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경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언어적 광경을 통칭하는 용어다. 표지판부터 간판과 안내문, 광고에 이르기까지 언어경관은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다양한 언어경관은 그만큼 사회의 현실을 제각각의 색깔로 담아낸다. 이를 접하는 우리는 차곡차곡 살아가는 세계를 구성해나간다. 집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언어경관은 수많은 문화적 코드를 담고 있다. 언어경관을 통해 요즘 소비되는 ‘젊은 감성’과 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일상세계를 돌아보고, 언어로 지어진 세계 속에 사는 우리가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반성이 필요한 지점까지 짚어봤다.

#1. SNS식 ‘요즘’ 감성

  소위 ‘SNS식 감성’은 어느새 하나의 문화적 코드가 돼버린 듯하다. 특히 2-30대를 타겟으로 하는 감성 술집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카페와 식당도 ‘힐링’과 ‘고백’ 등을 테마로 한 언어 인테리어가 늘고 있다.

#2. 코로나가 바꾼 일상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5달째.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안전수칙이 대대적으로 홍보되면서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예방지침과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이런 끊임없는 학습은 우리의 공적 세계를 코로나라는 실로 점차 견고하게 꿰어낸다.

#3. 문제적 경관들

  여성을 대상화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언어경관은 특히 패션 뷰티 산업에 집중돼 있다. 의식하지 않고 다니다 보면 코르셋을 담은 이런 문구들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돼 쓰이는 문구들을 담았다.

  음식, 특히 술이나 치킨 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위나 여성을 타겟팅한 홍보문구가 보여주는 여성혐오는 우리의 각성을 촉구한다. 뿐만 아니라 도심 번화가에서 버젓이 접할 수 있는 성매매 광고와 호객행위는 이 사회의 성상품화 실태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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