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80년 신군부의 계엄령 이후 44년 만의 계엄령이다.
군사적 위협과 국가비상사태에만 선포하는 계엄을 정치적 대립과 정부 운영의 마비를 핑계로 선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다. 일체의 정치활동과 언론활동을 금지하는 계엄 선포는 국민의 주권을 침해하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당신은 계엄령의 무게를 아는가. 그 무게를 안다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무게를 알지 못했다면 당신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언론에 가해진 탄압을 똑똑히 기억한다.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언론의 기능은 힘을 잃은 지 오래고 그 자리엔 권력을 받아쓰는 이들만이 남았다. 정치와 언론 중 어느 것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국민은 무엇을 기대하며 일상을 살아낼 수 있나. 그렇게 남은 글과 말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 전복과 권력 남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 불의한 권력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서울대저널의 펜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