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은 지식과 학문의 공동체다. 그런데 지금 대학은 정말 그 이름에 걸맞은 곳인가. 강의실은 학생이 대학에서 지식을 접하는 일차적인 장소다. 그러나 그곳엔 피곤한 얼굴로 앉아있는 학생들과, 속기 소리에 기자회견장에 온 줄 알았다는 교수자가 있다.
수강신청이 다가오면 학생들은 수강 후기를 비교해 한 학기 동안 구독할 강의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강의평을 남긴다. 강의는 상품이, 학생은 소비자가, 교수자는 서비스 제공자가 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배움이 있다고 말한다.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부딪히며 어렵게 이어지는 강의가, 강의실에서 뭔가 일으켜 보려 애쓰는 이들이 있다. 이런 분투 속에서 학생은 무엇을 배우고, 교수자는 무엇을 가르치며, 대학은 어떤 공간이 되고 있는가.
〈서울대저널〉은 이번 커버스토리에서 강의실에 모여있던 이들과 함께 떠날 채비를 했다. 잃어버린 강의실을 찾아서, 잃어버린 우리의 대학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