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셜’과 도전적인 사업 운영을 의미하는 ‘벤처’라는 단어는 양립할 수 있을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경영대학의 소셜벤처 학생단체 Enactus(인액터스)와 GCS다. 인액터스는 Entrepreneur, Action, Us의 합성어로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경영학회다. GCS는 Global Community Service의 약자로 2009년에 시작된 경영대학 소속 학생단체다. 서울대학교 인액터스의 이준표(서어서문 15), 강혜진(인류 19) 회장단과 GCS의 최준호(경영 19) 학생대표를 만나 소셜벤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셜벤처란 무엇인가요?
Enactus SNU
소셜벤처는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띠는 동시에 수익성도 담보하며 봉사와 같은 일시적 수혜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합니다. 예시로 ‘봄그늘’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중증시각장애인의 직업은 보통 안마사로 한정돼 있는데,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더 많은 시각장애인 분들이 자립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분들의 발달한 청력을 역량으로 삼아 암막 환경에서 마음을 보등머주는 ‘마음보듬사’ 직업을 만들어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GCS
벤처가 시장에서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듯, 소셜벤처도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해요. GCS는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와 벤처가로서의 이해를 구분해 따로따로 교육합니다. 세상의 문제는 다양하지만 누가 해결하느냐에 따라 해결책의 효율성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청각 문제를 가진 노인의 수를 집계하고 정책을 통해 지원하는 일은 정부의 역할이지만 이미 고급화 돼있는 보청기 시장에서 창조적 파괴를 통해 보청기 가격을 낮춰 저가로 보급하는 일은 소셜벤처의 영역이죠.
그동안 어떤 사업을 진행해 오셨나요?
Enactus SNU
인액터스 스누는 지금까지 38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금은 ‘봄그늘’을 포함해 5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끌림’은 폐지수거 어르신의 리어카를 경량화해 광고를 붙이는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유통기한 임박, 과다재고, 인쇄불량으로 기업에서 미판매하는 음식을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게 연결하는 플랫폼 ‘다인테이블’도 운영합니다. ‘두드림’은 기존의 노인 지하철 퀵서비스를 개선한 플랫폼입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일원화되지 않아 비효율적인 상황이었는데 최단거리에 있는 택배원이 물건을 배송하실 수 있도록 앱과 홈페이지를 개발했습니다. ‘호시절’은 시(詩) 문화 가치의 확산을 목표로 새롭게 시작해요.
GCS
올해 1학기엔 환경문제와 유기견 관련 팀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환경 관련 사업인 ‘블루비다’에선 폐청바지를 이용해 데님 참귀걸이를 만들어 버려지는 청바지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강아지들이 버려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강아지 행동교정의 어려움이라고 하는데,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훈련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해당 사업은 현재 시제품을 만드는 ‘프로토타입’을 시행 중인 단계예요.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Enactus SNU
첫 번째 단계는 ‘See Opportunity’로 인터뷰나 심층자료 분석을 통해 지역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발굴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Take Action’으로 해당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듭니다. 실제 사업을 하며 전반적인 창업 경험을 얻는 단계예요. 마지막으로 ‘Enable Progress’라는 단계를 통해 진행된 사업의 발전 가능성, 사회에 준 영향력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합니다. 평가에 따라 인액터스 내부에서 더 발전시키거나 외부에서 프로젝트 육성을 이어나가는 ‘Exit’을 실시해요. ‘Exit’은 진짜 창업을 하거나 관련 기관에 권한을 위임하는 단계예요.
GCS
올해 1학기까지는 모든 단원들을 세 팀에 나누고 각 팀에 똑같은 금액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 간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가 다르고 한 팀에서 두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등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2학기부터는 모든 단원이 팀에 소속되지 않고 교육과 실습을 진행합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팀을 꾸릴 수 있어요. 팀을 꾸리면 프로토타입 비용으로 50만 원을 지원하고 심의위원회를 통해 시장 수요를 검증받으면 훨씬 많은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소셜벤처에 필요한 역량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Enactus SNU
‘소셜’과 ‘벤처’의 역량 즉, 사회문제를 탐구하는 정신과 창업을 위한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신입을 대상으로 한 ‘에듀 세션’에서 경영학적 기술과 기존에 진행된 프로젝트의 역사를 공부하며 경영학적 통찰력을 기르고 이후 NPC(New Project Competition)에서 신입 분들이 새로 비즈니스를 구상하며 역량을 키웁니다. 또한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에듀 세션’에서 역량이 다른 멤버들끼리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가르쳐주는 시간도 갖습니다.
GCS
소셜벤처의 ‘소셜’에서 사회문제를 잘 정의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선의를 넘어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벤처’에 해당되는 문제해결력도 필요하죠. 전자를 위해 해당 분야 소셜벤처 방문, 소셜벤처 대표님과의 만남 등을 진행해왔고 2학기부터는 봉사 활동을 포함한 국내 캠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후자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교육 세션을 진행하며 GCS만의 교재를 통해 2학기부터 초반 3주 집중 교육기간을 가집니다.

소셜벤처의 한계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고자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Enactus SNU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동시에 수익성도 띠어야 하는 균형을 맞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한 예로 대상자들에게 임금을 많이 지급하면 사회적 가치가 높아지지만 사업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매주 목요일 GM(General Meeting)에서 인액터스 전원이 모여 프로젝트 성과와 고민을 공유하고 상호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 사업에 몰두하다 보면 하나의 가치에 매몰되기 쉬워 다른 회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객관적으로 사업을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GCS
현재는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 능력에 대한 국내의 소셜벤처 교육이 부재하거나 미미한 상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CS는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간의 교육 자료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2학기엔 정형화된 교육과 실습 자료를 포함한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모두가 사업가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각종 실습도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두 학생단체는 다양한 특징이 있다. 인액터스는 한 사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각종 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고 한국에만 28개 대학 지부가 있기 때문에 그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GCS는 경영대학의 지원금으로 국내 사업과 해외 활동을 진행하며 창업의 과정을 하루에 집약적으로 경험하는 해커톤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한다.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두 단체는 직접 소셜벤처를 운영하며 사회문제를 경영학적 시선에서 해결할 길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