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호에서는 한 명의 PD가 한 편의 뮤지컬을, 두 명의 기자가 한 편의 연극과 한 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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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공식 포스터

뮤지컬 「판」

대학로 TOM(티오엠) 1관, 2023.09.19.~2023.11.26.

정서원 PD julianajsw@snu.ac.kr

  “흉흉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은 모조리 불태워 버려라.” 뮤지컬 「판」은 시대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금지된 시대, 이야기방 ‘매설방’에서 소설을 통해 세상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을 다룬다. 규방의 아낙부터 양반 자제까지 신분은 다르나 이야기를 향한 열망만은 같은 이들은 판 위에서 펼쳐지는 풍자와 해학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끄집어낸다. 

  매설방의 주인인 춘섬은 매설방의 사람들을 뻐꾸기라 칭한다. 뻐꾸기 한 마리의 노래는 보잘것없으나 뻐꾸기 떼는 다르다. 끊임없이 날아드는 새 떼가 판을 넘어 세상을 덮는다. 보잘것없던 목소리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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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적」 공식 포스터

연극 「허우적」

스튜디오 sk, 2023.09.14.~2023.09.18.

최윤민 기자 ymchoi1101@snu.ac.kr

  고등학교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별안간 나를 깊은 물 속으로 잡아당기는 그 선생님들, 그 남자애들, 그 친구들, 그리고 그때의 나. 여전히 허우적대는 우리는 어떻게 유영할 수 있을까. 

  ‘스쿨미투’ 말고 달리 부를 말 없는 그 시간을 지나 성인이 된 유진과 민서는 포스트잇 가득한 학교 엘리베이터에 가둬 놓았던 기억과 감정을 풀어놓는다. 처절하게 분노했고 또 처절하게 서로를 붙잡았던 유진이들과 민서들에게 치유의 한 걸음을 선물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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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 미정』 표지

『중쇄 미정』

가와사키 쇼헤이, 2016.

이강 기자 leekang@snu.ac.kr

  소규모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 등장인물들은 둥글둥글하고 귀엽게 그려져 있지만,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출판업의 현실은 가볍지 않다. 더이상 종이책을 읽지 않는 시대,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현직 편집자이기도 한 작가의 경험과 고민이 반영된 작품이다. 책의 내용을 결정하는 기획회의에서부터 교열 작업, 마감을 안 지키는 작가 독촉하기, 도서유통사와 대형 서점으로 이뤄진 도서 유통구조까지, 도서 편집자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암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도서를 만드는 편집자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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