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는 집이 없어 고단하다. 세찬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오가는 발길에 치이며 살아간다. 관악구 청년들의 처지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제 한 몸 누일 단칸방이라도 구하려면 매달 수십만 원을 고스란히 바쳐야 한다. 이들이 지불하는 것은 단지 돈이 아닌, 오늘의 행복이고 내일의 가능성이다.
국가는 청년들에게 선심 쓰듯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청년을 위한 도시를 만들겠다, 저렴한 청년주택을 짓겠다, 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키겠다. 하지만 왜일까, 청년들의 현실은 그대로다. 아니, 외려 저 약속들을 덜컥 믿었다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대저널〉은 이번 커버스토리에서 ‘청년친화도시 관악’의 맨얼굴을 들여다본다. 저마다의 이유로 관악구에 모여든 청년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국가와 지자체는 집 없는 청년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나. 관악구는 잠깐의 경유지가 아닌, 민달팽이들의 진정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