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 학원부 기자가 학생회 및 학내 단위와 나눈 대화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학생회 소식을 싣던 기존 ‘학생회 동향’을 이번 호부터 ‘학생사회 동향’으로 개편해 동아리·학회 등 학내 단위 소식을 함께 전합니다.

서울대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

총괄 편린(미학과 석사과정)

8월 7일, 서마학이 개설한 ‘정치경제학입문’ 강의가 마무리됐다. 여름 동안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어땠나. 해당 강의가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나눠달라.

3천 명이 넘는 수강생이 모이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신청자 수가 실시간으로 느는 걸 보면서 감격스러웠지만, 한편으론 긴장됐다. 줌(ZOOM)으로 강의를 송출하려 했으나, 수강생 수가 제한 인원을 뛰어넘어서 결국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다. 그 외엔 모두 순탄하게 흘러갔다. 강성윤 선생님이 이미 십수 년간 관악에서 해오시던 교육과정 그대로 진행됐으니 말이다.

동네서점 연계와 지역별 공부모임은 특별히 언급할 만하다. 주·부교재를 지역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서점 인근 수강생이 함께 강의를 듣고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 시도는 서마학의 투쟁을 대학의 안팎을 잇는 교육실험으로 확장했다. 놀라운 일도 많았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교류를 이어가는 지역모임도 있고, 책방지기 중 일부는 기획·강연·집회 등 여러 정보를 공유하며 모임을 지역 내 사회운동의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비공식 정치경제학입문 수업은 서울대 경제학부의 학사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기만적인지 폭로했다. 수강신청 수요조사기간에 유의미하게 관측된 강의 수강 의사를 무시하고 폐강을 강행한 건 물론이고, 수요가 없다는 말 뒤에 숨다가 수요가 드러나면 그제야 ‘성과가 부족하다’거나 ‘시대의 흐름에 뒤처졌다’고 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뭉갠다. 경제학부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던 이유는 당시 수요조사에 참여한 인원이 많아야 20명 내외였기 때문일 테다.

그러나 3천 명은 다르다. 그중 서울대학교 구성원만 해도 300명이다. 무시하기엔 너무 큰 숫자다. 시대 흐름에 뒤떨어졌고, 학계로부터 관심받지 못하며, 대중도 그 필요를 외면하는 사조라면, 왜 학점조차 주지 않는 강의를 듣겠다고 3천 명씩이나 푹푹 찌는 여름날 산골짜기 학교에 찾아온 걸까. 마르크스경제학은 ‘비주류’가 맞다. 하지만 세계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기존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모델이 문제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과 분노만큼은 선하다. 숫자로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일은 서마학에서 선호하지 않는 전략이지만, 3천 명이라는 숫자 앞에선 도리어 우리가 겸손해진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갈 계획인가.

우선 ‘마르크스경제학[0학점]’ 수업이 후속 강좌로 열린다. 『자본』 1권을 강독하는 수업이며, 총 23회차 안팎으로 매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원전을 강독하는 수업은 수요가 기본적으로 적다. 그래서 수강생이 20명 정도, 많아야 4~50명 정도일 거라 예상했다. 수강신청 마감까지 3주가 남았는데도 벌써 110명 정도가 모였다.

다음으로는, 9월 초 수강신청 수요조사기간에 맞춰 수요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명 정도였던 지난 학기 수강의사 표명이 방학 간의 투쟁을 통해 더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또, 성균관대 정치경제학회, 동국대 맑스철학연구회, 고대문화편집위원회 등과 함께 ‘대학생 연합 마르크스주의 학술제’를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marx_uni)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총 네 주제로 스터디를 개설해 원하는 주제별로 모여서 두 달쯤 공부하고, 성과를 나누는 학술제를 11월경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봄쯤부터 마르크스경제학 및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연구해 온 국내 연구자와 활동가를 초빙해 릴레이 강연을 매달 1회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은 여러 기획으로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이는 겨울쯤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총학생회

학생회장 김민규(조선해양공학 21)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사안에 집중할 예정인가.

개강 직후엔 전체학생대표자 회의를 비롯해 축제, 관악02-2 운행 등 굵직한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 9월 초 학우들에게 공약 이행 현황판을 공유하고, 달성하지 못한 공약을 2학기에 마저 실행할 예정이다.

방학 동안 총학생회는 무엇을 했나.

관악02-2 노선 신설, 광역 셔틀 운행, 관정관 열람실 좌석 번호 스티커 부착 등을 진행했다. 총학생회 공약 중 하나였던 전자 출결 안내 시스템도 정식으로 도입했다. 인권국은 학내 편의시설에 점자 메뉴판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최근 관악02-2 노선을 신설했다. 해당 사업의 추진 과정과 현 상황에 대해 말해달라.

관악02-2는 낙성대역에서 출발해 행정관까지 향하는 노선으로, 8월 25일 운행을 시작했다. 총학생회 공약이었던 낙성대 하교 셔틀과 좌회전 셔틀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방안이었다. 낙성대역에서 행정관으로 향하는 마을버스를 신설하면 공약의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인헌아파트 정차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낙성대 하교 셔틀과 좌회전 셔틀 도입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 임기 중에 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최근 학생회관과 도서관 공사가 연이어 진행됐다. 공사를 추진한 목적은 무엇인지, 공사 과정에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또, 공사 진행 상황과 추가 공사 계획을 설명해 달라.

학생회관 냉난방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 공사가 필요했다. 기존 학생회관 냉난방 기기 부품이 단종될 예정이라, 수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공사 중 학생 활동 제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의견을 수렴했고, 방학 중에만 공사를 진행하기로 본부와 협의했다. 또, 공사가 안내한 시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학생회관 공사는 두 차례 나눠 진행된다. 1차 공사는 계획대로 8월에 마무리됐고, 2차 공사는 2학기 종강 이후 시작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 관정관 2, 3층과 본관 일부를 리모델링해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다만 도서관 공사 일정을 두고 총학생회와 도서관 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공사가 학기 중에 진행되며 소음이나 분진 문제가 잦았다. 이에 총학생회는 중앙도서관에 소음 및 분진 문제를 최소화하고, 큰 소음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안내하도록 요구했다. 도서관 공사는 곧 진행될 면담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파악할 예정이다. 2학기에 예정된 공사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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