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더갈등’은 오늘날 청년과 뗄 수 없는 단어다. 청년 남성과 여성은 젠더 이슈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한다. 페미니즘과 반(反)페미니즘으로 첨예화된 대립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는 정치권의 전략 속에서,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 이들이 완전히 다른 집단이 됐다는 걸 증명하듯, 선거철마다 청년층의 선택은 성별에 따라 극명히 갈린다. 청년들은 자신과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과 함께 살 수 없다며 절망한다.
‘이대남’과 ‘이대녀’란 호명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 대화를 중단한 채 등을 돌린 남자와 여자. 서로를 향한 비난과 그 끝에 오는 체념.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로를 다른 행성에 사는 외계인처럼 여기고 있는지 모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며 관계를 포기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누구와 관계 맺고, 어떤 삶을 바라고 있을까. ‘우리’와 ‘그들’은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서울대저널〉이 만난 청년들은 남성이나 여성이란 이유로 다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갖고 있었다. 때로는 소통을 포기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대화의 물꼬를 터 나를 설명하고 상대를 이해하려 했다. 갈등과 대립만으론 이들의 관계 맺음을 전부 담아낼 수 없다. 거창한 정치적 수사를 잠시 내려두고, 젠더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속내를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