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의는 끝이 아닌 시작”

노동자-학생 연대 집회 개최…식당 정상 운영까지는 시간 걸려

  오늘 (1일) 오후 12시 30분, 행정관(60동) 앞에서 생활협동조합(생협) 노동자와 학생의 연대 집회가 열렸다. 13일간 이어진 이번 생협 노동자들의 파업은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서는 그간 진행된 파업의 의미를 정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을 통해 이번 파업 과정을 되짚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이창수 부지부장은 “다섯 차례의 본부 교섭과 세 차례의 실무교섭이 모두 결렬되자 97%의 압도적 지지율과 참여율로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동원관 식당에서 일한다고 밝힌 추소영 씨는 “파업 때 계속해서 들은 노동가요가 귀에 생생”하다며 “동료들과 함꼐 먹은 도시락도 그리울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 이시헌(자유 15) 씨는 “매일 웃으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집회는 오랜만이었다”라며 본부 측이 약속한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를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창수 부지부장은 “이번 투쟁에서 승리한 것은 연대 덕이었다”며 비서공, 학내 비정규직의 소리를 전하는 학생모임, 빗소리(빗소리) 등 투쟁과정에 함께한 학생단체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생협 노동자인 박승미 씨는 “처음 파업을 시작하며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외로웠다”며 “응원해주는 학생이 많아 무척 힘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은 “생협 노동자들의 협상 타결을 축하한다”며 “(생협 노동자와 연대해 온) 기계·전기와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번 합의가 학내 노동환경 개선의 끝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서공 이시헌 씨는 이번 합의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빗소리 조시현(경제 15) 대표는 “아직도 서울 일반노조 기계·전기분회의 임민형 분회장님이 단식 투쟁 중”이라며 “여전히 학교에는 노동자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빗소리에서는 휴게공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협 사측과 노조 측은 집회 전 날인 9월 30일 자정,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3% 인상 ▲호봉체계 내후년까지 개선 ▲전 매장 휴게시간 1시간 보장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오늘 열릴 생협 노동자들의 임시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합의안이 확정된다. 오늘 총회에서 합의안이 확정되면, 내일(2일) 카페를 시작으로 생협 시설이 점차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비서공 윤민정(정외 15) 공동대표는 “식당의 경우, 식자재 등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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