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호에서는 한 명의 PD가 한 편의 희곡을, 두 명의 기자가 한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뮤지컬을 소개했습니다.

사진 설명 시작.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책 표지다. 사진 상단에 사무엘 베케트의 얼굴 사진이 있고, 아래에는 ‘세계문학전집 43’이 적혀 있다. 그 아래 연갈색 띠가 놓여 있고, ‘고도를 기다리며’가 써있으며, 아래 연갈색 띠 안에 ‘En attendant Godot’이 써있다. 맨 밑에는 ‘사뮈엘 베케트’, ‘오중자 옮김’이 써있다. 사진 설명 끝.
▲책 

『고도를 기다리며』 표지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정서원 PD julianajsw@snu.ac.kr

  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는 누구인가?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인물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등장한다. 그들은 나이도, 얼굴도 심지어 기다림의 이유도 모르는 인물인 고도를 끝없이 기다리며 자기들끼리, 때로는 지나가는 인물들과 통하지 않는 말을 나눈다. 정체 모를 피상적 대상에 대한 끝없는 기다림을 통해 사무엘 베케트는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과 부조리를 드러내고자 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초연된 이래로 다양하게 해석되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각자의 ‘고도’를 물어왔다.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는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오경택 연출이 국내 초연 버전과 다른 오늘날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올린다.

사진 설명 시작. 민트색 배경의 사진 오른쪽 위에 한 사람이 누워서 사진을 찍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람 외에도 젖병 등 육아용품이 놓여 있다. 고개는 약간 오른쪽으로 돌린 모습이다. 아래에는 ‘브러쉬 업 라이프’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브러쉬 업 라이프》 포스터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NTV〉, 2023.

윤성은 기자 yseliz0419@snu.ac.kr

  태어나 살아가다 죽는 순간까지를 다 겪고서, 그 모든 것을 아는 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렇게 ‘n회차’의 생이 주어진다면.

  주인공 아칭은 애틋한 고향, 사랑하는 가족, 전부였던 친구들을 두고 30대에 교통사고로 죽지만 다시 현세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소중했던 것들과 변함없이 만나 행복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지키지 못했던 것을 지키고 전하지 못했던 것을 전한다. 때로 그것은 아주 실패하기도 해, 아칭은 무려 5회차의 생을 산다. 깊었던 우정으로 서로의 인생에 반쪽씩을 차지해가며 반짝거렸던 시절, 그것은 몇 번이고 반복해도 좋았기 때문이다.

  촘촘하게 짜인 10편짜리 드라마가 충만하게 전하는 것은 그저 우리네 삶과 사랑. ‘마찬가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도 기꺼이 아칭 같은 선택을 해야지’ 다짐하게 만들며, 때때로 잊고 사는 우리 안의 선함과 우정을 두드린다.

사진 설명 시작. 뮤지컬 쇼맨 포스터이다. 남색과 보라색 그라데이션 배경에 ‘쇼맨’이라는 극 제목이 중앙에 세로로 크게 적혀 있다. 글자가 적힌 방식에서 한 사람이 오른손을 들고 경례하는 모습이 보이고, 쇼맨의 ‘ㄴ’ 받침에는 ‘MUSICAL’이 영어로 써있다. 쇼맨이라는 글자 왼쪽 위에 보라색 모자가 덮여 있고, 그 위에는 ‘당신의 순간이 있었습니까?’라는 노란색 글씨가 써있다. 쇼맨 글자 아래에는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 배우’가 노란 글씨로 자간을 맞춰 적혀 있다. 포스터 맨 아래에는 ‘2023.09.15-11.12’,’ 국립정동극장’이 써있어 공연 시기와 장소가 안내돼 있다. 포스터 왼쪽 위에는 ‘국립정동극장’ 로고, ‘hello Jeongdong’이 있고, 왼쪽 아래에는 ‘문의 02-741-1500, www.jeongdong.or.kr’, ‘예매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주최/제작 (재)국립정동극장’, ‘홍보마케팅 (재)국립정동극장, LABA MINE’이 써있다. 사진 설명 끝.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포스터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국립정동극장, 2023.09.15.~2023.11.12.

김유민 기자 webkids2000@snu.ac.kr

  “수아 씨는 그런 기억 없어요? 끝이 안 좋았어도, 나쁜 것들이 섞여 있어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 소중해서 버릴 수가 없는 기억.”

  삶을 사랑하지만, 독재자의 대역 배우로 살았던 기억을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기는 자신이 싫은 초라한 노인이 있다. 노인이 삶을 재현하는 모습을 담아낼 사진사 수아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 온 한국인이다. 두 사람 모두 본인의 의지대로 삶을 꾸려가긴 어려웠다.

  노인의 ‘쇼’가 끝난 뒤 노인은 수아에게 자신을 판단해달라고 말한다. 그에게 감히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너무 좋다가도 또 용서하기 힘들 만큼 싫기도 한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다. 주체성을 잃었던 이가 오롯이 자신으로 서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렇게 끔찍하기만 할까. 노인의 눈물에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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