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여기 이곳,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는 행진이 있다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 열려

  5월 12일 오전,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서울퀴퍼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이하 행진)이 진행됐다. 본 행진은 서울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를 초동 단위로 한 10개 대학의 20개 단위들의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행진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무지개를 잇다’ 퍼포먼스, 연세로를 따라 이어진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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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서울퀴퍼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 현장

  

  지난 5월 3일 ‘열린 서울시 열린광장운영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는 7월 1일 예정된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시민위는 대신 같은 날 중복신고됐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의 개최를 결정했다. 문제는 이 결정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퀴퍼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광장 운영 관련 조례에 따라 중복신고 단위가 있을 시 단위 간 조정 절차가 이뤄져야함에도 이번 사안에서는 조정 절차가 없었다. 또 중복신고된 행사인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의 주최 CTS는 성소수자 혐오 전파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법정제재까지 받은 바 있는 기독교 계열 방송사다. 이에 더해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전면으로 내세워온 각종 기독교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진행을 막을 목적으로 준비하는 행사인 것처럼 언급해온 바 있다. 혐오 세력이 서울퀴퍼 개최를 막기 위해 광장 사용 신고 과정에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시는 공권력이 차별과 혐오에 동조한 것과 다름 없다는 혐의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직위 측은 이러한 절차의 부당성과 그에 따른 각종 의혹을 규탄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기 위해 12일 신촌역에 모인 행진 참가자들은 “현 시점 불허해야할 것은 축제가 아닌 혐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에 참여한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의 김선아(사회 22) 씨는 이번 서울시의 결정이 “시민권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는 문제”라며 이번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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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서울퀴퍼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 현장

  

  기자회견에서는 총기획과 사회를 맡은 서울대 학소위 권소원 위원장(경제 19) 발언을 시작으로 다양한 단위가 발언에 참여했다. 권 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시민의 공간이라는 광장을 성소수자 혐오를 선동해온 변절된 종교문화단체에 내어준 서울시의 차별 행정”을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QIS, 한양대 에리카 성소수자 동아리 하이퀴어, 홍익대 성소수자 동아리 홍반사 등 다양한 단위의 발언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무지개를 잇다’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행진에 참여한 각 단위의 대표자들이 손에 든 색색깔의 천을 서로 이어묶는 퍼포먼스로, 권소원 위원장은 해당 퍼포먼스가 “오늘의 신촌역 행진을 광장, 또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가자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우리가 여기에 있다. 무지개는 이어진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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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무지개를 잇다'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시작된 행진에서는 참가자들이 연세로를 따라 다함께 걸었다. 다시 스타광장으로 돌아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진에 참여한 이화여대 장애인권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의 이다슬 씨는 행진에 참여해 “함께 걷는 것만으로 모두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모든 존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인 서울퀴어축제만의 동력을 발견하는 계기였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서울퀴퍼 조직위는 공식 SNS를 통해 12일 신촌역 무지개 행진 같은 곳곳의 연대와 지지 활동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퀴퍼 조직위는 여러 대항 캠페인을 준비 중이며, 조직위에 따르면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과 관계 없이 7월 1일 퀴어문화축제는 예정대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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