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향한 연탄과 촛불

  1월 30일 이른 아침, 검정 패딩에 노란 액세서리를 한 이들이 성북구 정릉골에 모였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가족나눔봉사단’에서 공동 주최한 독거노인 대상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봉사자들은 며칠간 지속된 한파에 얼어붙은 연탄을 깨고 분주히 옮기며 정릉골 곳곳에 연탄을 배달했다.

  같은 날 저녁 경복궁역에서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집회가 열렸다. 1월 19일, 세월호 유가족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제기한 17개의 혐의에 대해 ‘세월호 검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이 2건만을 기소하고 13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집회 주최 측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파편화시킴으로써 진상 규명을 통해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를 염원했던 피해자와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다며 특수단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연탄 봉사로 시작해 촛불 집회로 마무리된 토요일, 유가족의 공통된 바람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세월호 유가족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8차례의 수사·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실질적인 진상 규명과 처벌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특수단이 내린 13건의 무혐의 처분과 2월 15일 1심 법원이 해경 지휘부에 내린 무죄 선고는 다시금 유가족의 바람을 저버렸다. 세월호 7주기를 한 달가량 앞둔 지금, 안전한 사회를 향한 촛불 피케팅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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