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16시 30분, 총학생회 자정 산하 총장선거대응특별위(총장특위)는 서울대학교 공학관5(34동) 공존 이벤트홀에서 ‘총장예비후보자 초청 간담회: 차상균 후보자’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후보자의 경험과 서울대학교의 비전에 대한 모두 발언 뒤 총장특위와 현장에 참여한 학생들의 질문에 후보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we_snu.62nd)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모두 발언을 진행하는 차상균 후보자
차상균 후보자는 재정 확충과 규제 타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획재정부에서의 경험이 대학 운영을 힘들게 하는 고질적인 규제를 걷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과학기술과 돈, 그리고 문화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화를 통해 현재 사상과 합쳐서 서울대학교를 다음 단계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 발언을 마무리 지으며, 차상균 후보자는 “틀 안에서 관리하는 총장이 아니라 틀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서울대학교를 만드는 총장이 될 것”이라며 ‘대학을 자유롭게 하라’는 구호를 덧붙였다.
차상균 후보자는 총장특위에서 사전에 마련한 ▲거버넌스 ▲교육 ▲시설/교통 ▲학생/구성원 복지 ▲기숙사 ▲안전 ▲인권 총 7개 분야의 질문과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현장 질문에 답변했다. 다음은 차상균 후보의 질의응답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거버넌스] 학생들의 거버넌스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가?
차상균 후보(차)서울대학교가 현재의 틀을 유지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질문이 만들어진 것 같다. 대학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서는 제도적 자유를 얻어야 한다. 현재 깔려있는 제도적인 불편함을 걷어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고, 많이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하길 원한다. 학생들이 “자원이 필요하다”, “해외에 가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하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이사회에 몇 명이 있고, 평의원회가 어떤지는 거버넌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버넌스를 자유롭게 하려면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 어떤 형태든, 학생들이 그런 의견을 표출할 통로를 만들겠다.
[교육] 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해결 방법이 있는가?
차정말 중요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급락제(P/F) 확대는 공감하는 바다. 반면 다전공 선발기준 재검토 및 강화는 현재의 학사제도를 강화할 뿐이다. 이를 좀 더 자유롭게 하길 원한다. 학생들이 어떤 과로 입학했더라도 최소한의 이수조건을 맞추면 다른 쪽 공부도 할 수 있게 경계를 넘어가야 한다. 다전공 선발 기준 재검토의 요구가 나온 것 역시, 인기 강의의 학생 수용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수업을 누구나 들을 수 있게 하려면 교수를 더 뽑거나, 대형강의로 진행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대형 강의실을 늘리고 TA를 지원할 예산 증대가 필요하다. 재정 확충의 필요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설/교통] 지리적으로 학교와 인접하나, 교통편의가 불편해 등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들이 있다. 장거리 통학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계획이 있는가?
차이 역시 ‘누가 돈을 잘 벌어올 수 있느냐’의 문제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의 연장을 논하는 서부선 경전철 문제도 재정 확보가 되지 않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더불어 기숙사를 학교에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신규 기숙사 건축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고시촌에 위치한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미국 대학과 비슷한 방식으로 고시촌 건물을 통째로, 장기 임대를 하는 것이다. ‘바이오 하우스’, ‘데이터 하우스’, ‘AI 하우스’ 등의 이름을 짓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를 구현해갈 것이다.
[시설/교통] 재건축 건물의 공간 활용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가능케 하는 통로를 마련할 방법이 있는가?
차학생들 의견이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 현재는 본부의 소수 인원에 정보와 결정권이 집중돼 있다. 총장의 권한을 내려놓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캠퍼스 중앙에 대학 본부가 권위적으로 위치하는 게 맞는지 생각도 든다. 캠퍼스 중앙에는 큰 강의실을 만들어 다양한 사람의 세미나 참여를 촉진하는 등 대학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 주변을 둘러싸고서 단과대가 있고 또 연구소가 있어야 한다. 재정이 더 많다면 더 넓은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재개발을 할 것인지, 어떻게 캠퍼스 시설을 구획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구성원 복지] 현재 생협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진단하고 있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차생협이 구조를 바꾸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왔는지 생각해야 한다. 생협 출범 이후의 경제 성장에 비해, 학교 내의 영세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서비스를 하고, 음식을 만드는 분들의 연세도 많은데 그런 구조가 얼마나 갈 수 있겠는지 질문해야 한다.
생협의 적자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기존의 고민이다. 생협은 일종의 복지로 봐야 한다. 현재 경제 수준에서 학생들이 먹는 것마저 걱정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발전기금을 모으든지, 국가 투자를 받든지 외부에서 자본을 불러와서 해결해야 한다.
[기숙사] 신입생이 관악에서 RC(기숙대학)를 시행할 것인가, 시흥에서 RC를 시행할 것인가?
차이 역시 돈의 문제다. 기숙사도 만들어야 하지만, 그로는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 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1, 2학년의 경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일 수 있게 하거나, 3, 4학년의 경우 비슷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숙제도 하고 토론도 하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AI 하우스’, ‘데이터 하우스’를 만들어 1층에는 데이터나 AI에 대한 교육 봉사를 진행하는 라운지를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대학의 역할이다. 스스로를 *아웃라이어라 생각한다. 틀을 넘어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형태에 익숙하기에, 기존에 존재하는 확실한 개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 나온 개념으로,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은 특별한 사람을 의미한다.
[안전] 올해 기숙사 화재 사건,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안전과 관련해 제시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차학교 안에서 발생한 수해는 관악캠퍼스 난개발에 의한 것이다. 예산이 부족해 당장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문제다. 결국 재정이 필요한 것이다. 기술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 건물 내에 AI 칩이 들어있는 카메라를 설치하면,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할 수도 있다. 어떤 건물에 사람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투입량을 통계로 내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인권] 학생처 주도로 차별 없는 대학 사회를 위해 인권헌장 제정을 논의하고 있다. 인권헌장 제정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차인권과 다양성은 민주사회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것들이 있어야 다양한 의견이 모일 수 있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아직도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다. 글로벌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진국의 인권 보장 정도가 어떤지, 다양성이 확립된 문화권을 체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다양성 문화를 따라할 수 있다.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글로벌 세상을 알아가다 보면 다양성은 기본적으로 해결된다.

▲ 차상균 후보에게 질문하는 학생
[재정] 정부출연금 외 방식의 재정 확충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
차 (나는)정부출연금을 가장 많이 따올 수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출연금으로부터 해방돼야 한다. 대학에 자유가 없다면, 대학이 아니다. 자유를 위해서는 재정적인 족쇄를 풀어야 한다. 새로운 틀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재정독립할테니 목돈을 달라고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목돈을 받아 해외 벤처캐피탈에 투자해 그 돈을 운용할 것이다.
차상균 후보는 마지막으로 “학교를 위해서 봉사하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서울대학교가 적어도 지금보다 네다섯 배는 잘할 수 있다는 평소 생각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정책평가단 신청을 통해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10월 5일 15시까지 서울대학교 포털 ‘mySNU’를 통해 학생 정책평가단 등록이 가능하다. 정책평가는 10월 6일 14시부터 17시 30분까지 모바일 투표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