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집단학살, “한국도 공범이다”

사진설명 시작. 집회에 모인 시민 수백 명이 팔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설명 끝.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2년 가까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긴급행동)’이 9월 2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서 50차 집회를 열어 학살에 침묵하는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유엔인권이사회 산하 독립 국제조사위원회는 9월 16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자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 침공 이후 9월 중순까지 최소 6만 4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동이다.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는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9월 18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15개국 가운데 14개국이 휴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부결됐다.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관련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사진설명 시작.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덩야핑 활동가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빨간색 무늬가 그려진 쿠피예를 두르고, 머리엔 붉은 두건을 썼다. 그 뒤로 보이는 화면엔 폭격당한 건물이 보인다. 사진설명 끝.

긴급행동은 미국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공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9월 9일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폭격한 사건을 지적했다. 카타르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휴전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는데,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카타르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뎡야핑 활동가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는 이상 이스라엘이 이런 일을 감행할 수 없다”며 “미국은 향후 2~3년간 6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할 예정이며, 미국의 무기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시작. 세 사람이 나란히 무대 위에 서있다. 사진설명 끝.

참가자들은 한국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한 무기는 9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8위에 해당한다. 정의당 엄정애 부대표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생지옥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이스라엘의 자원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2023년부터 팔레스타인 해역을 포함한 자원 탐사권을 해외에 판매해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는데, 여기엔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도 포함됐다. 현재 다나 페트롤리엄은 가자지구 앞바다에서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927 기후정의행진 은혜 공동집행위원장은 “다나 페트롤리엄은 한국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이며, 한국석유공사는 정부가 소유한 공기업”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전쟁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긴급행동은 한국 정부에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이스라엘에 학살 책임을 묻고, 무기 지원과 자원 개발 등 군사·경제 협력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집단학살이 2년째 되는 10월 7일을 전후로 ▲10월 4일 51차 긴급행동 집회(청계천변) ▲10월 7일 1박2일 규탄 행동(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10월 18일 전국집중행동 집회(보신각)가 예정돼 있다.

사진설명 시작. 집회 참가자들이 북을 두드리며 행진하고 있다. 뒤로는 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라고 적힌 현수막과 색색의 깃발이 보인다. 사진설명 끝.
사진설명 시작. 쿠피예를 두른 활동가가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에 적힌 문구는 다음과 같다. 팔레스타인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기후정의 없다. 한국석유공사 규탄 1만명 서명 캠페인. 서명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큐알 코드가 그려져 있다. 사진설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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