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회관 주변을 거닐다 보면 아이러니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학생회관 외벽에 걸린 ‘인권헌장 외않헤?’ 현수막이 멀리서부터 관심을 잡아끈다. ‘외’, ‘않’, ‘헤’··· 한 글자씩 곱씹으며 학생회관 쪽으로 걸어가면 ‘서울대 인권헌장 졸속 추진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모서리를 찢긴 채 붙어있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인권헌장을 처음 추진했던 서울대 본부가 맞은편 행정관 건물에서 이 장면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인권헌장(안)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다. 해가 바뀌었지만 이렇다 할 진척은 없다. 현수막은 이 상황에 질문을 던진다. 인권헌장은 왜 해야 하나. 그리고 왜 아직 안 했나. 이번 특집에서는 인권헌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부터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