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5년도 1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엄지나(사회 24), 이지유(사회교육 21), 하진성(정치학 석사과정)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널 190호 커버스토리 ‘당신을 위한 저널은 있다’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이지유 대학언론에 대한 이야기가 커버스토리로 다뤄졌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의아하게 느껴졌다. 그것보다 시의성 있는 주제가 더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대저널〉이 각계의 소수자들을 조망하면서 동시에 그 자신도 소수자로서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단순히 외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내부적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더욱 인상 깊었다.
엄지나 〈서울대저널〉이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서 그런지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의식을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언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만 인용된 인터뷰나 주제 의식이 겹치다 보니 세 기사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진성 자금난과 편집권 침해의 악순환을 지적한 대학언론 위기론 분석, 기성언론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삶 속의 변화를 겪는 학생기자들의 체험 소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읽을 의제’와 함께 ‘읽을 사람’이 사라진다는 대목은 학생사회 위기론과 공유하는 문제라 느꼈다. 물론 다른 점도 분명 있다. 학생회는 유권자인 학생 다수의 투표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 이와 달리 대학언론의 경우 독자들의 구독료를 통해 유지되는 방식이 아닌 만큼, ‘읽는 사람’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지유 문화부 개인 기사 ‘여기, 분류되지 않은 존재가 뛴다’가 인상적이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논의를 끌어낸 점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제목 또한 아주 명료하고, 꼭 알맞으면서도 울림을 줬다. 성별 이분법을 넘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권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없었던 점은 아쉽지만, 사안의 복잡성과 감정이 얽힌 부분을 피하지 않고 차분히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없었던 새로운 상상력, 공정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필요한 시기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엄지나 ‘기자가 뛰어든 세상’ 코너가 기억에 남는다. 세월호 참사 기억 순례라는 주제를 두고 품을 들여 전국을 돌며 경험한 이야기들이 너무 생생해서 몰입해서 읽었다. 같은 길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억하는 존재들이 여전히 있다는 걸 알려주고 같이 기억하자고 손을 내미는 듯해 좋았다.
하진성 서울시의회부터 팽목항까지의 기억 순례를 담은 ‘기자가 뛰어든 세상’, 독립영화관의 현재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신영극장 인터뷰 기사 ‘우리가 만난 사람’ 모두 기억에 남는다. 잠시 잊고 있었거나 주목하지 못했던 주제를 찾고, 직접 발로 뛰어 다룬 글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 널 190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이지유 4월과 5월에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생각해 봐야 할 의제들을 끌어와 준 점이 좋았다. 외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야 할 주제를 꾸준히 글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서울대저널〉의 의의가 크다고 생각했다.
엄지나 〈서울대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특히 저널을 만드는 이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기사 하나하나를 세상에 내놓는지 ‘저널러에게 물어봐!’나 여러 오피니언 코너에서 느낄 수 있었다. 나머지 기사도 전부 각각의 소재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심이 드러났다. 독자들도 비록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서울대저널〉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면 좋겠다. ‘당신을 위한 저널은 있다’는 제목이 정말로 독자들에게 든든한 희망과 위로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은 목소리라도 주목해 주는 언론이 존재한다는 데 감사한다.
하진성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주제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창간 30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읽을 이유’를 부족함 없이 제시한 190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독자들이 눈에 뚜렷이 잡히지 않더라도, 기성언론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시선이 지속될 수만 있다면 대학언론이 위축될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싶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뤘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지유 만약 다음 호가 대선 전에 발간된다면 청년, 대학생, 소수자의 측면에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다뤄주면 좋겠다. 당선 이후라면, 〈서울대저널〉이 꾸준히 견지해 온 시선으로 당선인과 새 정부에 어떤 기대와 우려가 있는지를 조명해 주면 좋겠다. 또한 최근 주요 대학에서 인권 자치기구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도 다뤄주면 좋겠다.
엄지나 대학언론처럼 대학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꾸준히 다루면 좋겠다. 대학생이라는 위치가 갖는 특권이 무엇인지 다뤄봐도 좋을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 대학생으로 대표되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진성 대학언론들 중 특정 언론사를 더욱 선호하거나 멀리하는 이유에 대한 취재가 이뤄지면 어떨까.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출전과 관련해 제시된 ‘공정과 포용의 관계’도 중요한 주제인데, 공정성 담론에 대해 최근 사례나 연구를 검토하면서 더 깊이 따져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