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학내 노동 동향에서는 각 단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안과 그간 진행한 활동의 현황을 물었습니다. 취지를 고려해 재구성한 답변을 소개합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부지부장 이창수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인력 부족 문제는 어떤 상황인가.

올해 말 편의점과 식당, 카페 등에서 생협 노동자 약 20명이 퇴직한다. 자하연 식당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14명이니, 식당 하나가 없어지는 셈이다. 인력 충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생협에는 정년퇴직 이후에도 5년 정도 근무할 수 있는 촉탁직 제도가 있다. 그런데 20년 일하신 분들도 퇴직 후 촉탁직으로 고용되면 경력을 하나도 인정받지 못한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베테랑 노동자가 절실한데도 그만한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있다. 촉탁직 노동자에게도 이전 경력을 반영해 급여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떻게 새로운 인원을 충원할지가 중요하다. 사무처는 14명이 퇴직하면 인원을 그만큼 충원하겠다고 얘기하지만, 현재도 조리노동자들은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연차도 편히 못 쓴다. 새로 들어올 인원은 지금 은퇴하는 노동자와 똑같은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니, 신규 인원을 퇴직하는 직원보다 더 많이 뽑아야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부분에서도 의미 있는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

생협 식당의 높은 노동강도는 꾸준히 지적된 문제다. 이후 어떤 노력이 있었나.

사무처에서 조리를 도와주는 기계를 들인 것은 긍정적인 변화였다. 조리노동자들도 기계가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다. 다만 노동강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가공된 음식을 들여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협은 설립 취지 자체가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데 있다. 예전엔 식당에서 늘 원재료부터 준비했다. 그런 생협이 바뀌고 있는 거다. 우리가 인원 충원을 요구하는 데엔 구성원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있다.

가끔 배식노동자가 인상을 쓰고 있다거나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들어온다. 배식하는 인원에 여유가 있으면 얼마든지 얼굴을 보고 인사하면서 배식할 수 있겠지만, 엄청난 물량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선 그럴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일을 하던 중 그런 얘기가 들리면 대단히 상처받는다.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비서공)

공동학생대표 윤단영(자유전공 23)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발전공로상 박탈 연서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9월 1일 기준으로 개인 연명엔 학내 구성원 800여 명과 외부 연대 시민 700여 명, 단체 연명엔 학내 13개 단위와 학외 31개 단위가 참여했다. 연서명이 마무리되면 9월 30일 12시 30분 무렵 참석 의사를 밝힌 단위와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 방학 동안 진행한 활동을 소개해 달라.

2019년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6주기, 2021년 관악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4주기를 맞아 추모 사업에 집중했다. 7월 5일부터 5일간 중앙도서관 터널에서 사진전을 열고 추모 공간을 운영해 많은 구성원이 메시지를 남겼다. 올해는 온라인에도 추모 공간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개설해 2019년 사망사건 노동자 기일인 8월 9일까지 운영했다.

더불어, 오랜 기간 함께해 주신 시설관리직 노동자 분들께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에서 8월 13일 퇴직하신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대시설지회 소속 시설관리직 노동자분들의 송별식에 참석해 손편지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상반기부터는 현대차 이수기업 투쟁과 구미옵티칼하이테크 투쟁에 연대하고 있다. 이는 별도 법인이라는 점을 핑계로 본사가 노무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에 대해 원청의 책임을 묻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번 학기에 집중할 예정인 서울대 생협의 대학 본부 직영화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또한, 서울대 발전위원을 역임한 홍범준 동문이 대표직에 있는 출판사 좋은책신사고의 노조 탄압에 대항해, 노동조합원 차별과 괴롭힘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 지부 투쟁에도 연대했다. 올해도 산업재해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이 서울대의 제1회 발전공로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발전’이라는 단어가 공적 역할을 행함으로써가 아니라, 대학에 돈을 줌으로써 부여돼 왔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런 면에서 좋은책신사고 투쟁 연대는 노동권 탄압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며, SPC그룹의 발전공로상 박탈을 위한 연서명과 같은 맥락에 놓일 수 있다.

새로운 학기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은 무엇인가.

대학 본부를 향한 생협 직영화 요구다. 생협 운영을 둘러싼 각종 문제는 조리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구성원 복지와도 직결돼 있다. 대학 법인에서 분리돼 사실상 외주 맡겨진 복지 기관의 성격을 띤 서울대 생협의 구조는 지속적인 운영난을 야기했고, 노동자들은 높은 노동강도와 열악한 조건에서 위태롭게 일하고 있다. 당장 다가오는 학기에 생협 노동자 20여 분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중 식당 노동자가 14명이다.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구인난이 지속되면 현재 운영 중인 학생 식당 중 하나 이상이 운영 중단될 수도 있다.

비서공은 노동권과 학생 복지를 함께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본부에 생협 직영화를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시급한 만큼, 지속가능한 학식과 구성원 복지를 위해 생협 직영화 요구에 학생들이 귀를 기울이고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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