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

  학생언론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서울대저널>을 통해 사회 이슈를 접한다는 의견을 자주 듣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 혹은 학교를 떠난 독자들에게 학내외 사안에 대한 목소리를 전한다는 것은 어깨에 커다란 책임감을 얹어주는 일입니다. 매주 3시간이 넘는 회의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면서도 기사에 대한 고민이 발간 직전까지 사라지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공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힘의 불균형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정함이란 약자의 편에 조금 더 가까이 서는 것을 의미할테지만, 그 균형점을 찾기란 늘 어렵습니다. 때로는 고민 끝에 내놓은 결과가 뭇 사람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고, 힘을 가진 자들의 표적이 되어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언론의 목소리가 기자들의 셀 수 없는 고민과 토론을 거쳐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138호 역시 <서울대저널> 기자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다룰 수 있는 사안이 제한된 월간잡지라는 매체에서 2016년 9월 지금, 학생들에게 꼭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학생 기자로서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실었습니다. 다루기 조심스러웠던 인문대 카톡방 성폭력 사건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것은, 학생들이 이 사건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고 발전적인 논의로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동시에 한국 사회의 모습을 폭넓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1년 전쯤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렸던 메르스 사태부터 얼마 전 은평구 지역구 의원에 당선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의원의 이야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화두에 오른 징벌적 손해배상, 그리고 누군가의 가정에서 갑질에 시달리는 재가요양보호사까지.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들을 보면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부가 신설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털어내고자 학생들의 시각으로 전시, 공연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오감을 유지하자’ 코너를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청춘의 식탁’ 특집에서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청년이 구조적으로 빈곤층으로 편입되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미디어에서 매일 같이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이에 답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 듯합니다. 학생언론인 만큼 학생들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늘 바쁘게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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