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듯 보이는 사건의 꽁무니를 쫓다, 191호

〈서울대저널〉은 독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2025년도 2학기 독자편집위원으로 김한결(지리교육 20), 박승열(인류 23), 박정우(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 씨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 설명 시작. 서울대저널 191호

저   널  191호 커버스토리 ‘방학에 어디 가?’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김한결  여행을 가지 않은 대학생이 느끼는 불안을 잘 규명했다. 다만 첫 번째 기사 ‘여행을 떠나요, 왜?’에서 대학생의 다양한 여행 경험이 산발적으로 배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정한 기준에 맞춰 인터뷰이의 말을 정리해도 좋았겠다. 두 번째 기사 ‘보는 여행과 떠나는 여행 사이’는 콘텐츠로 재현되는 지역과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지역 간 괴리가 크다는 점을 짚었다. 문제의식 자체는 좋았으나, 여행 콘텐츠가 사람들의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해명되지 않아 아쉬웠다. 두세 번째 기사에서 드러난 문제의식이 첫 번째 기사에서 제시되지 않아 응집력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박승열  표지가 이전 두 개 호에 비해 덜 직관적이었다. 대학생이라고 모두가 망설임 없이 여행을 떠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짚어서 좋았다. 특히, 여행에 얽힌 사회적 압력과 문화자본에 관한 이야기는 대학생의 여행을 다루는 기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인 것 같다. 다만 두 번째 기사가 성급하게 마무리된 것 같다.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갑자기 정보가 쏟아진다고 느꼈다.

박정우  종강 시기 특유의 발랄함이 살아 있는 커버였다. 두 번째 기사에서 여행지와 콘텐츠 제작자 사이의 비대칭적인 권력관계를 지적한 부분이 통찰력 있게 느껴졌다. 다만 서울대 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다 보니 방학 경험 자체가 전형적이란 인상을 받았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한결  문화부 기사 ‘ㅃㅃ 마을, 흩어진 기억을 그러모아’가 좋았다. 기자의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 질문에 많이 묻어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대선 국면에서 가려진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한 대선 특집 ‘저기, 제가 보이시나요?’도 좋았다. 조기 대선을 만들어낸 광장의 주역들과 그곳에서 나온 이야기를 이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승열  서울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후속 취재한 학원부 기사 ‘너는 나를 능욕할 수 없다’가 인상적이었다. 사건 발생 후 진행 상황을 잘 알지 못했는데 궁금했던 부분을 긁어줬다. 사회부 초점 두 번째 기사 ‘연금개혁, 문제는 세대가 아니야’는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청년’이 누구인지 짚어서 좋았다. 연금개혁에 관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박정우  시사하는 바가 선명한 빼뻘마을에 관한 기사 두 편과, 관련 기고 ‘‘우리’에게 역사를 허하라’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저널과 기고자가 지닌 시선이 단단하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저   널  191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김한결  직장 내 괴롭힘 사건부터 서울대 딥페이크 성범죄까지 특정 사건 이후를 많이 다뤘다. 저널이 격월간지임을 고려하면 반짝 주목받았다가 사그라든 이야기를 꾸준히 쫓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꼭 사진 기사가 아니더라도 기자들이 현장을 찾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이 좋았다. 여러 기사가 4중제 구조를 탈피했는데, 중제를 잘게 쪼개니 응집력과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노동동향에서 노조 지부나 단체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상태로 질문을 구성해 상세한 답변을 얻어낸 게 인상적이었다.

박승열  학생회동향에 평소 소식을 쉽게 접하기 힘든 단과대 학생회 소식이 실렸으면 좋겠다. 학생회가 학생사회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듣는 건 중요하다. 또, 〈서울대저널〉인데 서울대 얘기가 별로 없다. 서울대 사람들을 독자로, 서울대를 배경으로 두고 쓴다는 점을 의식하면 좋겠다.

박정우  대선 특집 기사들 제목이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큰따옴표로 쓰여서 좋았다. 빼뻘마을에 대한 기사 두 편이 각각 사회면과 문화면에 실린 점이 의아했다. 배치 의도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수치를 제시할 때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을 삽입하거나, 출처가 되는 자료가 무엇인지 드러내면 좋겠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뤘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한결  온라인보도 ‘피해자를 위한 서울대 인권센터는 없다’와 학원부 기사 ‘너는 나를 능욕할 수 없다’의 후속으로 인권센터를 본격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인권센터 자체가 실효성이 있는지, 다른 대학은 어떤 상황인지 등을 폭넓게 물으면 좋겠다. 또, 제도권 밖 청년에 관해 이야기하면 좋겠다. 청년이 대학생으로만 대표돼서는 안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국제 현안이 많은 시기인 만큼 한국 바깥의 이야기도 다뤄보면 좋겠다. 현장성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많을 것 같다.

박승열  매주 열리는 긴급행동 집회에 나오는 이들이 어떤 심정인지도 궁금하다. 한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유학생뿐 아니라 꽤 많은 한국인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랑 경제·정치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이들의 문제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냐’는 물음에 답해줬으면 좋겠다. 또, ‘극우’ 청년에 대해서도 다뤄줬으면 좋겠다. 극우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치부하기보단,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는지 살피면 좋겠다.

박정우  소수자 현안을 꾸준히 조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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