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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이 내게 준 것, 그리고 내가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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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이 내게 준 것, 그리고 내가 얻은 것

가끔 『서울대저널』 기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상황이 있다.가장 크게 좌절하는 때는, 마감이 다가오고 인터뷰도 충분히 했는데 도저히 기사가 써지지 않는 때다.그보다 조금 덜한 경우가 기사를 쓰기로 한 때와 마감 때의 상황이 너무 달라져서, 도저히 처음 구상대로 기사를 쓸 수가 없는 경우다.사실 기자들이 정말로 좌절하는 경우는 본인의 기사가 취소되는 경우(전문용어로 ‘킬’이라고 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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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울대저널』 기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상황이 있다. 가장 크게 좌절하는 때는, 마감이 다가오고 인터뷰도 충분히 했는데 도저히 기사가 써지지 않는 때다. 그보다 조금 덜한 경우가 기사를 쓰기로 한 때와 마감 때의 상황이 너무 달라져서, 도저히 처음 구상대로 기사를 쓸 수가 없는 경우다. 사실 기자들이 정말로 좌절하는 경우는 본인의 기사가 취소되는 경우(전문용어로 ‘킬’이라고 한다)다. 이번 호 기사를 쓰면서 저 세 가지 상황을 모두 겪었다. 기획 기사를 쓰면서, 일주일 넘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도저히 가치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고민하다가 마감 기한을 넘겼다. 그 와중에 인터뷰만 하고 기사 작성을 시작하지 못했던 ‘아이러브황우석’ 기사가, 결국에는 킬 당했다. 그 기사 작성을 시작하지 못했던 것은, 황우석 박사에 관련된 정황이 너무나 자주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황우석 박사라는 명칭도 최근에야 사용되기 시작했으니.) 결국, 학교에서 여러 날 숙식을 한 후에야 기획 기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도저히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기획이 끝났다. 킬 하기로 이야기 되었던 ‘아이러브황우석’ 기사도 결국 분량을 조금 줄여 살리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 도저히 이번 호에 쓰지 못할 줄 알았던 기자수첩을, 이렇게 쓰고 있다. 오늘까지 열흘 정도, 누가 돈 주고 시켜도 하기 힘들 정도의 체력적, 정신적 극한에 다다르고 있다. 나뿐 아닌 다른 모든 기자들도 그랬으리라. 누군가 내게 묻는다. 왜 『서울대저널』을 하냐고. 무엇 때문에 바쁜 대학생활에서 그런 힘든 일까지 하느냐고. 옆 후배가 이야기한다. 학교 신문사 일 한 번 해볼까 했었는데 나를 보며 포기했다고. 그런 그들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서울대저널』에서 평소 잘 모르던 사실들을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특정 분야에서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며, 그들 각각에게 모자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게 기사를 쓰려 노력하며, 중용과 정반합을 배웠다고. 그리고 기자들과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며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노라고. 그래서 박이문의 수필에서처럼 “무엇이 뭔지를 도무지 알 수 없음을 의식하”고 있던 세상에서, 그래도 한 줄기 빛을 찾았다고. 『서울대저널』에 들어와서 벌써 여러 번의 마감을 겪었고, 늘 힘겹게 기사를 써 냈다. 그 때 마다 좀 더 일찍일찍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나 생각처럼 쉽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오늘도, 다음 호 기사는 더 일찍 준비해서 마감 전에 끝내고 말겠다고, 지켜지기 힘든 결심을 해 본다.p.s. 4월 11일 저녁, 추적 60분 내용 중 일부가 공개됐다. 기사 고쳐야겠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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