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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담회에 참석한 공부방 자원교사들 |
어색하지만 두근거리는 시작의 공간
저널 : 처음 공부방을 시작할 때 당황하거나 힘들어하는 자원교사들이 많다고 들었다. 처음 자원교사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다솜공부방 임현수(법학 07) : 처음 공부방에 갈 때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봐 무척 겁을 먹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장난치고 붙임성있게 다가와서 별로 힘들거나 어려웠던 기억은 없다. 낙골공부방 임한솔(조경 06) : 공부방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왠지 고등학교 때 했던 형식적인 봉사활동처럼 아이들 뒤치다꺼리나 하게 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과 친절한 선생님들을 보자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공공공부방 박순태(기계항공 06) : 공부방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어색한 점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자원교사 교양이나 교육체계가 잘 잡혀 있다면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공부방은 이런 곳이다’라는 확실한 개념 없이 무작정 시작하면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우리자리공부방 윤민혜(인문2 06) : 공부방의 철학이나 분위기가 안 맞아 당황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공부방이 철거촌이나 빈민촌 주민들의 주거권과 관련된 투쟁에 연계돼 있는 것에 놀라는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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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골공부방 임한솔(조경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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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공부방 박순태(기계항공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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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공부방 이한나(서양화 06) |
아이와 교사의 사소한 변화에서 오는 감동의 공간
저널 : 그동안 공부방 자원교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현수 : 저학년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공부방 바로 앞이 집인데도 선생님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 아이들을 보면 코끝이 찡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요즘은 상근자 선생님께서 장애체험 등 인성교육을 준비해 오시는데, 맨날 떠들고 말 안 듣던 아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소곳이 수업을 듣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루마다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공공공부방 이한나(서양화 06) : 공부방 아이들은 수업재료가 부족하다보니 도화지와 연필만 가지고 미술수업을 진행하곤 했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다른 재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내 재료를 가지고 가서 마음껏 쓰라고 했더니, 예전에는 한 시간 내내 도화지만 바라보던 아이들이 그 날은 정말 열심히 그림을 그리더라. 아이들에게 그만한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서글프기도 하고, 내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 일이란 걸 깨닫곤 한다. 순태 : 앞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나도 그렇다. 하루는 장애 아동과 관련된 동화책을 함께 읽었다. 내심 아이들이 이해했을까 걱정했는데, 나중에 어머니들께서 아이들이 장애 아동을 봐도 더이상 놀리거나 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럴 때면 내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한솔 : 매 수업이 끝날 때면 ‘아, 오늘은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하면서 배워가는 느낌이 좋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뿌듯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서로 배워간다는 점이 공부방 자원교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민혜 :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교사회의며, 교사엠티 등 전체적인 활동이 참 좋다. 공부방은 내 고민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문화가 잡혀있다. 사람들 사이에 쓰는 단어 하나하나도 따뜻함이 묻어난다. 공부방에 오라는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도 “마음 내서 와주세요”란 말에 뭉클했다. 사람들 간의 그런 세심한 배려가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쉽지만은 않은 공간, “그래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저널 : 모두 오랫동안 공부방을 하셨는데, 학업과 병행하면서 자원교사 활동을 하기 힘들지 않았나? 혹 그만두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민혜 : 개인적인 이유지만 처음에는 교사분들과 친해지기 어려워서 교사회의에서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다. 또 내가 공부방 철학에 정말 동의를 하고 활동을 하는 건지 고민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공부방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현수 : 공부방 소개제를 안 가고 곧바로 공부방을 시작했는데, 회의의 중요성을 몰라 종종 빠지곤 했다. 그냥 아이들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회의에 참석하라고 압박을 받는 것과 너무 꽉 잡혀 있는 체계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몇 번 회의에 나가보니 공부방 운영에 꼭 필요한 거더라. 이제는 내가 사무국장을 맡아 예전의 나처럼 회의에 잘 안나오는 교사분들에게 압박을 준다.(웃음) 한나 : 우리 공부방은 신생공부방이라 선생님 인원이 적다. 그러다보니 다른 교사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게다가 미술 선생님도 나 혼자라 수업을 꾸리는데 벅찰 때도 있다. 하지만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내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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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솜공부방 임현수(법학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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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자리공부방 윤민혜(인문2 06) |
교사들이 바라는 공부방, 서로의 행복 찾아나서기
저널 : 자원교사분들에게 공부방은 어떤 공간인가?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시는지 궁금하다. 순태 : 공부방이란 모든 사람이 차별을 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정말 좋고 어느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이런 활동이 필요없겠지만, 현재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혜 :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것과 같이 제일 기본적인 걸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진짜로 잘 산다는 것, 참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서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공부방이라고 생각한다.한솔 : 아이들이 공부방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생각은 끝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원교사와 아이들 모두 공부방을 통해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수 : 공부방은 아이들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알게 모르게 아이들은 사소한 데서 상처를 받는데, 이를 섬세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곳이 공부방이다. 더불어 지역 사람들이 누리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는 것도 공부방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지난번에 공부방에서 준비한 영화제도 그런 취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좀 더 큰 사업을 위해 학교가 적극적이였으면저널 : 오래 전부터 매스컴을 통해 대학생 공부방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각 공부방의 어려움이나 고민에 대해 듣고 싶다. 한솔 : 아무래도 재정적인 문제가 제일 크다. 전체적인 사업의 방향이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방의 지향점과 맞지 않아 공부방을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지 않았는데, 그 뒤로 정부의 지원이 끊겨 어려운 편이다. 현수 : 우리는 재정적으로는 안정적인 편이지만, 공부방이 없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법대가 로스쿨로 바뀌면 법대 동아리들은 없어지게 될 텐데, 법대 동아리에 기반을 둔 우리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원교사들이야 동아리가 없어져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 참 답답하다. 순태 : 공부방 활동이나 여타 봉사활동들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하는 건데, 서로 교류하거나 함께하는 활동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총학이나 학교 차원의 큰 사업단위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 학교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학교 측에서는 봉사단체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실상 재정적인 측면만 좀 도와줄 뿐 모니터링이나 홍보는 일회적이거나 형식적이다. 한나 : 맞는 말이다. 종종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봉사를 너무 안한다’는 비판을 듣곤 하는데, 이는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봉사사업에 소극적인 학교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이나 봉사동아리를 홍보한다면 망설이는 사람들도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망설이지 마세요. 눈 딱 감고 한 번 와보세요!”저널 : 공부방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민으로 관심은 있으나 망설이고 있는 서울대생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린다. 한솔 : 공부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번 와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의 눈을 마주치기 전까지는 공부방이란 공간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니 자신이 부족하다고 망설이지 말고 용기내서 와봤으면 한다. 민혜 : 동감한다. 아무래도 마음먹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니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나 : 공부방 활동을 일종의 보험을 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와봤으면 한다. 내가 허무하게 보낼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큰 이득이지 않을까. 현수 : 나도 마찬가지다. 공부방은 단지 아이들만 선생님에게 배워가는 공간이 아니다. 나 자신도 성장하는 공간이란 걸 말하고 싶다.
| 낙골공부방 1988년에 신림 7동 난곡 판자촌에서 시작한 역사깊은 공부방이다. 난곡이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10년 넘게 공부방이 운영된 것은 자원 교사들의 열정 덕분이다. 현재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대학의 자원교사들이 함께하고 있다.(T.869-9063) 공공공부방 ‘미래를 위한 자기이해와 리더십 개발 – 공공지도자 되기’란 수업을 통해 2006년에 만들어진 신생공부방이다. 자원교사 개개인의 수업 방식을 존중해주고, 독서토론 등 새로운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lub.cyworld.com/trueleaders) 다솜공부방 1994년에 만들어져 현재는 신림 10동 삼성산 임대아파트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부방이다. 법대 동아리이지만 여러 학과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장터, 영화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T.872-5734) 우리자리공부방 신림 3동에 위치한 우리자리공부방은 작년에 10주년을 맞았다. ‘생명, 가난, 공동체’라는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이 곳은 참 삶을 가꾸는 교육공동체이다.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준비하며, 방학에는 국토순례나 난곡 축제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한다. (T.837-3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