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은 깁니다. 한 살의 아이가 16번의 계절을 느끼며 어느덧 다섯 살의 어린이가 되고, 설레는 마음을 품고 입학식장에 들어선 신입생이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졸업식장에서 발걸음을 떼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다양한 의미를 지니죠. 저널은 2019년 2월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제27대 오세정 총장의 임기에서 4년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긴 4년임에도 모든 게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자라나는 것도 있지만, 본질을 잃고 퇴색되거나 여전히 변하지 않고 성벽을 유지하며 위세를 부리는 것도 있습니다. 커버팀이 바라본 4년의 서울대 역시 변해버린 것과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 있었습니다. 조세법은 미세하고도 중요하게 개정됐고, 교육 제도는 자율과 융합의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인권헌장에 대한 본부의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교원 징계위의 밀실주의는 공고했습니다. 학생 정책평가단의 반영 비율은 변할 기미가 없었고, 저절로 학생이 느끼는 총장선거의 의미는 줄어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위에서 오세정 총장은 어떤 변화를 추동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요.
다른 기자와 PD들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하는 것들에 주목했습니다. 개인은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강조를 주체적인 일상이라 포장한 ‘갓생’ 담론을 넘어, 그저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갈 때도 마음 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누구든지, 어떤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든 편안하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성별과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일하고 살아갈 권리는 너무나도 당연히 보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 의문을 더는 품지 않을 수 있도록, 당연한 것이 당연해질 수 있도록, 무언가를 소망하지 않아도 될 날을 바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세상은 기억해야 하는 것들투성이고, 붙잡아야 하는 순간의 연속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널은 늘 그런 문제들을 적어왔습니다. 세밀하게 파고든 기록을 통해 기억할 수 있고, 기억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죠. 결국 변하든, 변하지 않든 그 믿음은 결코 객쩍지 않습니다. 기억은 분명 권력입니다.
저널이 만드는 사람의 노력과 사랑을 넘어 독자 여러분에게 하나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