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총학생회장단 사퇴촉구안’ 발의돼

학생회원 101명 연서명 … 2월 전학대회에서 논의될 예정

   제64대 총학생회장단 ‘Signal(시그널)’의 사퇴를 촉구하는 안건(사퇴촉구안)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의안으로 발의됐다. 해당 안건은 학생회원 101명의 요청으로 발의됐다. 이들은 ▲지역 혐오·단과대 갈라치기 ▲전체학생총회 반대 발언 종용 ▲윤석열 퇴진 총궐기 불참 선언 및 거짓 해명 등 총학생회장단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진실성·민주성·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장단을 더 이상 신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총학생회장단, 단과대학 학생회장, 학과(학부)·반 학생회장 등을 대의원으로 하는 총학생회의 의결기구

  사퇴촉구안 발의자 측은 시그널 당선 직후 불거진 ‘지역 혐오·단과대 갈라치기 논란’을 언급하며 “부총학생회장의 태도에서 어떠한 진실성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김보희 부총학생회장(식물생산 21)은 시그널 득표율에 따라 각 단과대를 특정 지역에 빗대는 이미지를 선거운동본부 채팅방에 게시했다. 상대 선본이 우세한 단과대학은 호남 지역으로, 자신이 속한 단과대학은 대구광역시로 묘사했다.

  사건 직후 김 부총학생회장은 해당 이미지가 “단과대별 득표율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12월 1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는 ‘득표율이 아닌 투표율인 줄 알았다’고 번복했다. 이후 12월 3일 사과문에서는 ‘득표율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다시 말을 바꿨다.

  12월 5일 윤석열 퇴진 전체학생총회 전후 김민규 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 21)의 행보도 비판대에 올랐다. 전체학생총회 당일 오전 김 총학생회장은 단과대학 학생회장 2인에게 ‘윤석열 퇴진 요구안’에 반대하는 발언을 청탁했다. ‘퇴진’이 아닌 ‘탄핵소추’를 요지로 발언하라는 요청이었다. 발의자 측은 이를 “엄연한 총회 조작 시도”로 규정하며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한 총회에서 민주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총회를 운영하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12월 8일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사적인 감정을 이유로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총궐기(총궐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총궐기 실무책임자인 서울대 재학생 A씨가 자신을 탄핵할 것이라 주장하며 A씨를 해임하지 않으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총궐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주최 측에 전했다. 발의자 측은 김 총학생회장이 “사적인 감정을 이유로 총회에 모인 학생들의 총의를 어기”고 “직책을 이용해 한 학우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앞서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총궐기 불참 선언에 사적 감정이 반영됐다고 시인하면서도 ‘학생 안전’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김 총학생회장과 총궐기 주최 측의 대화록에서 안전 문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발의자 측은 “총학생회장이 거짓말로 총운영위원을 호도하고 본인의 실책을 은폐하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사퇴촉구안은 지난 12일 김민규 총학생회장에게 전달됐다. 이틀 뒤, 김 총학생회장은 ‘존경하는 서울대 학우 여러분께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항상 신중한 태도로 임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사과했다. 사퇴촉구안이 발의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같은 날 밤 11시 제12차 임시 총운위를 소집했다. 총운위에서 김 총학생회장은 “사퇴촉구안이 아직 발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안건명을 제외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농업생명과학대학 김누리 학생회장(식품생명공학 21)은 “총학생회칙에 근거해 학생회원 100인 이상의 연서를 모았다”며 발의안에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안건 제목 자체가 내용”이라며 별도의 내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이날 총운위에서 본래 1월 말로 예정된 전학대회 일자를 2월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전학대회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많은 대의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설 연휴와 계절학기 기말고사를 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를 두고 사퇴촉구안이 시급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가까운 시일 안에 전학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으나, 소집일자를 2월로 변경하는 안이 재석 16단위 중 14단위 찬성으로 가결됐다. 총학생회는 2월 3일에서 14일 사이에 전학대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하는 발의자 101명이 사퇴촉구안과 함께 전달한 입장문 전문.

우리는 더이상 Signal의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Signal의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는가? 

  총학생회 규탄 성명문은 신중한 고민 끝에 나와야 하며, 단순히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쉽게 작성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총학생회장단은 학우들의 총의로 당선된 대표자이기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통로를 통해 총학생회장단의 부족한 부분은 지적하되, 곁에서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은 채워주고 믿어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불미스러운 일에도 Signal의 반성과 발전을 기대했다. 부족함은 있었으나, 무능(無能)은 불신임의 사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 부족함이 학우들께 닿지 않도록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단의 부정(不正)이 밝혀진 지금, 학생회원으로서 학우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총학생회 대표자에게 적절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

  학생 대표자는 무릇 진실되어야 하고, 민주적이어야 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Signal은 진실성, 민주성, 책임감이 모두 결여되어 있으며, 이를 성장시킬 의지도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총학생회장단의 “비민주적인 총학생회 운영 및 학우, 총운위 기망행위”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소상히 규명하여 학우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Signal의 부정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1. 진실성의 결여

  부총학생회장 김보희는 당선 직후, ‘지역 및 단과대 갈라치기 문제’가 드러날 수 있는 언행을 한 바가 있다. 이에 대해 본인은 ‘해당 사진이 지역에 비유한 내용임을 몰랐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는 진실되지 못하다. Signal 선본 단톡방의 내용을 보면 농대가 대구에 비유된 사실을 명확히 인지한 발언이 존재하며, 부총학생회장이 이에 호응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련 논의가 이루어진 제1차 총운위에서 해당 사진을 득표율이 아니라 투표율로 오인하였으며 이를 공유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발언하였다. 그러나 11월 18일 에브리타임에 게시한 첫 번째 사과문에서는 해당 사진이 득표율을 나타낸 것임을 밝혔고, 제1차 총운위 이후 작성한 두 번째 사과문에서도 투표율이 아닌 득표율을 공유하려했음을 명시하였다. 총운영위원회에서의 발언과 이후 작성된 2차 사과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점은,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거짓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총운영위원회에서 진실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사과문조차 거짓을 포함한 부총학생회장의 태도에서 우리는 어떠한 진실성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Signal이 진실성을 갖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의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이하 총궐기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장 김민규는 총운영위원들과 논의되지 않은 불참의사를 총학생회공동포럼 사무처 측에 밝혔다. 하지만, 제7차 총운위에서 이 를 묻는 총운영위원들의 질의에 자신은 총운영위원회회 의결사안에 반하여 불참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며, 추후 증거가 드러나자, 불참의 이유가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만일 안전 문제로 인해 불참의사를 밝혔다면, 총운위원들에게 ‘불참의사를 밝힌 적은 있으나, 이는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고 말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은 거짓말로 총운영위원들을 호도하고, 본인의 실책을 은폐하고자 하였다.

2. 민주성의 결여

  Signal은 민주성 또한 결여되어 있다. 12월 05일 학생총회 당시 총학생회장은 총운영위원 중 2명을 지명하여 반대발언을 부탁하였다. 이는 엄연한 총회 조작 시도이다.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한 총회에서 민주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총회를 운영하고자 한 Signal을 당시에 규탄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총회에 오명이 씌워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비민주성이 반복되지 않았다면 더 이상의 문제제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Signal은 총운영위원회 운영 시에도 민주성을 담보하지 않았다. 총운영위원들의 정당한 기권 행사에 대해 “기권에 숨어 반대의사를 표시한다”며 해당 의결권 행사를 무시하였으며, “인준안건에서 질의가 길어지니 질의를 자제해달라”고 하거나, “동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면 발언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하였다. 이러한 총학생회장의 행위는 민주적 의사소통과 의결 과정을 방해하는 비민주적인 태도이다.

  총궐기 집회 준비 당시 타 학교 총학생회장 앞에서 한 총운영위원회 비하발언 역시 총학생회장의 민주성의 결여를 여실히 보여준다. 총학생회장은 타 학교 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 공동포럼 사무처에서 제4차 총운위 당시 국장단 인준과 점을 들며 총운위가 특정 학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며 총운영위원회를 비하하였다. 총운영위원들은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각 단과대를 대표하는 총운영위원들의 발언을 특정 학우에 의해 조종당한 것이라 여기는 총학생회장의 태도는 총운영 위원들의 소신과 그들이 지닌 대표성에 대한 모욕이자 우리의 권리 행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비민주적인 태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3. 책임감의 결여

  대표자는 자신의 언행에 대한 무게를 인지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언행만을 해야한다. 한번 흘린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대표자의 실언은 다시 수습할 수 없다. 이번 총궐기 집회 당시 총학생회장은 사무처 측에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차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불참 결정에 사적인 감정이 담겼음을 인정하였다. 본인의 선택에 학교 전체의 입장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사적인 감정을 투영하여 공적인 결정을 내리는 총학생회장을 우리는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더하여, 윤석열 퇴진과 관련하여 ‘행동하는 총학생회’를 표방하는 것은 총회의 의결 결과이다. 총궐기 집회는 총회 의결의 연장선에 있는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사적인 감정으로 학생의 총의를 어기는 결정을 순간적으로 한 총학생회장이 이후에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또한, 타 학교 총학생회장 앞에서 본인의 불확실한 추측을 바탕으로 한명의 학우에 의해 서울대학교 총회가 방해받을 수 있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탄핵될 수 있는 것처럼 발언하였다. 이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위상을 추락시킨 중 대한 실책이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장은 본인의 직책을 이용하여 한 학우의 자유를 침해하고, 자신의 해명을 위해 해당 학우에 대한 내용을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전체 공개하였다. 한 명의 학우의 침해된 권리는 무엇으로 복원할 수 있는 것인가? 한명의 개인에 대한 악감정으로 기본적인 권리조차 지켜주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 학우들을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총학생회장단은 학우들의 총의를 모아 선출된 대표로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Signal은 대표자로서 가져야 할 진실성, 민주성, 책임감을 모두 저버렸다. 진실을 외면한 거짓된 발언, 민주적 절차를 훼손한 비민주적 태도, 발언의 무게를 인지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은 총운영위원과 학우들, 더 나아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의 신뢰를 손상시켰다.

  결점이 없는 대표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참된 대표자란 주어진 책임을 다하며, 성장과 반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Signal은 이 모든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진지한 반성이나 발전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으로 자신들의 실책을 축소하고, 신년 인사와 사과를 동시에 함으로써 그 무게를 가볍게 변모시켰다.

  그리하여 우리는 더 이상 Signal의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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