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는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유난히 긴 장마, 재활용 대란으로 수거되지 못하고 쌓인 쓰레기 더미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암시할 뿐이죠. 포장재 쓰레기에 대해 커버스토리를 작성한 기자들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누구도 이 쓰레기들이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편리한 일상의 대가는 생각보다 큽니다. 재활용되지 못한 채 쌓여가는 쓰레기는 악취를 풍기는 흉물이 됐고, 무심코 배출한 일회용품들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생태계 작은 부분까지 멍들게 했습니다. 기후 위기는 더 심각합니다. 한 전문가는 ‘앞으로 10년 동안 인간의 삶이 변화하지 않으면 파멸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호 세뜨기 기사 ‘바꾸시겠습니까? 사라지겠습니까?’에서도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담아냈습니다.


  환경 문제 말고도 많은 문제들이 무심한 일상을 스쳐지납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서 장애아동들은 배제되고 있었고, 화제의 중심에 선 《가짜사나이》라는 웹 예능은 우리 사회 어두운 민낯을 재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에 연일 보도됐던 ‘OECD 자살율 1위’라는 통계 수치 뒤에 자살 유족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언제나 작성된 기사를 보며 무심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서울대저널> 기사들이 어쩌면 무심했을지 모를 독자분들의 일상을 잠깐이나마 반짝이게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163호 기사를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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