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근
1965년에 태어났다. 영업본부장을 마지막으로 동원그룹에서 퇴사했다. 2023년부터 중앙도서관 시설관리반 경비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공원에 산책 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며, 사계절의 풍미를 마음껏 만끽하며 근무 중이다. 육남매 중 막내 아들이다. 형, 누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상처 없이 자란 덕에 긍정적 태도로 직장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얼마 전 아들을 출가시키고 아내, 딸과 셋이서 살고 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주민자치위원에 도전하려 한다.
그 해 겨울
이상근
쇠주먹은 바람은
까닭없이 쿵쿵 대문을 걷어찼고
유난히도 연탄불을 꺼댔지만
슬픔보다는 기쁨에
절망보다는 희망에 가까이 살라고
겨울은 내내 용기를 가르쳤다
자정넘은 구멍가게 여닫이 문을 드나들며
매운 눈물로 번개탄을 지피면
사흘 얼었든 몸
나흘동안 녹아 내릴 것 같던
몸속 따뜻한 온기에
엄마 품속같이 포근히 등 펴고
또 하루를 지낼 수 있었다
오늘도 이 악물고 살아 가고 있음은
그 해 겨울의 한기와 온기가 오롯이
내 몸안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
나의 항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닥칠 때마다
떠올리는 그 해 겨울 참 고마운 그 해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