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 고정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 김순자 씨가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5층 취조실까지 이어지는 원형계단을 찍고 있다. 1979년 그는 간첩으로 체포돼 눈을 가린 채로 계단을 끌려 올라갔다. 삼척 고정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 김순자 씨에게 남영동 대공분실에서의 기억은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자신과 가족들이 고문당한 장소를 그가 다시 마주하기까지는 약 36년의 시간이 걸렸다. 혹자는 ‘아직도 청산할 과거가 남았어?’라는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이들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실체가 드러나야 할 진실은 아직 남아있고, 드러날 진실을 앞으로 어떻게 기억할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달렸다.
이번 특집은 과거청산을 위한 진실규명의 현장을 방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한민국이 어떤 과거청산 과정을 밟아왔는지 살펴본 후, 가장 총체적인 과거청산 기구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가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이어가야 할 노력에 대해 말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