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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성소수자 혐오 논란 잇따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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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성소수자 혐오 논란 잇따라 발생

Queer In SNU 적극 대응… 총학생회도 입장 표명

  3월 31일 오전 10시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 SNU(QIS, 큐이즈)’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성소수자 환영 현수막 훼손’ 증오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단체들은 3월 22일 QIS가 학내에 게시한 현수막이 인위적으로 훼손된 것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지난 3월 15일 QIS는 서울대학교 정문 순환도로변에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 현수막은 3월 22일 가로로 길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에 대응해 QIS는 24일부터 27일까지 훼손된 현수막을 중앙도서관 라운지 옆 광장에 전시하여 반창고를 붙이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3월 30일부터는 상처가 복원된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새롭게 게시됐다. QIS의 불레스(필명) 씨는 일련의 캠페인을 “범죄 피해의 전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들이 받은 충격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서울대 학생 사회와 QIS가 단발적인 증오범죄에 흔들릴 만큼 연약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캠페인과 함께 QIS는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총운위)와 연대해 현수막 훼손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에 나섰다. QIS 측에서 총운위에 연대를 요청하고 제15차 총운위에서 의결됨으로써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게 됐다. QIS의 경과보고 발언에 따르면 김보미 총학생회장(소비자아동 12)은 총운위에서 ‘이러한 범죄를 방관할 경우 향후 성소수자에 대한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기자회견에서도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입장서를 낭독하며 “학생사회는 공식적 의결 과정을 통해 대학 내에서 성소수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지지와 연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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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QIS는 현수막 훼손을 “성소수자를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배제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현 사진기자

  QIS는 기자회견문에서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수자들의 표현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성소수자를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배제하려는 의도’라며 현수막 훼손을 QIS와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로 규정했다.기자회견에서 망트(필명) QIS 대표는 공식 입장서를 통해 “성소수자들은 상처받고 좌절하기를 거부할 것”이라며 현수막 훼손과 같은 증오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SB(필명)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eer University(QUV, 큐브)’ 대표는 “이와 같은 소수자 집단에 대한 증오범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규탄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는 대학사회를 만들기 위한 QIS의 노력에 QUV 또한 무한한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QIS와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관악경찰서로 이동해 현수막 훼손을 재물·문서손괴죄로 고소하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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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안섭 원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QIS, 총학생회, 관악여성주의자모임 ‘달’ 회원 등 

30여 명의 학생이 예배에 참석했다. ⓒ김서영 사진기자

  한편 기자회견 하루 전날인 30일에는 기독교수협의회에서 주관한 ‘수요열린예배’에서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이 ‘임상의학적 관점에서 본 동성애’라는 주제로 설교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빚어졌다. 예배에 대한 홍보가 포털 마이스누(mysnu) 공지 게시판에 게시되면서 해당 사실이 알려졌다. QIS와 총학생회 등은 “염 원장은 의학적 근거를 결여한 반동성애적 혐오조장 발언을 계속해온 인물”이라는 이유로 28일 기독교수협의회에 염 원장 초청 취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QIS와 총학생회, 관악여성주의자모임 ‘달’ 회원 등 30여명의 학생들은 설교에 대한 항의행동으로서 동성애 혐오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설교에서 염 원장은 자신의 에이즈 환자 치료 경험담을 설명하며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동성애 포르노에 중독되어 생겨나는 특정한 성향에 불과하다”, “동성애는 치료가 가능하다”, “여성 에이즈 환자는 전체의 5% 정도 되는데, 양성애자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이다”, “(진료한 환자 중에) 서울대생도 있었는데, 밤낮으로 포르노를 보고서도 서울대에 갔으니 정말 똑똑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회개해야 하나(웃음)”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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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를 반대하는 QIS의 피켓. ⓒ김서영 사진기자

  일각에서는 예배를 방해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QIS 측은 이에 대해 “염안섭 원장의 언설에 반대하는 의미였던 만큼 그 자리에 함께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염 원장은 HIV 감염과 전환치료 문제에 있어 실질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그간 퀴어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학생사회가 항의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향후에도 소수자 혐오 여론을 확산시키는 인사가 학내에 초청될 경우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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