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신을 정상이라 하느냐

얼마전부터 우리의 관심사가 된 사람이 있다. 성전환 수술이후 스크린에 데뷔해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하리수이다. 또한 일년 남짓 전에 커밍 아웃을 ‘당한’ 홍석천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다른 성 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인’이라고 자처하는 그 대다수에게는 신기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른’ 사람들의 인권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다수를 정상으로 생각하고 소수 집단을 차별하는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이번에 이태원의 ‘게이바’를 찾아가 그들의 현실을 느꼈다.

하리수=게이?많은 사람들이 하리수와 같은 트랜스젠더와 게이들을 한부류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리수 같은 경우는 남성의 몸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바꾼 것이다. 즉, 정신적으로는 여성인 것이다. 하지만 게이들은 어디까지나 남성이지만 단지 남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론 많은 게이들이 여성적인 면이 강한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그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남자다’라고 Roy는 말했다.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이태원하면 주로 우리는 외국인, 미군 등을 생각한다. 그 곳에 가면 한국말을 듣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이태원의 구석진 뒤쪽 골목에 들어가보면 무지개 색의 깃발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명 ‘이반’들이 만나는 게이바들이다. 필자도 처음 게이바를 갔을 때에는 상당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그들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선뜻 게이를 접하려니 겁이 났다. 필자가 간 게이바에는 게이들이 직접 써빙을 하고 있었으며 일반인과는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놀랐다. 인터뷰를 청하자 그들은 전혀 거리낌없이 허락하였으며, 오히려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말을 하는 필자의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도와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고 얼마 안되어 필자가 큰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동성 연애자’와 ‘동성애자’ 사이의 차이점에 관한 것이었다. 필자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들을 일컬어 ‘동성연애자’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지 동성 연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동성애는 말 그대로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성연애자는 사랑보다도 sex를 추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자기들은 동성연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숨기고 살 것인가 써빙을 하던 두명은 대학생이었으며 주인은 30대 중반이었다. 두명의 대학생은 가명을 쓰고 있었으며 각각 Roy씨와 Jeremy씨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이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용인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Roy씨는 99학번의 학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대학교 1학년 때 알았고 Jeremy씨는 96학번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인 2년전에 깨달았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특별한 계기가 없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이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가까운 가족보다도 오히려 친한 친구들에게 알린다고 하였다. 아무리 자신을 더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기성세대인 부모보다는 친한 친구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해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나이가 많은 다른 게이들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부모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면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감추어야만 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계속적인 coming out으로 자신들도 일반인과 동등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 늦은 밤, 그들만의 쇼 주말에는 게이 클럽에서 많은 쇼가 이루어진다. 클럽마다 하는 쇼가 다르지만 필자가 간 곳은 Trance라는 게이 클럽으로 남성들이 여장을 하고 외국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립싱크하는 쇼였다. 매우 늦은 시간에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와서 클럽 안에서 춤을 추면서 쇼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쇼는 사람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고, 쇼를 하는 분들도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있던 관객 중에는 게이가 아닌 일반인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 관객들 중에는 연기를 하던 배우들에게 ‘쟤 팔 봐. 근육 있어…’라든지 ‘쟤는 몸이 남자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게이바나 클럽에 찾아온 사람들은 설령 자신이 종성연애를 하지 아니더라도 그들의 삶을 인정하는 사람들일 줄 알았지만 그들을 보면서 아직도 이반들의 삶을 인정하는 사회가 눈 앞에 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자신들을 드러내는 방법 중에서 하나라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쇼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게이들은 성적으로 지저분하다? 게이들의 삶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AIDS를 발병시키는 주범, 문란하고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 등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이 사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우선 게이들은 성을 접할 기회가 더 크다. 게이바, 클럽 등의 곳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곧바로 성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한 주로 anal sex를 하는 게이들로서는(모든 게이들이 anal sex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AIDS를 퍼뜨릴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이 문제는 인터뷰 당사자의 의견입니다. 정확한 사실에 의거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게이들 개개인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이 Jeremy씨의 의견이다. 그는 외국의 게이 사우나에 가보았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큰 방에 아무런 위생시설 없이 성행위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사우나도 일년 내내 열기 때문에 사우나 자체적인 청소도 매우 부실하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각자의 방이 있고, 방마다 콘돔, 휴지 등의 위생 시설이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우나도 아침 7시까지 열고 다시 저녁때 열기 때문에 청소 상태도 항상 좋다고 한다. 사우나 시설뿐만 아니라 게이들을 위한 우리나라의 공중 시설은 외국에 비해 비위생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위생적인 시설이 게이들에 대한 나뿐 인식에 한몫을 한다.

빨라지는 그들의 coming out 필자는 그곳에 가서 놀라운 사실을 많이 접했는데 그중 매우 놀라운 것인 요즘 변하고 있는 게이의 나이 연령층에 관한 것이다. 주로 많은 게이들이 20대~30대인 인 것은 그 이후에는 사람들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느즈막히 결혼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고등학생들마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게이바에 출입을 하는 경우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Roy씨는 ‘물론 자신의 정체성을 일찍 깨닫는 것이 좋지만 자신의 신분을 고려하고 행동을 해야하는 것 같다. 그만큼 그들에게 선배로서 삶을 억제하기도 어렵다. 다만 대학교 와서 그러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한다.

넌 ‘coming out’ 안하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게이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게이들이 그러한 생각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Jeremy씨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자신들이 일반인들과 같은 인권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는 ‘단지 동성을 사랑한다는 것뿐인데 무엇이 그렇게 잘못되었냐’라는 의견을 보여주었다. 이 주장은 많은 사람들이 벌써 알고 있는 것으로 필자가 더 ‘심오하고 독특한’ 의견을 요구하자 그는 그 이상의 의견이라는 것은 없고 그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같은 인간이라고 하여 필자에게 이유 모를 작은 충격을 주었다. `coming out’의 본래 의미처럼 자신들을 사회 수면 위로 드러내는 일이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단지 같은 인간으로 취급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정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 내 옆의 사람이 나와 같은 사고 방식으로 가지고 있다고 내가 정상이라는 이름을 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내 옆 사람은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질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나는 거기에 관여를 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이 기사는 제한된 몇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기사이니 동성애자들 전체를 대표하지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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