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화여대에서 있었던 시위는 사람들이 생각하던 시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민중가요를 부르는 대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시위 현장에서는 생뚱맞을 수 있는 “사랑해요” 구호가 들렸다. 사실 이화여대의 시위 이전에 이미 서울대에선 ‘본부스탁 락 페스티벌’이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구시대적 투쟁은 사라져야 한다”며 반기는 사람이 있었던 반면 “시위가 애들 장난이냐”며 혀를 차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고민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메시지 자체만큼 중요한 것은 그 전달 방법이다. 사실 이제는 식상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식상함은 그만큼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짐을 의미한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그 전달 방법이 좋지 못하다면 사람들은 메시지를 무시하거나 곡해할 수 있다. 결국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이대생들의 방식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나는 옳은 말을 하는데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내 생각 자체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도 늘 다시 생각해봐야 함은 물론 내가 그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언론은 특히나 그래야 한다. 저널은 ‘무엇을’ 다룰 것인지 늘 고민하고,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많은 고민을 한다. 많은 고민을 한 만큼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근에는 발간 횟수가 달라졌고, 부담 없이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 또한 늘리고 있다. 카드뉴스의 양식도 이번에야 만들어졌다.
카드뉴스가 예뻐져서 기쁘다. 카드뉴스는 본지에 실리지도 않고,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 몇 장짜리가 전부다. 심각한 이슈를 다루지도 않는다. 그러나 몇 장의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서도 우리는 수많은 고민을 한다. 이 한 글자를 넣는 것이 좋을지 빼는 것이 좋은지, 로고를 무슨 색으로 만들지. 나는 카드뉴스가 예뻐진 것이 최근의 변화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우리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눈에 띄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막 20년을 넘긴 서울대저널은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과연 앞으로는 어떤 변화를 겪을지 기대된다. 언제나 고민하고 발전하는 서울대저널이 되길 바란다.