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생태 문화제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생태 위기적인 측면에 대해 관악 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던 주체들이 이를 문화제로써 표현하고자하는 시도이다. 또한 문화제라는 방식을 통해서 생태적인 측면을 보여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개발, 소비, 에너지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면서, 문화제를 준비하는 방식에 있어 분산적인 공연방식, 저 전력 소비공연방식, 무대 객석이 하나되는 방식, 신문지 포스터와 재활용 pc등을 이용한 소비절약방식 등과 같이 문화제를 준비함에 있어 생태적인 측면이 드러나고자 하였다. 이는 각기 다른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기존의 문화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적 문화제를 만들고자하는 시도의 결과였다.생태 문화제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첫 모임은 8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학기 서울대 난개발 실사단에 safe와 함께 참여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우리세대 6월호 기사 참조) 생태 문화제를 준비하는데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사실 나 스스로 생태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솔직히 참여해서 별다른 성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참여를 꺼려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학기 난개발 실사단을 하면서 가졌던 작은 고민들의 폭을 더욱 넓히고 싶은 욕심과 함께 대학 초년생으로서 색다른 문화제에 대한 도전의지로 인해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 난 한 명의 자원한 노가다 꾼 이었다!!필자는 기획 단계에서는 개발팀에서 활동을 했었다. 개발팀은 관악산 난개발 문제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서 지난 학기의 관심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었다. 또한 주로 내용생산에 주력하였기 때문에 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적었던 공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생태 문화제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필자는 실무적인 일을 맡게 되었고 그때부터 노가다의 시작이었다. 햇볕이 내려째는 날씨 속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동물인형 속에 들어가 학생회관 앞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춤도 추고, 대여한 돼지의 이틀동안의 안락한 외박을 위해 퀴퀴한 냄새를 참아가며 돼지의 먹이를 주고, 스킨쉽을 통한 따뜻한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중앙공연 무대설치를 위해 각종 조명기기, 음향기기, 아시바 등을 손으로 직접 나르고 설치하는 노가다 팀의 일원이기도 하였다. 문화제 2일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중앙공연은 날 열광하게 만들었으며, 내가 한 노가다는 모두 아름다운 노동으로 만들어버렸다. 날짜가 3일에서 2일로 줄어든 비하인드 스토리애초 결정하기로는 생태 문화제 날짜는 25일부터 27일 3일간이었다. 미리 기획팀에서 총학생회에 알린 상태였다. 하지만 기획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하얀햇살 문화제가 27일에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날 우리 역시 중앙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쪽이든 날짜를 변경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기획에서 가급적 저 음향과 저 조명을 사용하고자 했던 반면에, 하얀햇살 문화제에서는 반대로 우리와 비교가 안될 만큼의 많은 전력을 사용할 것이기에 생태 문화제 날짜를 부득이하게 25, 26일 이틀로 줄이게 된 것이다. 그때 회의에선 우스갯소리로 하얀햇살 문화제에 ‘자원 낭비적인 문화제에 경고한다’라는 피켓시위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였다. 서로의 합의에 의해서가 아닌 일방적인 파워(전력)싸움의 결과여서 다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학생회관 앞 돼지에 관한 뒷이야기학생회관 앞 돼지는 그 앞을 지나는 학우들의 초유의 관심사였다. 톱밥을 깔고 울타리를 만들어 농장 아저씨로부터 돼지의 신원을 양도받은 후 우리는 이틀동안의 돼지의 보호자가 되었다. 비나 찬이슬을 맞을까봐 비닐을 덮어주고 사료나 물을 제때에 공급해 주기 위해 관심을 계속적으로 가져야 했다. 그러한 돼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주는 광대(동물인형 속에 들어간 필자와 같은 급)인 동시에 육식에 대한 경고를 담은 퍼포먼스의 주인공이었다. 돼지의 크기가 120근으로 나타내지는 현실은 돼지를 생명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하나의 삼겹살, 소시지 등을 만들기 위한 재료라고 인식하고 있다. 큰 돼지는 3개월, 작은 돼지는 4~5개월 후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현실은 돼지가 오직 먹히기 위해 사육됨을 의미한다. 이런 안타까움을 학우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비록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줄지라도 학생회관 앞으로 돼지를 초빙한 것이다. 농장 아저씨에 의해 다시 돌려보내진 돼지가 몇 개월 뒤에는 학교 식당 음식의 일부로 다시 돌아올 것이란 생각에 씁쓸함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준비위원장 홍상욱씨에게 물었던 것과 같은 질문- 필자의 만족도는?필자는 기획단계 동안은 혼란 상태였다. 생태에 대한 고민부족과 참여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기획에 많은 부분을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실무적인 일을 하면서부터 눈에 보이는 성과와 그에 따른 만족으로 마칠 때에는 나름대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걸 하는 아쉬움도 들게 되었다. 홍상욱씨가 120% 만족한다면 필자는 170%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