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하루, 얼마나 쓰셨습니까?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누구를 만났고, 어디에 갔고, 무엇을 했는지. 더 구체적으로는, 삼시세끼는 챙겨 먹었는지. 혹여나 식사하러 식당에 갔다가 덕지덕지 수정된 가격을 보고 당황했는지. 어느 날 월세나 통신비, 교통비가 통장에서 빠져나가 잔고가 위태롭진 않았는지. 남는 시간에 영화나 볼까 싶었는데 높아진 가격에 예매를 망설인 적은 없는지. 삶을 이루는 그 모든 활동에 돈이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결국 군데군데 지불해야 하는 값이 늘어나 경제적 부담이 커지진 않았는지. 분식이 아니고서야 만 원으로 한 끼 먹기 어려운 시대다. 정부는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 최근에는 “물가가 안정됐다” 말하지만, 그 설명이 쉬이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일상을 꾸려나가는 일에서부터 어딘가로 이동해 여가를 즐기는 일까지, 충분한 자본을 마련해 둔 상태가 아니라면 쉬운 일이 하나 없다. 우리의 삶은, 요동치는 물가에 의해 분명히 흔들리고 있다. 처음 던졌던 질문을 다르게 던져보자면, 오늘 하루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써야만 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