장터를 학생들 맘대로 할 수 있잖아. 그러면 거기가 우리구역이니까, 학생들에게 쓰레기 처리 좀 잘 해달라고 부탁을 한단 말이야. 그러면 학생들은 봉투를 요구하고. 우리는 줄 형편이 안되고. 그래서 학생들하고 쓸데없는 마찰이 일어나기도 하거든. 또 치운다고 하고선 안 치우는 경우도 허다하고. 포기다-.-;; 아저씨들이 하실 말씀이 많으신가 보다. 이걸 다 듣고 나서야 질문할 수 있겠네…평소에 하소연 할 때도 없으셨을 테니 이규남-의붓자식이라서 지원을 제대로 못 받어. 기자-네???앗!! 뭔가 behind story가 나오는 건가~~!! 라고 잠시 착각한 기자 이규남-학생과 소속도 아니고 관리과 소속도 아니니까 서로 미뤄서 그래. 수위아저씨-아!! 그리고 말인데. 생복조에서 교체하기 전 의자를 학생들한테 빌려주지? 행사한다고 하면. 근데 그걸 학생들이 안 가져다 놔. 그러면 여기 아저씨들이 다 가져다 날라야 되거든. 그것도 좀 얘기해 줘. -학생회관에서 상당히 많은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는 문제들이, 관리하시는 분들에게는 실질적인 업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될 문제이인데…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다. 그때 갑자기…- 김병수-학생 대충 다 된 건가? 기자-어!!몹시 당황한 기자-.-;; 제가 쓸려고 하는 건 이게 다가 아니거든요…. 아저씨들이 어떻게 사시는지도 궁금하구요….일과가 다 끝난 시간에 시작한 인터뷰여서 아저씨들의 퇴근 시간을 잡아먹는 중이었다. 너무 죄송^^ 그럼 일정은 보통 어떻게 되세요? 이규남-5시30분에 출근하고…일이 많으니까. 8시까지 첫 일과를 끝내지 그러구 9시까지 좀 쉬고 나서 11시까지 외부로 나가지 순환도로 쪽하며 청소를 하지. 그리고 일찍 나오니까 아침을 못 먹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점심을 좀 일찍 먹어. 11시부터 점심시간이야. 그러구 나선 1시부터 중간점검 좀 하고 쓰레기통 비우고 하면 3시30분 혹은 4시정도 되지. 그리구 5시가 되면 화장실 돌고 마무리하고 6시면 퇴근하지. 기자-전에 기자가 같이 한 일정과 거의 일치했음. 여유가 있는 것 같지만 새벽부터 하려면 상당히 빡셈 그럼 퇴근하고 나서 여가는 어떻게….?? 이규남-일하고 집에 가면 피곤하니까…샤워하고 아! 그리고 여기는 샤워장이 없어서 너무 불편해. 일도 많고 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씻을 수가 없거든. 샤워장이 다른 곳엔 있다는 얘긴데….도대체 어디 있는거지??? 공대에는 이번에 301동이랑 아랫공대에 하나씩 생겼다고 하던데.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샤워실은 따로 있는 건가? 몰러~~!! 어쨓든…학생들을 위한 샤워장도 마구마구 확충해줘요^^ 기자-그럼 주말에는 어떻게 보내세요? 이규남-몸이 안 쑤신 데가 없으니 거의 계속 자. 집에 일 좀 하구 김병수-거의 그냥 쉬지. 가끔 친구들이 부르면 술도 마시고… 학생들이 인사는 좀 하나요? 송기문-인사는 거의 없어. 3년이 다 되어 가는 데도 인사하는 학생 보기가 힘들어. 한 5명 정도 되나…인사하는 학생이. 글고, 도서관에 있을 때는, 쓰레기를 버려서 뭐라구 그러면 죄송하다고 그러는데, 여기 학생들은 막 대들어. 여기 일하는 사람들 나이가 52세에서 55세사이인데 위에서는 이렇게 하라구 하지, 학생들은 저렇게 하라구 하지. 뭐~~~ 휴~~뭐라고 질문해도 문제 있다는 얘기 밖에 안되는군…그렇다 장난 아니었다. 그냥 썼다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못쓰지만 일단 아저씨들 얘기를 들었을 땐 나쁜(?) 학생들 꽤 많았었다.. 기자-앞에서 얘기하다 보니 어떻게 나쁜(?) 학생들만 있는 것 같은데 학생들이 좋았던 기억은 별로 없으신가요? 송기문-왜~~!! 나쁜 학생만 있을 리가 있나? 좋은 학생도 있지. 이규남-가끔 “수고하십니다!!”라고 하거나, “걸레주세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