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5년 2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는 김한결(지리교육 20), 박승열(인류 23), 박정우(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널 193호 커버스토리 ‘잃어버린 강의실을 찾아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김한결 강의실을 찾거나, 찾을 수밖에 없는 학생이 주인인 커버스토리였다. 예비 노동자로서 대학생이 놓여있는 위치, 주류와 배치될지라도 배움을 찾아 나서는 열망, 강의실에서 가능한 관계 맺기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세 번째 기사 ‘강의에서 배움의 의미를 묻다’가 강의실의 특권화를 경계하면서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강의실에서만 가능한 배움을 전해서 좋았다.
박승열 대학강의에 회의를 갖는 이들이 느끼는 바를 뚜렷하게 포착했다. 주류 학문을 복수전공으로 택한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수강신청 때 관심 있는 강의가 개설되지 않아 아쉬웠던 일도 기억났다. 커버스토리 전반에서 강의 주제와 내용에 초점을 맞췄는데 형식에 주목해도 좋았겠다. 원하는 강의를 쟁취하고자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대학강의를 향한 절실함을 읽을 수 있었다.
박정우 오늘날 4년제 종합대학의 존재 의의를 묻는 동시에, 서울대 내부의 대안적 흐름을 해답의 지침으로 삼았다. 세 번째 기사에서 조명한 사례처럼 교수자와 학생 사이에서 진심 어린 소통이 이뤄지는 ‘인생 강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인생 강의가 소수에게 의미있는 순간으로 회자되는데 그치지 않으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좋은 강의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평가 방식을 고려할 만하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한결 단연 초점 ‘가자의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사안이 우리와 연루돼 있음을 잘 짚었다. 기사와 기고 모두 침묵이 일종의 선택임을 언급하며, ‘중립’이란 명목 아래 학살을 묵인한 국제사회를 비판한 점이 좋았다. 특히 두 번째 기사 ‘집단학살에 눈감은 서울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에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의 설립과 운영, 가치관에 있어 미심쩍은 부분을 고루 다뤄 유익했다.
박승열 서울대 들개를 다룬 기사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인상적이었다. 평소 들개 소식을 자주 접하고, 직접 목격한 경험도 있어서 이들과 관계 맺는 방식이 고민이었다. 기사를 읽으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또 ‘마리’ 대신 ‘명(命)’으로 표기해 사람과 들개가 동등한 생명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박정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사람으로서 초점이 기억에 남는다. 시온주의에 관해 명료하게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인, 활동가의 기고를 받아서 반가웠다. 앞으로도 시민단체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면 좋겠다.
저 널 193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김한결 학생, 청년, 성소수자, 들개 등 여러 존재를 넘나드는 호였다. 가자 학살, 이태원 참사 등 잊어선 안 되는 일에 관해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도 많았다. 독자로 하여금 세상과 연루돼 있음을 계속 일깨웠다.
박승열 강의실, 가자, 퀴어, 이태원 참사 등 다채로운 주제를 망라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사진으로 보다’ 코너 ‘내 집 같은 곳’은 일반적인 기사의 틀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다. 또 기사별로 디자인이 달라서 매력적이었다. 한 기사에 다음 기사로 넘어갈 때 단절된 두 공간을 오가는 느낌이었다. 다큐멘터리 ‘학내인권기구와 백래시’도 즐겁게 시청했다. 여러 학교에서 학내인권기구가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이 안타까운 동시에,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한 듯해 반가웠다.
박정우 분량이 제법 되는 기사를 읽을 때도 촘촘한 구성과 소제목 덕분에 길을 잃지 않았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한결 2025년 10월 청소년이 만드는 독립언론 〈토끼풀〉이 일부 학교의 언론탄압에 항의하며 백지 발행했다. 교실이 결코 무균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 학교와 사회의 연결고리를 짚었는데, 이를 중등학교에 적용하면 어떨지 궁금하다.
박승열 12.3 내란 이후 지난 한 해를 건실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요즘 주가가 치솟아 대학생을 비롯해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었다.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서울대저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박정우 주변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를 대학사회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이에 관해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태원 참사 3주기가 얼마 전이었다. 아직 사회적 애도가 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참사 이후의 이야기가 다양한 경로로 더 쏟아져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