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리 기름유출사고

기름피해를 입지 않았던 깨끗한 비경도의 모습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섬 난지도.난지도리는 당진군의 유일한 섬 지역으로 약 200여명의 주민들이 관광산업과 어업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지난 겨울, 이 평온한 겨울 섬은 검은 기름의 습격에 신음해야했다.난지도리가 처음 기름 피해를 입은 것은 작년 12월이다.12월 20일, 대산항의 현대오일뱅크부두에서 선적 작업을 하고 있던 신양호가 벙커C유를 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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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피해를 입지 않았던 깨끗한 비경도의 모습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섬 난지도. 난지도리는 당진군의 유일한 섬 지역으로 약 200여명의 주민들이 관광산업과 어업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지난 겨울, 이 평온한 겨울 섬은 검은 기름의 습격에 신음해야했다. 난지도리가 처음 기름 피해를 입은 것은 작년 12월이다. 12월 20일, 대산항의 현대오일뱅크부두에서 선적 작업을 하고 있던 신양호가 벙커C유를 유출했다. 이로 인해 난지도를 이루고 있는 9개 섬이 기름 피해를 입었다.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차 피해의 방제작업이 진척을 보이기 시작한 1월 15일, 현대오일뱅크에 기름을 공급하는 선박이 난지도리 비경도 부근에서 해상급유 도중 기름을 유출한 것이다. 해상에서 유출된 기름은 비경도로 흘러갔고 비경도의 해안가는 검은 기름으로 덮였다. 한 달 여를 방제작업에만 매달린 주민들은 2차 기름유출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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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피해를 입은 비경도 근처에서 해상급유가 계속 되고 있다.

당진군 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잇따른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을 세 가지로 꼽는다. 첫 번째 원인은 현대 오일뱅크를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공단이 서해안에 밀집해있다는 점이다. 기름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당진과 서산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조류가 급한 지역이다. 피해를 입은 난지도 역시 지명의 유래가 ‘물살이 거세어 다니기가 어려움’에서 비롯된 만큼 예부터 조난 사고가 빈발한 곳이다. 이런 지역에 석유화학공단이 밀집돼 있으니 기름유출 사고의 발생은 예고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원인은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유류회사 및 선박회사들이 관리감독에 소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지적되는 관리감독 소홀이 특정 선박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지적된 기름 운송 선체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등 선진국가에서는 기름 운송 시 사고의 위험이 높은 단일선체 유조선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단일선체의 운영을 허용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 역시 계속하여 단일선체 유조선을 이용하여 기름을 운송해 오다 유출 사고를 냈다. 유 국장은 관련 법률과 방제 시스템의 미비를 세 번째 원인으로 지적한다. 현재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된 환경법은 구체적인 강제성을 띠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제 시스템 역시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2007년에 비해 개선된 것이 거의 없다. 유 국장은 “대산항에 해상방제센터가 세워졌다고 발표됐지만, 사실 해상방제센터라는 것이 기존에 해양경찰청이 가지고 있던 창고에 오일펜스 등을 넣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방제 시스템 확립의 시급함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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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피해를 입은 직후 비경도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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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후 한 달 여가 지난 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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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되는 어패류 곳곳에 검은 기름이 끼여 있다.

2차 사고가 난지 한 달 여가 지났어도 비경도에는 미처 닦이지 못한 기름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섬과 섬 사이를 배로 이동해야하는 지역의 특성과 기상악화로 인해 방제작업은 더디게만 진행됐고 그나마도 지원 금액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사고 이후 아직도 피해 규모 및 배상에 대한 주민들과 사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생계와 지역 환경을 우선적으로 돌봐야할 당진군청과 유류회사 측은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다. 비경도의 기름 피해 지역을 안내해 준 주민은 “1차 이후로 두 달 동안 방제 작업이 계속됐는데도 끝이 나질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3월부터 날씨가 풀리면 바위들이 머금었던 기름을 다시 내놓는다는 점”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피해에 대해 토로했다. 관광산업과 어패류 채취 등으로 겨울 동안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바다가 기름으로 오염된 상황은 절망적이기만 하다. 환경의 파괴가 곧 주민 생계의 파괴로 이어진 것이다. 난지도 유류피해 대책위원회의 한 주민은 “첫 피해가 난 12월 20일부터 난지도 주민 약 200여명이 한 푼의 소득 없이 방제작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당진군청도 유류사고를 낸 회사도 바다 오염과 주민들의 생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난지도리를 습격한 검은 기름이 바다와 주민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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