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에 대한 항변(抗辯)
“아무리 지랠을 해도, 올해 농사 지을거니께…”
[새콤달콤키워드]

“아무리 지랠을 해도, 올해 농사 지을거니께…”

#1.봄이다.봄 햇살 모아 생명을 키워내는 농부의 분주한 손길이 들녘의 아침을 깨우는 봄이다.그러나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농부의 봄맞이는 여느 농부의 봄맞이와 사뭇 다르다.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들판을 일구다가 일찌감치 저녁을 챙겨먹고 대추분교 비닐하우스 를 찾아 촛불을 든다.국방부가 천여 명의 경찰병력과 수백의 용역을 동원해 논을 파헤치고 수로에 시멘트를 붓는 강제집행을 개시하는 날이면 포크레인 밑으로 기어들어가 눕는다.
###IMG_0###

#1. 봄이다. 봄 햇살 모아 생명을 키워내는 농부의 분주한 손길이 들녘의 아침을 깨우는 봄이다. 그러나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농부의 봄맞이는 여느 농부의 봄맞이와 사뭇 다르다.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들판을 일구다가 일찌감치 저녁을 챙겨먹고 대추분교 비닐하우스 를 찾아 촛불을 든다. 국방부가 천여 명의 경찰병력과 수백의 용역을 동원해 논을 파헤치고 수로에 시멘트를 붓는 강제집행을 개시하는 날이면 포크레인 밑으로 기어들어가 눕는다. 볏짚을 태워 손부채질로 경찰 병력과 용역에게 연기를 날려 보낸다. 온몸은 진흙투성이, 실신하여 실려 가는 이웃을 보는 것도 더는 놀랍지 않다. 2006년 봄, 대추리의 농부들은 왜 싸우는가.#2.“우리는 충분히 살아있는가.”“너희는 바이러스다”“신로마제국은 전 세계 수백 나라에 군대를 보내놓았고/ 필요한만큼 나라 땅을 자기네 군사기지로 사용한다/ 농사짓는 땅이든 고기잡이하는 섬이든 관계치 않는다/ 전 세계나라 열에 여섯 정도는 그렇게 가 있다/ 그들이 세운 콜로세움에서 검투사 경기가 벌어지면/ 신로마제국은 스물 네 시간 생중계를 하며/ 두려움을 전파하고 군소부족을 공포에 떨게 한다(신로마제국 – 도종환)” 2006. 03. 25 한국문학평화포럼 벽시쓰기

###IMG_1###
###IMG_2###
###IMG_3###

#3. “옛날서부터 여기서 살은 놈들이 아니고 어서 이사 온 놈덜, 그런 놈들이 다 돈 받고 나갔어. 어서 떠도는 놈들. 그리고 인저 지 고조할아버지서부텀 지 할아버지서부텀 돈 많아서 그냥 재산, 유산 받아가지고 살은 놈들 이런 놈들은 고생이야 모르지 아무것도 몰르지. 그러니께 그냥 일허기 싫으니께 돈 받아가지고 나간 놈들…그렇다고 지금. 여서 자기네들 노력해서 산 사람들은 하나도 안 나가고 있잖어 지금. 억울해서 못 나가는 거지.” “없지, 없었지. 처음에는 그냥 느닷없이 뭐 재작년에, 재작년 1월 달에 뭐여, 저 국방부에서 쪽지가 와서 뜯어보니께 뭐 우리가 이거 다 수용허게 생겼으니께 평당 얼마씩 받아가지고 나가쇼. 편지 한 장 와서 그 때부터 지랄허는 거라고 그냥. 지들끼리 다 결정해 놓고서는. 우리한텐 일절 상의가 없었다고.” “그게 그 때부터지. 재작년 1월달부터 싸우는 거지, 그럼. 주민들이 막 그냥 눈 오고 막 추울 적에두 미팔군 거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전 기사

무력감에 대한 항변(抗辯)

다음 기사

[새콤달콤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