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호흡으로 어울림의 미학을 만드는 『서울대저널』을 기대하며
이한웅(아주대학교 정치외교 03)우연찮은 인연으로 알게 된 『서울대저널』. 처음으로 지난호를 보게 되었고 의식있고 질 높은 대학언론을 보게 되어 기뻤다. 그런데 독자후기를 쓰게 되는 기회까지 얻게 되어 기쁨 반, 우려 반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독자후기를 통해 『서울대저널』 기자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기쁘지만 필자의 생각이 효과적으로 무난하게 전달이 될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사실 『서울대저널』을 보기 전에 가진 기대는 적지 않았다. 의식있는 기자들이 많으며 끊임없이 고민하는 언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느낌은 한마디로 당혹이었다. “서울, 2006년 겨울”이라는 감각적인 제목과 함께 재개발 지역의 사진 한 장이 실린 표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져간 진보지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더욱 당혹스러웠던 것은 뒷표지였다.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이성으로 빈민층의 안타까운 재개발 현실을 다룬 표지기사인데, 슬픔과 눈물 위에 세워졌을지도 모르는 아파트 광고가 맥을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의도한 것은 결코 아니었겠지만 전체적인 큰 호흡에 흠집이 났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전근대, 근대, 탈근대의 뒤섞임이라고 정의한다. 그 뒤섞임 속에서 터져 나왔던 수많은 절규, 분노, 그리고 눈물을 우리의 선배들이 닦아왔고 함께 해왔다. 그들의 절박한 외마디 비명을 위해 내밀어지는 손수건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우리네 아픔에 대한 기사는 더 이상 주가 아니라 연례행사로, 기획기사로 다루어지지 않으면 접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서울대저널』은 달랐다. 게다가 과거 대학언론의 주류였던 빈민과 노동이슈에만 집중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았다. 대학생들의 관심과 생각을 알고자 하는 대선 관련 설문조사에서부터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수많은 카테고리와 적지 않은 페이지(114)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달라진 대학생들의 요구사항에 의해 가벼워지기 쉬운 것이 대학언론인데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바탕으로 고민과 지식전달의 고리로 만들어진 『서울대저널』은 잡지를 덮을 때쯤에는 첫 느낌을 어느새 완전히 상쇄시켜 놓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저널』에 몇 가지 바람이 있다. 조금 더 주제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선하고 개성적인 주제선택과 표현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더 있었으면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면 사회를 보는 기자의 눈과 접근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믿는다. 『서울대저널』은 분명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큰 호흡을 가져가는 시각보다는 주제를 산발적으로 엮음으로써 문집이라는 느낌을 조금은 강하게 주었다. 진보 또는 보수를 택하길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걸맞는 다양성을 보장하며, 어울림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큰 호흡을 가진 『서울대저널』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기자수첩에서 쓴 한 기자의 독백처럼 분노 표출을 위한 기사작성이 아닌, 해결책을 제시하는, 새로운 사회와 패러다임에 걸맞는 대학생다운 참신하고 다양한 문제 해결과 방안이 끊임없이 제시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의 대학언론은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자본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과 가벼운 주제로 무장한 잡지들이 대학언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적극적인 가독률 상승을 위해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채 도입을 시도하면서, 단순한 사실전달 또는 감정표출에 그치고 있는 대학언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대학언론의 패러다임의 선두주자가 되는 『서울대저널』을 기대해보며 후기를 갈음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대저널』의 끊임없는 발전을 기원한다.『서울대저널』을 읽고오한나(국악06)『서울대저널』은 교내의 여러 소식을 비롯하여 사회의 각종 현안을 심도 있게 주목하여 그간 간과했던 문제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총학 선거 무산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여 진단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이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던 병폐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단지 학생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기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언론 제도 등의 문제점까지 언급하여 그 해답을 찾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드러난 문제를 토대로 추후 실시될 총학 선거에서는 또 다시 쓴 잔을 마시는 일이 없도록 다함께 고민하여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외에 30년간 단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다는 중도 닥트의 충격적인 실태를 조명한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닥트’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문제 인식을 유도하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전초 작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닥트에 대해 두 번째로 보도된 기사인 만큼, 본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빠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서, 여전히 존재하는 서울의 빈민촌에 대한 특집 기사는 울타리에 가려져 우리가 망각하고 있었던 도시 빈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정치 분야에서 역대 대선의 주요 군소 후보들을 되짚어 본 기사는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유년 시절에 학교 담벼락에 붙은 선거 포스터를 보았던 기억이 오버랩 되면서 읽는 내내 매우 흥미진진했다. 『서울대저널』은 과연 진보를 일구는 자치언론답게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교내·외의 여러 이면들을 끄집어내며 관심을 환기(喚起)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저널의 기조를 유지하며 활발한 교내 언론활동을 전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