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사회과학대학(사회대) 학생회의 주최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과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해당 행사는 전반부에 후보자와 사회대 소속 학생 패널의 주제별 토론, 후반부에 일반 학생 참여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두 차례의 토크 콘서트에서는 청년 주거 및 일자리, 젠더 문제 등을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후보자들은 청년 문제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청년 주거 및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강조했다. 청년 주거 안정 방안에 대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공공성을 강화하는 본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때로는 공공기관의 이익을 감수하면서라도 민간 주택보다 저렴한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좋은 일자리 공약이 첨단 기술 분야 육성에만 집중해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를 소외시킨다는 학생 패널의 지적에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진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 이낙연 전 대표와 학생 패널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유튜브 영상 캡쳐
한편 박용진 의원은 ‘국부 펀드’를 통해 국민의 노후 보장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6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관련 기자회견 자리에서 “각종 연기금 운용자금과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을 통합 운용해 7%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국부펀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의원은 “청년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모든 국민이 ‘국부펀드’에 투자함으로써 노후자산을 준비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국부펀드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경쟁이 완화되고 어떤 노동이든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청년 정책은 청년들이 정책 입안 과정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과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직책에 청년 공직자 할당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박용진 의원은 “당내에서 헌신하고 노력한 청년들에게 국회의원 공천 등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자금 제도와 같은 진입장벽을 허물어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용진 의원이 비대면 참여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유튜브 영상 캡쳐
젠더 문제에 대해 두 후보의 상이한 입장도 눈에 띄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젠더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묻는 질문에 “젠더 문제에 대한 분석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피했다. 박용진 의원은 ‘젠더 갈등’의 핵심은 “청년 세대가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에 대한 불만”이라며 “일자리를 비롯한 기회 접근의 문제가 성별 집단 간 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박 의원은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적 구조가 공고하다”며 “갈등이 불거지는 사안마다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개선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권리 보장 방안에 대한 질문에 이낙연 전 대표는 “동성애는 개인의 영역이므로 차별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동성혼 법제화를 두고서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행사 이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사회대 학생회는 홍보물을 통해 해당 행사가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검증과 토론의 기회’가 되도록 기획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당일 행사에서 학생들은 외교, 균형 발전, 복지 등 다양한 관심 분야와 최근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행사가 실질적인 검증의 장이 되긴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엄성현 씨(사회 19)는 “학생 패널과의 토론은 일방적으로 후보자의 답변을 청취하는 형태였다”며 “실제로 후보자를 검증하는 시간이 되려면 후보자가 모호한 답변을 내놨을 때 이를 비판하는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이 나왔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앞으로 여야 구분 없이 다양한 후보자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8월 12일에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토크 콘서트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학생의 정치 참여에 대한 학생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