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당 충전 중

1020세대의 당 섭취,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결할까

  젊은 층의 당뇨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당 섭취 문제가 지적되는 현재, 1020세대의 당 섭취 현황은 어떨까.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당을 일상에서 먹고, 또 마시고 있는지 모른다. 눈에 버젓이 보이는 당을 섭취하기를 꺼리지 않고, 안 보이는 당은 안 보이는 대로 별생각 없이 섭취한다. 우리는 왜 자꾸만 당을 선택할까. 어떻게 해야 보다 현명하게, 적‘당’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1020세대를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당 섭취 현황과 그 원인, 그리고 해결 방안을 살펴봤다.

늘어가는 당 섭취

  생활 속에서 단맛을 지닌 물질은 모두 당이라는 말로 지칭된다. 당에는 자연당, 첨가당, 인공당이 있고, 이를 통틀어 당류라고 부른다. 과일, 야채, 우유 등에 자연적으로 포함된 자연당은 소화 속도가 느리고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한다. 반면 첨가당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음식에 추가된 당으로, 백설탕, 고구마 시럽, 과일 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인공당은 인공감미료로 사용되는 당으로 저칼로리 또는 무칼로리, 일명 제로 식품에 첨가되는 대체당의 일종이다. 이중 첨가당은 우리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류로, 건강에 해로워 유의해야 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당류 섭취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총칼로리의 10% 미만을 당류로부터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성인 여성은 하루에 약 50g 미만을, 성인 남성은 약 62.5g 미만의 당류를 섭취해야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25g 정도가 적정량이다. 그러나 1020세대를 둘러싼 환경은 그들의 당 섭취가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게 한다.

  10대와 20대의 당 섭취 증가를 이끄는 대표적인 음식은 단맛이 강한 디저트와 음료다. 20대 이하 젊은 층 당뇨환자가 늘어나자,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국정감사 자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를 불러 문제를 지적했다. 탕후루 시럽이 당뇨와 비만 등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주요 소비층인 청소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젊은 층에서 시작해 빠르게 유행이 번진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을 굳혀 만들기에 한 꼬치 당 평균 20g 정도의 당을 섭취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탕후루만이 당류 과잉 섭취 문제를 유발하고 젊은 층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인 것은 아니다.

사진 설명 시작. 정철훈 이사가 서서 오른쪽 손을 선서하듯이 들고 있다. 그는 네모난 안경을 끼고 검정색 수트와 셔츠를 입고 있다. 가슴에는 방문, 공무, 1021이라고 적힌 작은 카드가 옷에 달려 있다. 그의 앞으로 또 다른 사람이 올리고 있는 손이 보인다. 사진 설명 끝.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 ⓒ〈연합뉴스〉

  오늘날 많은 이들은 한눈에 봐도 당이 듬뿍 들어 있는 음식들을 쉽게 택한다. 탕후루 이전에 유행한 마카롱과 흑당 음료 등은 단맛의 유행이 하루아침에 시작된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극도로 달고 자극적인 맛은 언제나 선풍적인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더 나아가 탕후루 마카롱, 탕후루 빙수까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핵심은 특정 제품 자체가 아니라 식품에 설탕 코팅을 입히는 조리 방식의 유행에 있다. 이미 넘치는 당에 계속해서 당을 더해 가는 현실 속, 건강에 좋은 간식을 섭취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식사 후 카페에 가서 마시는 음료 또한 문제다. 카페 음료의 경우 대부분이 액상과당을 포함하고 있어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쉽게 당을 섭취하게 만든다. 식품의약품평가원의 국민 당류 섭취량 분석 결과, 12세 이상의 모든 연령층이 음료류를 통해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카페 음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29개소에서 판매하는 음료 58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표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커피류 29개 제품과 스무디·에이드류 29개 제품의 평균 당 함량이 각각 37g과 65g이었다. 음료 한 잔을 마실 때 각설탕 약 12개에서21개 분량의 당류를 섭취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에 한 끼 식사 대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식사 대용 음료는 필수 영양소를 갖추고 있어 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중 일부는 생각보다 많은 당을 포함한다. 제품별 편차를 감안해도 음료 한 병에 당류 10~20g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당 함량이 높은 식사 대용 음료를 공복에 마시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고 내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숨은 당 찾기

  우리가 사 먹는 간식, 특히 가공식품에는 설탕으로 대표되는 당류 함량이 표시돼 있다. 설탕으로부터 얻는 열량이 체지방으로 쉽게 축적돼 여러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2006년부터는 가공식품에 당류 함량 표기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표기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있다. 약국에서 판매돼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사탕류는 주로 어린아이들이 섭취해 당류 함량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당류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 설명 시작. 과자의 영양성분표 사진이다. 가장 위에는 제품명이 적혀 있고 그 아래에 제조원, 수입판매원, 유통기한, 원재료 및 함량이 순서대로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제품에 대한 유의사항이 쓰여 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영양정보가 적혀 있다. 영양정보는 총 내용량 40g에 202 칼로리라고 적혀 있고 총 내용량당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ㅗㅋㄹ레스테롤,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단백질의 함량과 비율이 적혀 있다. 사진 설명 끝.

▲ 과자 뒤에 표시되어 있는 영양성분표

  당류 함량은 일반적으로 영양성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식사에 들어있는 당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얼마나 섭취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고, 매 끼니 당류의 존재를 인식하기도 어렵다. 현대인은 한 끼 식사에서 평균적으로 30g 이상의 당류를 섭취한다. 특히 전통 요리 방식과 비교해 현대 음식에 훨씬 많은 당이 들어간다. 지난 1월 〈KBS〉에서 방송된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한국식품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둘을 비교해 본 결과, 현대 음식이 전통 음식보다 10배에서 40배 가까이 많은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너비아니 250g은 당 함유량이 콜라 한 캔과 같았다.

  음식 재료에도 당은 빠지지 않는다. 주로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액상과당은 요리에도 많이 쓰인다. 멸치볶음이나 연근조림 등 한식 밑반찬과 떡볶이에 빠질 수 없는 물엿이 바로 액상과당이다. 떡볶이는 그중에서도 당류 함량이 매우 높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즉석 떡볶이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의 16% 수준이었고, 매운맛이 강할수록 당류 함량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한편 당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당을 섭취하기도 한다. 밥과 면류 등의 탄수화물을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모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결국 밥을 먹든 설탕을 먹든 최종적으로는 우리 몸에 포도당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입 안에서 단맛이 나는 것만 당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면 각설탕 14개를 먹는 것과 같다.

  탄수화물은 필수 영양소이기에 아예 섭취하지 않을 순 없다.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되 지질이나 단백질과 함께 섭취해 혈당치가 잘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탄수화물 중 흰밥, 흰 빵, 떡과 같은 정제된 복합당은 소화 흡수 속도가 빠르고 과잉 섭취 시 혈당이 빠르게 올랐다 떨어지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왜 자꾸 당을 찾게 될까?

  인간은 언제부터 단맛을 찾았을까? 일부 과학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미각이 발달했고 단맛이 나는 음식이 가장 안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단맛을 찾게 됐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학설은 6세까지 우리 뇌가 급속히 발달하는데, 이 시기 특히 필요한 것이 당분과 지방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주로 단 음식을 찾는다고 설명한다. 그 외에도 몸 안에 에너지를 더 많이 저장할 의도로 단맛을 찾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인간이 단맛을 왜 찾게 됐는지에 대한 정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식습관과 식문화도 당 섭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간식과 식사를 통해 당을 섭취하는데, 간식과 식사는 일종의 유희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크다. 특히 먹방과 같은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영상 속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자신도 먹고 싶어 하는 동조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음식을 실제로 먹는 것은 일종의 놀이로 자리 잡았다. 하굣길에 거의 매일 탕후루를 사 먹었던 초등학생 A군은 “유튜브에서 탕후루 영상을 보고 먹고 싶어졌다”며 “바삭거리는 식감이 재밌다”고 말했다. 

  간식과 식사는 생활 습관이기도 하다. 대학생 B씨는 “점심을 먹고 나면 항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며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수업에서 졸거나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습관처럼 자리 잡은 것들이 우리의 당 섭취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단맛을 내는 음식을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원인일 수 있다. 김초일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이전까지는 “단맛을 내는 음식이 보상처럼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설탕 수입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원활해지고 설탕이 저렴해졌다”는 점을 당 섭취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1960·70년대에는 설탕을 선물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설탕의 지위는 계속해서 하락해 왔고 접하기 더 쉬워졌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설명 시작. 형형색색의 젤리와 초콜릿의 사진이다. 동그랗게 말린 젤리, 과일모양 캔디, 과일모양 젤리, 빨간 개별 포장된 초콜릿, 카라멜 등이 각각 통에 담겨 진열되어 있다. 사진 설명 끝.

▲ 설탕이 들어간 형형색색의 간식들

  당은 사람들에게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좋은 인식을 얻게 됐다. 대표적으로 “당 충전하러 가자”, “당 떨어진다”는 말이 입버릇처럼 쓰이고 있는 상황을 예로 들 수 있다. 단맛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경직된 근육을 풀고 심장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 정신노동에 사용되는 필수적 영양분이기에 꼭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당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만연한 상황에서 당류에 대한 접근성과 선호도를 줄이기는 어려우므로, 당을 무작정 좋게 생각하는 현실을 마냥 웃으며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단맛에 대한 기호는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데, 어린아이들이 주로 먹는 과자류는 대부분 단맛이다. 또 갈수록 외식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가정식보다 더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게 됐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단맛에 대한 더 강력한 기호를 확립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윤지현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어린아이에게 단것을 주면 웃고 쓴 것을 주면 찡그린다”며 “기본적으로 인간이 당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맛에 대한 선호는 처음부터 존재했고 이런 선호가 당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당을 찾게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식욕을 돋우고 단 것이 당기게 만든다. 이럴 때 단 음식을 먹으면 뇌의 쾌락 중추가 자극돼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스트레스가 잠시 해소된다. 이를 한번 경험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단맛을 찾는 행동을 반복한다.

  단맛을 찾는 행동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사람들이 설탕과 같은 단순당을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내리고, 이때 우리 몸은 떨어진 혈당을 다시 올리기 위해 단 음식을 찾는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당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당 중독에 빠지면 당을 섭취하지 못하게 될 때 과민하고 몽롱해져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힘듦과 침울함 등 금단 증상을 겪는다.

  단맛을 섭취하려는 행동은 압박감을 벗어나기 어려운 요즘의 시대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중독센터에 따르면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설탕에 중독될 가능성이 컸다. 설탕 섭취가 스트레스 섭식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10대와 앞으로의 삶을 좌우할 주요한 결정의 순간들을 지나고 있는 20대에게 섭식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이 단맛이 강한 케이크, 마카롱, 흑당 버블티 등의 디저트에 열광하는 것은 그들이 짊어져야 하는 사회적 압박을 당으로 해소하려 함을 보여준다. 이렇듯 문화, 신체 작용, 사회적 구조와 맥락 등 다층적 차원이 겹겹이 쌓여 당에 대한 선호를 만들고 있다.

적‘당’한 삶을 위해

  과도한 당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2023년 6월 영양·식생활 안전 정책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당류의 과잉 섭취를 우려하는 사람이 67.3%에 달했다. 사람들도 자신들이 모르는 새 당을 많이 섭취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설명 시작. 10대, 20대 당뇨병 환자 증가세에 대한 그래프다. 회색 틀 안에 막대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옅은 회색은 2018년을 진한 회색은 2022년을 의미한다고 적혀 있고 2018년에서 2022년 사이 증가를 빨간 화살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10대는 2018년보다 2022년에 당뇨병 환자가 26.6% 증가했으며, 20대는 2만 9,000명에서 4만 3,000명으로 47.7% 증가했다. 사진 설명 끝.

▲ 10대, 20대 당뇨병 환자 증가세 ⓒ송나윤

  WHO는 단맛에 대한 선호도를 줄이고 전 세계적으로 당 섭취가 늘지 않게 당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부터 당류 저감화를 위한 정책을 계속해서 펼쳐왔다. 이전에 실행한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 전체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2/3 정도 줄이면서 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트륨 저감화 정책과는 달리 당류 저감화 정책은 고초를 겪고 있다. 윤지현 교수는 “당류에 대한 선호도는 줄지 않으면서도 대체감미료가 나오고, 저나트륨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오히려 설탕을 더 넣는 조리 방식이 등장한 배경도 있다”며 당류 저감화 정책이 실패한 원인을 짚었다.

  당류 섭취 저감화를 위해 설탕세를 도입하는 국가들도 있다. 설탕세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 등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2016년 WHO의 주장으로 처음 등장했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의 여러 국가가 이미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고,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설탕세를 도입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설탕세 도입을 여러 번 고려한 바 있으나 아직 실제로 도입하진 않았고, 2018년 교내 매점 및 자판기에서 고열량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의 설탕 섭취에 있어서는 국가가 나서 일종의 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그러나 설탕세가 효과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에서는 설탕세를 도입하면서 설탕 섭취가 감소한 바 있으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윤지현 교수는 “설탕세는 문제가 되는 식품에 세금을 붙이는 것을 독려한다”며 “설탕세 때문에 오히려 당 대체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설탕세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 답했다. 설탕세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윤지현 교수는 “설탕세 도입보다 중요한 건 국민들이 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 회사들이 계속해서 단맛에 대한 편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의 변화가 우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초일 교수 또한 “단맛을 섭취하고 싶을 때는 과일을 먹는” 방안을 제시하며 “서울대에서 1,000원의 학식처럼 500원의 과일을 팔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1020세대에서 과일 섭취가 줄어든 것이 안 좋은 단맛을 섭취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설탕을 피하려 먹는 제로 식품은 당류 과잉 섭취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까. 윤지현 교수는 “제로 콜라를 먹으면서 다른 간식들로 설탕을 섭취하기 때문에 제로 식품이 정확한 대안이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를 마시면서 탕후루와 같은 고당도의 간식도 먹기에 실제로 섭취하는 당은 줄지 않는 것이다. 설탕을 줄이고 싶지만, 단맛은 포기하지 못한 이들을 겨냥한 인공감미료 사용도 늘었다. 김초일 교수는 “당뇨에 걸린 사람들은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을 먹음으로써 식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대표적인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계속해서 설탕 대체제가 증가하는 추세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당을 과잉 섭취할까 우려하면서도, 단맛은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한눈에 봐도 설탕이 뚝뚝 흐르는 것부터 보이지 않게 당을 가득 담고 있는 것까지, 건강을 해치는 음식들 투성이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사람들의 당에 대한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개인의 노력으로 당과 싸워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 작은 것 하나부터 바꿔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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