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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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7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故김용균의 49재를 맞아 ‘6차 범국민추모제’가 열렸다. 광화문에 모인 故김용균의 유가족과 직장동료 및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작업 복장을 하고 서울대병원 빈소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한 발전비정규노동자들은 “죽음의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한국서부발전의 사망 노동자 12명은 모두 하청노동자였다며 “안전설비 없는 발전소로 돌아가기 무섭다”고 호소했다. 2000년대부터 발전회사가 위험성이 수반되는 업무들을 민영화하면서, 하청업체들의 저가입찰 경쟁 속 하청노동자들에게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 역시 이러한 ‘위험의 외주화’에서 비롯됐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하청에 속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생명이 위태로워도 작업을 중지할 권한이 없다”며 “생명만큼은 지킬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故김용균의 장례는 진상규명위원회와 정규직 전환 방침이 마련되면서 지난 2월 9일 치러졌다. 24살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남긴 마지막 소망은 죽음의 일터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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