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신입생환영회로 돌아올까?

리얼 스토리, 김 양의 신입생 환영회 통과기 아무개 동네 출신의 김 양.지금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어찌된 영문 인지 그 눈물의 원인을 파악해보니 그것은 어느 대학교 사이트에 반듯하게 떠있는 한 단어 때문이었다.김 양의 지난 3년간의 노고,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대학생이란 원대한 목표를 향해 매진한 19년간의 노고를 단 번에 씻어 내려주는 네 음절이 있으니 바로 ‘대 / 학 / 입 / 학’.

리얼 스토리, 김 양의 신입생 환영회 통과기 아무개 동네 출신의 김 양. 지금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찌된 영문 인지 그 눈물의 원인을 파악해보니 그것은 어느 대학교 사이트에 반듯하게 떠있는 한 단어 때문이었다. 김 양의 지난 3년간의 노고,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대학생이란 원대한 목표를 향해 매진한 19년간의 노고를 단 번에 씻어 내려주는 네 음절이 있으니 바로 ‘대 / 학 / 입 / 학’. 이제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 그리도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란 이름을 거머쥔 기쁨에 들떠 있는 우리의 순진한 김 양. 김 양은 아직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대학 새내기들의 생존게임이요, 죽음을 넘나드는 거친 서바이벌의 세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순간부터 차례대로 준비되어있는 각종 신입생환영회의 관문들. 아무것도 모르는 김 양의 앞에 펼쳐질 험난한 그 시간들을 따라가 보도록 하자. #.1 그녀의 1차 오리엔테이션 김 양. 선배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달려온다. 모임장소에 도착해보니 제 시간에 와있는 대부분은 같은 신입생들뿐. 신입생들끼리도 어색하기 그지없는지라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의 사람들로 북적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프로그램들. 서로 어색하게 인사하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은 빛나는 술병들이라. 난생 처음 해보는 게임들에 정신없이 벌칙의 대왕으로 부상해버린 김 양. 그 영예의 댓가로 김 양에게 주어지는 것은 그 다양한 게임들의 것이라 믿을 수 없는 천편일률적인 유일한 벌칙 ‘술 / 마 / 시 / 기’. 콜라만 마셔도 얼굴이 벌개 지는 그녀이지만, 새내기라는 연약한 위치와 분위기를 망가뜨리면 수많은 비난을 쏟아낼것만 같은 선배들의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 술잔들을 모두 받아들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 세계로 빠져버리고 만다. 다음날, 아픈 머리를 가누며 쓰린 속을 움켜쥐고 일어난 곳은 자신의 방이라. 부모님의 살기어린 눈총을 피해가며 어제 친해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나지 않는 세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친구에게서 믿지 못할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 과한 술을 마시고는 쓰려져 있다가 잠시 후 흔히 부활이라 말하는 상태로 변화 (여기서 부활이란 제정신이 아닌 상태지만 마치 제정신인 것처럼 몸을 가누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일어서서 대체로 오버된 가무까지 선사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음의 부작용 중 하나로 대부분 기억을 하지 못한다)하여 각종 가무를 선사한 뒤 앞에 있던 선배에게 자신이 먹은 것들을 친절히 다 내어준 뒤 다시 정신을 잃어 급히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인 난감함과 육체적인 고통으로 김 양은 그 후 이틀 동안 요양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2 그녀의 2차 오리엔테이션 1차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신의 추태를 익히 알고 있는바, 조심조심 할 것을 다짐하며 2차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는 김 양. 1차 때보다 친구들과 덜 어색해진 김 양은 마임 및 반가를 배우며 약간은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처음 듣는 노래와 생소한 동작이라 처음엔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선배들의 설명과 이야기로 어느 정도 수긍이 되자 비교적 수월히 받아들이게 된다. 이어서 준비된 교양시간. 양성평등과 바람직한 술 문화, 그리고 이번에 이슈가 되는 로또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 하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유익했던 프로그램이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교양이 끝나고 이어지는 환영회. 이번에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제공된 술과 게임에 점차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내색은 못하고 미적미적 거리며 따라하고 있는 김 양. 벌칙을 받게 된 친구들이 자기대신 마셔줄 친구를 부르짖는 ‘흑기사, 흑장미’소리를 듣고, 그렇게 해서 이어진 소원 들어주기에서 보이는 이상한 행동들. 교양시간에 들었던 것들과 많이 대치되는 상황에서 김 양은 불쾌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어 들리는 어떤 취한선배의 ‘여자가…’ 라는 말에 김 양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많은 생각들을 떠올려본다. #.3 그녀의 새로 배움터(새터) 1, 2차 때의 오리엔테이션과는 이름부터 다르고 – 새로 배움터, 이 얼마나 싱그러운 이름인가! – 기간 또한 다른 행사인지라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새터에 참여한 김 양. 그러나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좀더 확장된 스케일의 오리엔테이션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전히 장기자랑을 강요하거나 못마땅한 게임 및 벌칙들을 행하는 경우가 보여 적잖은 불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전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친구들과도 더욱 친숙해질 수 있던 시간들이라 마냥 아깝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한편으론 새터 때 짝을 이루고 많은 이야기를 했던 친구들, 선배들과 이 이후에도 친밀한 관계가 유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보기도 한다. 겨우겨우 이렇게 관문을 모두 끝마쳤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김 양. 곧이어 동문회 및 학회, 동아리 등에서도 신입생 환영회를 할 것이란 명랑한 선배의 목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잃고 만다. ** 이상은 인터뷰 내용과 떠도는 주위의 소문으로 구성된 너무나도 진짜 같은 가상이야기였습니다. 서울대생, 신입생환영회로 돌아올까? 김 양의 서바이벌 게임은 어떻게 끝을 맺게 되었을까? 아마 각자 겪은 일련의 신입생 환영행사에 대한 기억에 따라 그 결말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새내기 여러분, 환영해요’라는 수많은 플랭카드들이 내붙기 시작하는 2월이 되면서부터 그 플랭카드 숫자만큼이나 많은 각종 신입생 환영행사들이 줄이어 이뤄지기 시작한다. 진짜 대학생으로 행세할 수 있는 3월 입학식 전부터 신입생들이 겪게 되는 신입생환영회라는 대학생활의 일면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신입생 환영회에 대한 인상 “신입생환영회는 같이 식사하고 얘기하며 노는 것 정도로 알고 갔다. 친구들과 선배님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참여 했는데 다양한 나이 대와 지역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굉장히 재미있었다.”(농대 03학번) “신입생환영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고, 선배들이 마련한 자리 정도로 알고선, 신입생이라면 다 가야하는 것 인줄 알고 참여했다. 좋지도 않았고 나쁘지도 않았다.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내가 적응해야 할 집단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려고 했었다.” (인문대 02학번) “신입생환영회에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다가 폭력적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환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장기자랑 같은, 무언가 강요되고 보여주는 자리가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들은 이미지가 워낙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정도라면 굳이 신입생환영회라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선배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미대 03학번) “선배가 전화해서 오라고 해서 신입생 환영회라는 것을 하는 줄도 모르고 갔다. 적응할 수 없었던 분위기가 새내기였던 당시의 나에게는 매우 폭력적이었다. 1차 신입생환영회의 인상이 너무 안 좋아서, 2차 때는 가지 않았다. 새내기 때의 신환회가 다시 온다면 가지 않을 것 같다.”(인문대 02학번) 말 그대로 신입생 환영회(이하 신환회)란, 신입생들을 위한 환영행사이다. 자신들을 위한 이름으로 차려진 신환회에 대해서 마냥 즐겁고 설레기만 한 기분이 아닌 불쾌함을 느끼고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하는 신입생들의 반응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 없는 음주문화 여러 차례의 오리엔테이션과 이후로 이어지는 새터. 이런 일련의 신환회에서 빠짐없이 겪는 일은 바로 술 마시기 이다. 누누이 지적되어온 바 있는 대학생들의 무지막지한 술 문화는 ‘죽음부른 신입생 환영회'(98년 2월21일), ‘폭음강요 후배 치사 대학생 유죄 판결'(98년 2월25일), ‘환영회 만취대학생 5m 축대서 실족사'(98년 4월6일), ‘수련회 참가 여대생 벌주 마시다 사망'(99년 4월4일)등등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만들어 내면서 신입생들에게 일종의 두려움을 갖게끔 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으레 신환회 때는 술을 마구 마셔야만 하는 것처럼 소위 갈 때까지 가보는 것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에서 현실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선배 재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신입생에게 있어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더욱 난처해져 심지어 공포로도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술마시기는 게임의 벌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럴 경우는 더욱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또한, 술자리에서 갖기 쉬운 게임시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적지 않다. 게임시간의 절대량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게임시간에 겪을 수 있는 술마시기의 강요와 성폭력적인 게임 및 벌칙, 또한 장기자랑의 강요 등이 신환회를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는 선배들도 마찬 가지이다. “신환회는 어찌 보면 나같이 소극적인… 선배들에게도 상당히 곤욕스런 자리라고 생각한다. 과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선배라면 후배들과 마주하기가 상당히 어색하다.”(사회대 00학번) “초면에 실례가 될법한 일들을 너무 많이 시키는 것 같았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것도 사실 힘든 일이다.”( 인문대 02학번) “신입생환영회를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생각대로라면 없어도 될 것 같다.”(미대 03학번)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행사 한편, 변화 없이 반복되는 신환회의 프로그램은 또 다른 측면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입생들의 경우는 그나마 처음 겪는 일들이라 비교적 새롭고, 자신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지만 재학생들의 경우는 매년 별다른 변화 없는 형식과 내용의 신환회에 관심을 잃기 십상이다. 술자리 이전에 갖는 교양이나 마임 등을 배우는 시간도 당연히 신입생들을 위한 시간으로서 신환회를 준비한 일부의 재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술자리가 된다. 술자리 이외에는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과 그나마 술자리에서도 대화를 나누기 위한 윤활유로서의 술마시기와 게임 및 장기자랑이 아닌 그것 자체를 주된 시간으로 소모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 난처해지는 경우들 때문에 학년이 올라 갈수록 학업 등의 이유와 결부되어 더더욱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솔직히 귀찮은 것이 우선이었고, 어차피 매년 똑같이 반복될 행사라서 지겹기도 했다.”(사회대 00학번) “ 신환회는 실질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면 만나보기 어려운 신입생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이긴 하지만 별다른 변화 없는 환영문화는 그 시간 이상으로 신입생들과의 관계를 유지 하는 데에 큰 보탬은 되지 않는 것 같다.”(사범대 01학번) 오티와 새터는 닮은 꼴? 이처럼 변화 없는 신환회의 성격은 특정한 하나의 신환회 자체뿐만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신환회이건 비슷한 구성을 취하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1차례 이상을 하는 오티(오리엔테이션을 줄여 부르는 말)의 경우에서나 2박 이상의 일정으로 떠나는 새터의 경우나 그 짜임새나 내용에 있어서 큰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양자 모두 선배와 후배가 어울리도록 권장하며, 나름대로 준비한 교양 및 반가, 마임 등을 배우고 게임이나 장기 자랑 등의 오락시간을 거친 후 시간이 되면 선배들과 동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가는 매우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단지 다른 점을 든다면 새터는 신입생들도 참가비를 내고, 한곳에 모여 비교적 먼 곳으로 떠난다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여러 차례 연이어 한다는 것은 매우 소모적인 뿐더러 그 각각의 행사가 가지는 의미와 역할을 떨어뜨리게 된다. 차라리 오티와 새터의 두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하나의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재구성 해본다면 그만큼 여러 차례의 신환회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적, 물질적, 정신적인 자원들이 분산되어 낭비되는 일 없이 보다 알차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적어도‘귀찮아서’, ‘필요 없어서’참여하지 않겠다는 이유들은 듣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신(新)환회 만들기!! 신입생들을 위한 자리로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대학이라는 정말 고등학교까지와는 다른 세계에 떡하니 들어와 버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금이나마 먼저 이 세계에 들어온 선배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일 것이다. 절대적일 순 없지만 각자에게 나름의 잣대와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될 수 있는 많은 경험들과 이야기. 이와 더불어 그동안은 눈 밖의 세계로만 여겼던 사회와 세상의 일들을 재발견 하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시각들을 제시하고 자극하여 진정한 대(大)학생으로, 준 사회인으로서의 안목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원하고 있지는 않을까? “술 마시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좀 더 많은 친구들과 선배님들과 얘기 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했는데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아쉬웠다.”(농대 03학번) “신환회에서 게임을 할 땐 솔직히 별로 재미없었다. 사람도 너무 많아서 그랬을 듯 싶다. 오히려 2차 때가 더 재미있었다. 친구들하고도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같이 마임배우고 이야기하면서..03들이 적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02들 위주로 분위기가 형성된 게 아쉬웠다. 교양은 양성평등(반성폭력 내규)같은 내용을 했고, 주로 나누어진 유인물을 갖고 선배들이 발제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로또 같은 내용도 했는데, 이건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미리 의견을 모은 다음 03들끼리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매우 유익한 이야기들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반가는 그냥 배웠다면 모르겠는데, 선배들이 미리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이 노래가 생겼을 당시 시대상황이 그러니 이해해라고 말을 해줬기 때문에 특별히 그런 식의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사회대 03학번) 물론 모두가 마냥 이전의 신횐회를 답습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들이 느꼈던 문제들을 반영하고 조금씩 개선해보려는 노력들을 찾아볼 수 있다. “새내기들이 조금 불편해할 수 있는 게임들을 대체하고, 자칫 개인show로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바꿔서 고학번 선배들에게 show강요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자제해주도록 미리 언질을 주었다. 술을 권하는 분위기에서 새내기들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기에 ‘원샷’등을 부르지 않도록 미리미리 자제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했고, 게임을 할 때, 벌칙을 줄때도 부끄럽지 않도록 틀린 사람과 그 양옆에 있는 사람 모두가 스티커붙이기를 했다. 벌칙이 너무 부끄럽지 않아서, 조금은 편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골패기와 같은 과격한 게임은 뺐다. 또한 짝선배를 지어서 새내기가 혼자 우두커니 있는 상황을 방지하도록 만들었고, 술자리에서도 술을 강권하지도 않으며, 마시기 싫으면 마시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게끔 사전 합의를 보았다.(회의에 불참한 다른 이들의 경우에서 조금 미진했으나, 그것은 반성의 문제일듯 하다. ).” (인문대 02학번 새터준비팀) 사회화의 중요한 시작 자신이 속한 집단에 새로이 들어오는 구성원을 능동적으로 맞이하고 반기는 행사를 꾸리고 겪는 것은 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경험이다. 물론 중?고등학교 때 서클활동에서 이러한 경험을 해봤을 수도 있으나 그것은 매우 비공식적인 차원의 그 서클에만 해당하는 일이 된다. 중?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의 입학은 재학생들과는 별 관계없는 일로서 재학생들이 전체가 능동적으로 그들과 자신들과의 관계를 위한 행사를 꾸리는 일은 없었다는 말이다. 이는 곧 대학교에서 처음 그렇게 구성원들을 맞이하고 사회화하는 방식이 머지않은 직장, 사회생활에서의 새로운 구성원들을 사회화하는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직장을 다녀보면서 신입사원으로서 환영회를 많이 겪게 되는데, 우리나라 음주문화, 마시는 술의 절대량… 정말 대단하다. 나의 경험으로는 새터 갔을때 보았던 음주문화 – 술 퍼마시고 정신을 잃을만큼 노는 분위기 – 와 비슷했다. 아마, 대학문화와, 특히 남자들의 경우 군대에서 경험하는 문화는 필연적으로 사회로 이어지는 것 같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한국의 교육현실에서는 처음으로 자율적인 분위기의 사회화 기회인데, 그 첫 경험의 임팩트는 대학 이후의 사회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01년 졸업 직장인) “술판에서 같이 죽자는 식의 몰개성을 강요하는 음주 문화는 학생들에게 이런 방식이 사회화이고 유대를 맺는 방식이란 인식을 하게 한다”(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따라서 진정 신입생들이 대학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것들을 원하고 그들에게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생산적이고 꽉 찬 신환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모색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운동권 식의 교양, 학습 방식을 탈피해, 대학생이면 적어도 가져야 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던져줄 수 있는 교양을 던져줄 수 있으면 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음주문화를 선배들이 몸소 보여준다던지.. 대학 내에서 선배들이 뭔가 내려주려고만 하는 환영회가 아닌, 신입생의 눈높이에 맞춘 환영문화, 무조건적인 주입이 아닌 선택지, 대안지를 주어주고 여러 가지 입장을 논의해볼 수 있는 토론문화가 함께하는 환영문화, 술 마시고 죽어서 끈끈한 정을 쌓는 것이 아니라 토론, 놀이 등의 청량제로서 술의 존재가 격하될 수 있는 환영문화였으면 좋겠다.”(사범대 98학번) “요새는 예전에 비해 재미있는 행사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술 먹고, 그런 문화는 변함이 없지 않나… 서로가 가진 부담에서 좀 해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와 후배의 끈끈한 그 무엇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일방적이거나 발목을 잡는 수준의 행사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이 굴러가는 사이클이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1학년때 놀고, 3학년되면 어느정도 정신차리고 공부하고 뭐 그런게 환영문화에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 (사회대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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