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여러분, 식샤하셨나요?

서울대생 66.6% 한 달 식비 20-40만원 … 53.9%“ 하루에 보통 2끼로 해결”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매일 고민하게 될 것 중 하나는 ‘오늘 뭐 먹지’일 것이다. 방학 때와는 달리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특히 외부 음식점과 거리가 먼 서울대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교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비율이 높다. 그렇다면 학기 중 서울대생의 식사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대저널>은 지난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간 2016년 1학기 등록인원 21,213명(2016년 3월 2일 기준) 중 425명을 대상으로 ‘서울대생의 식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문항은 삼시세끼를 어디서 어떤 식으로 먹는지, 그리고 혼자 하는 식사(혼밥)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등을 묻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표본은 단과대, 학년, 성별을 고려한 할당추출법으로 추출됐다. 기사에서는 유의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만을 소개했다. 그래프에는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를 표기했다.

서울대생 아침 결식률 43.5%… 학식으로 대부분의 식사 해결해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몇 끼를 먹느냐’는 질문에는 ‘2끼’(53.9%)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3끼’(43.1%)를 선택한 응답자가 그 뒤를 이었다. ‘1끼’(1.6%), ‘4끼 이상’(0.9%)은 높은 응답률을 보이지 않았다. 통학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하루 3끼 이상 먹는 비율이 응답자 중 58.8%로, 기숙사에 살거나(35.9%) 자취를 하는 학생들(26.7%)에 비해 높았다. 즉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삼시세끼를 더 잘 챙겨먹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서울대생의 과반 가까이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를 어디서 해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5%는 ‘먹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는 2014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19-29세 인구 아침 결식률(41%)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아침식사를 먹는다’라고 응답한 경우 아침식사 해결 방식으로는 ‘집에서 먹는다’(37.1%)라고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편의점’(8.3%), ‘학식’(7.6%) 도 일부 응답을 차지했다.

  2015년 6월에 시작된 ‘천원의 아침’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아침 식사로 ‘학식을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43.7%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천원의 아침을 먹는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대생은 아침 식사로 빵, 과일보다는 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으로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대답으로는 ‘먹지 않는다’를 제외하고 31.5%의 응답자가 ‘밥’을 골랐으며, ‘샌드위치 및 빵류’(10.1%), ‘과일’(6.1%)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점심 식사로 학식을 선택했다. ‘점심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8%가 ‘학식’을 택했다. 이는 수업을 듣는 중간에 외부 음식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울대학교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점심식사의 대부분을 학식으로 해결하는 것과는 달리 학생들은 저녁식사에서는 보다 다양한 선택을 내렸다. ‘저녁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음식점(학내카페, 학내 음식점, 외부음식점)’이 33.3%로 ‘학식’이 35.7%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음식점’을 고른 응답자 중 ‘외부음식점’을 선택한 비율이 84.2%로 높은 것으로 보아 하교하는 길에 외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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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조사 중 상위 5개만 추려서 표시함

  아침식사로 인기가 높았던 천원의 학식은 저녁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저녁으로 학식을 먹는 사람들 중 천원의 학식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0.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밖에 저녁에 천원의 학식을 1주일에 1~2회 정도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8.5%, 1주일에 3회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7%였다.

하루 식비는 7,500-12,500원, 메뉴 선정 시 맛을 가장 많이 고려해

  서울대생들의 하루 식비는 5,000원 미만부터 20,000원 이상까지 다양했지만, 그중 하루 ‘7,500원 이상 10,000원 미만’, ‘10,000원 이상 12,500원 미만’이 각각 28.2%, 27.5%로 1, 2위를 차지했다. ‘12,500원 이상 15,000원 미만’이 20%로 그 뒤를 이었다. 한 달 식비는 ‘3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이 33.9%로 가장 많았고,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 32.7%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따랐다.

  서울대생의 식사 시간은 대체로 40분 미만으로, 과반이 넘는 학생들이 20~40분 안에 밥을 먹는다고 대답했다. 식사 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20분 이상 40분 미만’이 56.5%로 1위, ‘20분 미만’이 30.6%로 2위를 차지했다. 식사 시간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식사에 할애하는 시간이 훨씬 짧았다. 남학생의 경우 응답자의 40.4%가 20분 안에 밥을 먹는다고 응답한 반면, 여학생의 경우 20분 안에 밥을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2.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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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은 밥을 먹을 때 맛과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응답자의 51.5%가 식사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맛’을 선택했고, ‘가격’(20.2%), ‘식사장소와의 거리’(10.6%)가 그 다음으로 높았다. 또한 자취생의 경우 식사 메뉴를 결정할 때 가격을 신경 쓴다는 응답이 25%로 통학생(18%)에 비해 더 높았다. 이는 자취생이 모든 식재료를 스스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밖에 캠퍼스 밖에서 식사를 할 때 자주 가는 장소로는 ‘서울대입구역 주변’이 69.2%로 가장 높았고, ‘녹두’(14.1%)가 그 뒤를 이었다.

학번이 낮을수록 혼밥 비율 낮아져… 혼밥은 편의와 시간의 문제로 인식

  서울대생들의 혼밥 비율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여기서 ‘혼밥’은 혼자 하는 모든 식사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일주일에 혼밥을 하는 비중’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은 각각 ‘20% 미만’(33.9%), ‘40% 이상 60% 미만’(23.8%), ‘일주일에 20% 미만’(33.9%)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건강통계>(보건복지부, 2014)에 따른 끼니별 비동반식사율이 아침 28.1%, 점심 25.3%, 저녁 14.7%로 모두 30% 미만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또한 학번이 낮을수록 일주일 식사 중 혼밥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학번이 하나씩 낮아질수록 혼밥하는 (비율이 높아질) 확률은 0.8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번이 낮을수록 소속된 반이나 단체의 결속력이 강하거나 친구들과의 교류가 활발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학생들이 혼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함’이었다. 혼밥을 하는 주된 이유는 ‘혼자 먹는 것이 편해서’가 38.1%로 가장 높았으며, ‘시간이 없어서’(28.9%),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28.9%)가 뒤를 이었다. 편안하기 때문에 혼밥을 한다는 응답에 상응하듯, 대다수의 학생이 혼밥에 대한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밥에 대한 시선이 신경쓰이냐’는 질문에는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응답이 76.2%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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