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아니면 언제 해외 나갈래?” 대학생은 해외여행에 관한 권유에 유독 많이 노출된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둥, 그 기억으로 평생 산다는 둥 그 뒤엔 익숙한 말들이 따라붙는다. 이처럼 장거리·장기간의 해외여행은 대학생 때 놓쳐선 안 될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로 받아들여지곤 하며, 실제로 대학생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를 경험한다. 하지만 대학생 때가 해외여행을 다녀올 적기라는 분위기 뒤에는 복잡한 사회적 함의가 얽혀있다. 무엇이 대학생의 해외여행을 부추기는지, 대학생은 그 부추김에 마냥 떠밀리고만 있는지 살펴봤다.
배낭, 캐리어, 그리고 국제학생증

대학생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떠나지만, 색다른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국내여행보단 해외여행이 더욱 인기를 끈다. 김가을(국어국문 21) 씨는 “국내여행은 휴식과 안정의 의미로, 해외여행은 경험과 모험의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친숙한 사람들과 모국어로 둘러싸인 국내여행에 반해, 해외여행은 “자신을 전혀 다른 궤도에 올려놓는 데부터 시작된다”고 김 씨는 말한다. 대중교통 이용부터 시작해, 해외여행에선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경험을 얻기 위해 떠나는 해외여행은 대학생에게 어느덧 필수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했다. 비누랩스 인사이트의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여행 편(2024)’에 따르면, 20대 대학생 1천 명 중 74%가 ‘대학생 때 해외여행은 필수’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44.9%는 해외여행의 주요한 동기가 ‘새로운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역시 주목받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학업 경험을 포함한 넓은 해외 체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경험’이라는 여행의 목적을 충족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인 교환학생은, 1~2학기 동안 소속 대학과 교류 중인 해외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교환학생을 떠난 대학생은 생활부터 교육까지 외국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수업이 없는 시기를 이용해 주변 지역을 여행한다.
교환학생을 떠나는 대학생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9개교에서 해외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대학생은 2023년 1만 8,958명에서 2024년 2만 5,17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여행에 대한 인식과 마찬가지로, 교환학생 역시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고려할 만한 기회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해외’는 지구상에 고루 분포하지 않는다. 앞선 비누랩스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서유럽으로, 전체 응답의 46.8%를 차지했다. 대학생 시기에 유럽 같은 서구권으로 한 번쯤 여행을 가봐야 한다는 인식은 은연중에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하늘 씨(자유전공 19)는 “대학에는 특히 유럽 여행 프로그램에 지원하라는 포스터가 많이 붙는다”며 “마치 유럽은 나도 한 번쯤 가봐야 할 것만 같다는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고 말한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역시 지역별 편향을 보인다. 서울대의 경우,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전반의 여러 학교와 교류 관계를 체결했지만, 실제 선호도에서 전자와 후자는 큰 격차를 보인다. 서울대는 2025년 1학기 교환학생으로 250명을 선발했는데, 이 중 북미로 향하는 학생은 77명, 유럽으로 향하는 학생은 138명으로 서구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새로운 경험’을 찾아 대학생이 눈이 서구권으로 쏠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여행은 ‘자본’이 된다
서구권과 엮인 ‘경험’은 복잡한 의미를 가진다. 이하늘 씨는 교환학생 지역을 선택할 때 친구들이 “‘유잼 도시’를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유잼 도시는 문화적인 명소나 기관이 많은 대도시를 이른다. 이는 대학생이 목적지를 선택하는 배경에 ‘문화자본’이 놓여있음을 암시한다.
문화자본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으로, 언어적이고 문화적인 능력·태도·선호·학력 등을 의미한다.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이 몸에, 작품에, 또한 제도에 스며들어 나타난다고 말한다. 예컨대 사회에서 풍부한 문화자본을 가진 사람은 몸에 ‘교양’이 배어 있고, 각종 예술품을 섭렵하며, 높은 학력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인 수준을 인정받기도 한다. 이때 문화자본에 속한 문화나 사고방식은 세련된 것으로 여겨져, 남몰래 사회적인 지배력을 발휘한다.
한국의 문화자본은 서구 문화와 떼놓을 수 없다. 근현대 시기를 거치며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자본은 대부분 상실됐고, 차츰 서구의 문화가 유입됐다. 이화여대 최샛별 교수(사회학과)는 논문 「한국 사회에 문화 자본은 존재하는가?」에서, 이런 과정 속에 ‘우리의 일상생활이 서구화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고급문화 역시 서구의 것으로 새롭게 규정지어졌다’고 밝힌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문화자본은 점차 ‘서쪽’의 얼굴을 지니게 됐다.
따라서 대학생이 서구권에 다녀와 새로운 시선을 체득하고, ‘고급’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일련의 과정은 문화자본과 긴밀한 관련을 맺는다. 이는 ‘좋은 경험’, 내지는 ‘필요한 경험’으로 내면화되고 주위에서 인정받는다. 이화여대 정한새 연구자(사회학과 박사과정)는, “많은 대학생이 해외 체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결과적으로 이를 ‘시야 확장’, ‘유연한 태도 습득’, ‘글로벌 감각’과 같은 언어로 포장해 의미화”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다른 말을 얹기보다 그 필요성을 수긍하며 넘어가는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대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유럽·북미에 집중해서 해외여행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최대한 ‘세련된’ 도시를 찾고,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은 강박을 느낀다. 문화자본을 경험하고 체득하는 과정이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며 문화자본의 구도는 강화된다.
문화자본은 경제자본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문화자본을 체화한 계급은 서로를 알아보며 취업·결혼 등의 제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때문이다. 정한새 연구자는 “비슷한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은 더 탁월하게 연결되며, 이것이 하나의 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해외여행 경험이 실질적인 계급 재생산과 상승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다양한 불평등은 가려진다. 문화자본을 지니지 못한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자본은 일정 정도의 경제자본 하에서만 얻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 역시 일정한 자원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이때 자원은 그 지역의 언어, 정보, 문화와 같은 문화적 지식일 수도 있으며, 여행 비용을 부담할 경제적 자산일 수도 있다. 해외여행이 ‘좋고’ ‘필요’하기에 마땅히 가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 속에서, ‘누가 더 해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쉽게 흐려진다.
덧붙여 문화자본이 기반한 지정학적인 위계는 계속 강화된다. 서구와 비서구를 나누는 위계 안에서, 각 여행지가 갖는 문화적인 ‘가치’는 대학생들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서구의 경험은 시야를 넓히거나, 세계적인 관점을 갖게 됐다는 등 주로 인식의 확장과 연결된다. 반면 비서구 지역의 경험은 대개 봉사, 희생, 돕기 등 시혜적인 관점에서 의미화된다. 이는 단순히 여행자뿐 아니라, 여행지의 위계 역시 문화자본의 논리 아래서 고착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불안정, 그리고 대학생
이렇듯 해외여행의 ‘경험’은 개인적인 체험을 넘어, 훗날 유리한 문화적·계층적 위치를 점하도록 돕는 자원이 된다. 이런 지점에서 여행을 ‘자주 다니면 좋다’는 인식은 비단 대학생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분위기이기도 하다.
신혜란 교수(지리학과)는 여행이 미래를 위한 자산이라는 분위기가 어디까지나 사회적으로 구성됐다고 얘기한다. 신 교수는 “특히 여성이 여행을 떠나는 일은 과거에 몹시 부정적으로 인식됐다”며,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여행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됐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여행을 가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실은 얼마나 당연하지 않은지를 보여준다. 여행, 나아가 이동 자체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사회가 개인과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에 따라 여행의 인식은 달라진다.
신혜란 교수는 “오늘날 여행을 부추기는 사회는 이동 통치의 한 면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동 통치’는 사회가 이동을 통제하거나 장려하는 분위기를 개인에게 내면화하는 통치 방식을 의미한다. 신 교수는 “과거 이동 통치는 이동을 ‘막는’ 것으로 주로 기능했지만, 이제는 ‘해외를 경험하지 않으면 인생에 비전이 없다’는 식의 분위기가 내면화됐다”고 짚는다. 이에 따라 개인은 여행과 같은 이동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개인이 이동을 내면화하게 된 배경에는 불안정한 세계가 있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보편화되며 형성된 유연한 노동시장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다수의 직장을 전전한다. 이러한 불안정 노동은 자연스레 생활 공간의 불안정성과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이 세계화와 맞물리며, 개인은 점차 다른 국가로의 이동 역시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회는 개인에게 ‘이동을 실행하고 대비하는 태도’를 ‘진취적’이라고 포장한다. 대학생은 이런 불안정한 세상의 문턱 앞에 선 존재다.

한편, 대학 시기에 떠나는 여행은 불안정한 시장에 노동자로서 진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 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신혜란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학업과 과제에 매여있다”고 말한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학생이 틈틈이 쉬기보단, 쉼 없이 달리다가 한 번씩 휴학이라는 장기간의 휴식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휴학 기간은 노동 단계에 진입한 이후엔 누리기 어려운 긴 자유로 받아들여지며, 많은 대학생이 이때 장거리·장기간의 해외여행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택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떠난 여행이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신혜란 교수는 대학생들이 휴학 시기 역시 “‘보람 있는’ 쉼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고 짚는다. 이에 대학생은 여행 역시 생산적인 일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정한새 연구자는 대학생이 “사회에 노동자로서 진출해 노동력을 생산하기 전 단계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의 서사를 구축해야 한다는 압력을 느끼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대학생은 불안정한 노동 시장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서사와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요구받으며, 이때 여행은 주요한 소재로 활용된다. 정 연구자는 “유달리 상품성이 있고 매력적인 것으로서 해외 경험을, 그중에서 특히 서구의 경험을 추구한다”고 지적한다.
어느샌가 여행은 문턱을 넘기 전의 휴식에서, 문턱 너머에 대한 예습으로 변했다. 해외여행 경험은 이동이 필수적인 불안정한 세상을 미리 체험하거나 대비하는 자기 관리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이 가운데 여행은 점차 ‘가면 좋은’ 휴식이 아니라, 불안정한 세상을 맞이하기 전 ‘안 가면 안 될’ 기회로 자리잡고, 대학생이라면 통과해야 하는 하나의 규범으로 굳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떠밀리지만은 않는다
동시에 한 사람이 해외여행에서 느끼는 개개의 경험에는, 자본과 불안정성의 논리로만 환원할 수 없는 목표와 발견, 기억이 있다. 대학생이 여행을 계획하고, 교환학생을 알아보는 일련의 과정에는 분명 사회적인 규범이 작용한다. 그러나 개인의 경험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규범에서 미끄러지는 주체적이고 우연한 순간이 존재한다.
해외여행은 고유하고 독특한 열망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이하늘 씨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보내기로 결정한 주요한 이유에는, 독특하게도 ‘새’가 있었다. 이 씨는 “대륙에 따라 볼 수 있는 새가 완전히 다르다”며, “한국에 없는 새를 보고 싶었다”고 북미를 선택한 까닭을 밝혔다. 이 씨는 실제로 교환학생 도중 많은 시간을 탐조*에 할애했다고 밝혔다.
*탐조: 새를 관찰하는 활동

이런 대학생의 열망은 개인의 문화적이고 학문적인 탐구심과도 연결된다. 이하늘 씨는 ‘덕후’의 마음으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한다. 이 씨는 “평소 좋아하는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생가를 가보려고 여행을 떠났다”며, 여행을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는 내적인 호기심을 털어놨다. 교환학생의 기록을 담은 『유럽, 교환학생: 맥주와 홍차 사이』(2019)의 저자 중 한 명인 김소연 씨는, 해외로 떠난 이유가 ‘한국에서 공부하기 쉽지 않았던 여성학 관련 수업을 듣기 위해서였다’고 밝힌다. 이렇듯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자신이 애정을 가진 분야에 관한 열망을 주체적으로 실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해외를 나감으로써 발견할 수 있는 문제의식 역시 존재한다. 이하늘 씨는 “밴쿠버의 모든 버스는 저상버스였다”며, “보행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탑승객 모두 비켜서는 모습이 일상에 녹아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로부터 어떤 몸을 갖고 있든 도시가 그 존재를 환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여전히 장애인 이동권이 보편화되지 않은 한국을 떠올리게 했다.
두 학기 동안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가을 씨는 “전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국적, 분야, 정체성, 성향이 혼재된 사람과 관계를 맺었다”고 말한다. 김 씨는 “국내에서 금기시되는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 페미니즘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야기되는 장면”을 보면서 큰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다양한 삶의 형태를 직접 목격하고 여러 사람과 교류한 경험은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개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더해, 해외여행의 경험은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고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김가을 씨는 한국에서 지낼 땐 전무했던 인종적인 자각이 생겼다고 말한다. 김 씨는 “나는 유럽 한복판에서 어린 아시아인 여성이었다”며, “누가 갑자기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행위를 하고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할 때 무력하고 나약해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 씨는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생각하며, 자신이 느끼는 자유가 사실 “이방인이기 때문에 오는, 무관심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회의”로도 연결됐다고 말한다. 해외 경험은 이처럼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발견과 이어지며, 이는 항상 긍정적이거나 생산적이지는 않다. 대신 그것은 그 사람에게 고유한 경험으로 남는다.
즉, 대학생의 해외여행은 단순히 바깥에서 주어지는 유인과 압력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이런 고유성과 주체성에 주목할 때, 대학생의 여행은 큰 틀에서 잠재력을 가진다. 그 경험은 결국 불안정한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다양한 존재와 공존할 것인가.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를 계속 새롭게 구축할 것인가. 어떻게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부작용을 인식할 것인가. 역설적이게도 대학생들은 여행을 통해 이 질문들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고, 현재의 불안정한 사회를 재생산하는 것을 넘어 이 구조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도록 틈을 벌린다.
많은 대학생이 해외로 떠나고자 하고, 실제로 떠난다. 이 욕망은 바깥에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안에서 우러나는 것일까. 둘은 서로 뒤엉켜있어 확실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왜 여행을, 교환학생을, 다른 여타의 해외 경험을 떠나고 싶은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질문 끝에 우리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 까닭이 온전히 사회적이지도, 온전히 주체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뒤에서 비로소 우리는 여행이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여행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