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jpg
ⓒ박재연 사진기자

  오늘 하루, 얼마나 쓰셨습니까?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누구를 만났고, 어디에 갔고, 무엇을 했는지. 더 구체적으로는, 삼시세끼는 챙겨 먹었는지. 혹여나 식사하러 식당에 갔다가 덕지덕지 수정된 가격을 보고 당황했는지. 어느 날 월세나 통신비, 교통비가 통장에서 빠져나가 잔고가 위태롭진 않았는지. 남는 시간에 영화나 볼까 싶었는데 높아진 가격에 예매를 망설인 적은 없는지. 삶을 이루는 그 모든 활동에 돈이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결국 군데군데 지불해야 하는 값이 늘어나 경제적 부담이 커지진 않았는지.  분식이 아니고서야 만 원으로 한 끼 먹기 어려운 시대다. 정부는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 최근에는 “물가가 안정됐다” 말하지만, 그 설명이 쉬이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일상을 꾸려나가는 일에서부터 어딘가로 이동해 여가를 즐기는 일까지, 충분한 자본을 마련해 둔 상태가 아니라면 쉬운 일이 하나 없다. 우리의 삶은, 요동치는 물가에 의해 분명히 흔들리고 있다.  처음 던졌던 질문을 다르게 던져보자면, 오늘 하루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써야만 하셨습니까?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전 기사

R&D 예산을 둘러싼 5개월

다음 기사

물가,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