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 저널, 우리의 해방 저널

  작년 2월 무렵의 수습교육에서부터 시작된 나의 저널 생활이 어느덧 마침표를 찍는다. 매번 글길이 막힐 때마다 저널을 그만두게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마침내 그 날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내게 저널에서 마침내 해방되는 이 시점에 어떤 마음이냐고 묻는다면, 마냥 홀가분하진 않다고 대답할 것 같다.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마지막은 애틋함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저널은 특히나 나와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저널은 그 자체로 내게 해방적인 공간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마땅히 내 목소리를 실을 곳이 없어 말라죽을 것 같던 내게 저널은 입이 되어줬다. 나의 말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루 들어야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며 저널은 나의 귀도 되어줬다. 아주 고되고 지난한 취재 및 기사 작성 끝에 글 한 편이 완성되면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던 이유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저널에 들어와서 쓴 기사들은 모두 그 자체로 나의 해방일지다. 저널을 통해 내가 해방되어 간 기록이 여러 편의 기사들로 고스란히 남았다. 이제는 다시 독자로 돌아가 저널을 읽음으로써 그 해방의 기록을 이어가고자 한다. 가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기세가 내 존재를 다 잡아먹을 듯이 뻗칠 때, 무슨 말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 나는 앞으로도 그럴 때마다 저널을 찾아 읽을 것이다. 저널이 언제나 내 마음 한 켠에서 해방적인 구석으로 남길,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입과 귀가 되어주길 바란다. 나의 해방 저널은 이 글로써 맺음하지만, 우리의 해방 저널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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